삼성서울병원 ‘휴가철 응급조치법’

서울--(뉴스와이어)--삼성서울병원은 휴가철을 맞아 휴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이나 질병에 대처할 수 있는 응급조치법을 발표하였다.

1. 야외활동시 응급조치
송형곤(宋炯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사고, 또는 갑자기 발생한 질병 등으로 인해 급히 병원을 찾아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교통사고나, 추락, 화재와 같은 사고는 물론이고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피를 토하는 경우, 어딘가 심하게 아픈 경우, 숨 쉬기가 곤란한 경우, 사지가 마비되는 경우, 경련을 하는 경우 등 응급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바다나 산, 강 등의 야외활동을 많이 하게 되면서 갑작스런 응급상황을 맞는 경우가 발생하기 쉽다. 이 경우 응급처치요령을 미리 숙지하고 있으면 병원에 이동하기까지의 시간동안 응급처치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응급처치란 생명을 구하고 질병이나 부상의 악화를 예방하며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빠른 시간내에 행해지는 의료행위로 응급처치의 정도에 따라 생명을 구하거나 합병증, 후유증 등을 없애거나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지면서 출혈이 심한 경우에 수분내지 수시간내에 지혈과 부목고정과 같은 응급처치가 늦어지면 출혈로 사망하거나,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처럼 응급처치는 응급실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며 환자가 발생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현장 응급처치나 병의원으로 옮기면서 행하는 이송중 응급처치 역시 매우 중요하다. 외부 상황발생시 첫 응급조치는 환자치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 찰과상

가장 흔한 상처는 찰과상이다. 넘어지거나 부딪쳐서 피부가 벗겨지면서 피가 나고 쓰라린 통증을 느낀다. 특히 넘어져서 생긴 찰과상에는 흙이나 풀 같은 이물질이 묻기 쉽다. 이런 이물질은 상처 회복이 더디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이물질 제거를 위해서는 흐르는 식염수로 닦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 식염수가 없다면 수돗물을 이용할 수도 있다. 더러운 이물질이 묻어있는 채로 있는 것보다 수돗물로 씻어내는 것이 상처치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피가 계속 난다면 거즈로 덮고 반창고를 붙여서 고정하거나 손으로 출혈부위를 눌러주면 된다. 상처를 덮는 데는 탈지면 따위의 솜보다는 거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세한 솜은 노출된 상처에 붙어서 오히려 이물질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 열상

찢어져서 생긴 상처는 열상이라고 한다. 열상은 출혈도 많고 때로는 피부 속의 근육과 인대 등도 밖으로 보일 수 있다. 특히 머리부위의 열상은 출혈량이 많아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정작 열상 길이는 작다. 이는 머리의 혈관분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열상이 있을 때는 열상의 정확한 부위를 확인한 후 거즈를 덮고 손으로 눌러주면 지혈이 된다. 이때 지혈제를 사용하면 지혈제 가루가 상처 사이에 박혀 세척으로도 완전히 제거 되지 않아 나중에 봉합해도 상처가 잘 치유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열상은 대부분 상처를 봉합해야만 하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3. 골절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는 팔다리의 모양이 변형됐거나, 뼈조각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는 경우, 외상 부위를 눌렀을 때 국소적인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등이다. 이때는 다친 부위를 가장 편한 자세로 고정하고 응급실로 가서 검사를 해야 한다. 특히 팔다리가 꺾이거나 변형된 경우 정확한 검사 없이 현장에서 무리하게 펴면 골절 부위에 신경이나 혈관이 껴서 더 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야외에서는 고정기구로 종이박스나 돗자리를 접어서 사용 할 수 있고 산이라면 튼튼한 나뭇가지를 사용할 수도 있다.

4. 머리손상

머리를 다쳤을 때 의식을 잃거나 토하거나 두통을 계속 호소할 때는 반드시 응급실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때는 가능한 가장 가까운 응급실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치아손상

또 치아가 뿌리째 빠진 경우는 식염수나 우유에 빠진 치아를 담가서 치과적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빠른 시간 내에 가면 적절한 이식치료를 받을 수 있다.

6. 뱀에 물렸을 때

뱀에게 물린 경우 뱀의 모양을 잘 살펴야 한다. 독사는 머리가 삼각형이고 목이 가늘며 물리면 2개의 독이빨 자국이 난다. 독사가 아니면 당황할 필요는 없다. 소독을 주된 처치로 하면 되는데, 비누와 흐르는 물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고 옥시풀 등의 소독약으로 소독한 다음 거즈 같은 청결한 천으로 덮는다.

동물에게 물린 상처는 여러 가지 감염증이 원인이 되므로 처치가 끝났으면 조속히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만약 독사에 물린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우선 환자가 안정하도록 눕힌다. 움직이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독소가 빨리 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처 부위를 물로 잘 씻어 내고 소독을 한 다음, 상처보다도 심장에 가까운 곳을 가볍게(표면의 정맥을 압박할 정도) 묶어 둔다.

구조자는 환자의 상처 부위에 직접 입을 대고 독소를 빨아 낸다. 강하게 빨아 내고 빨아내거든 재빨리 뱉어 버린다. 이러한 처치를 몇 번 되풀이 하고 독소를 빨아 낸 사람은 깨끗이 양치질을 한다.

상처의 처치가 끝나면 들것 같은 것에 태워서 안정 상태 그대로 서둘러 의사의 치료를 받는다. 치료가 늦어지면 독소가 전신으로 퍼져서 쇼크 상태에 빠지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7. 벌레에 물렸을 때

여름 휴가지에서 모기 등의 곤충 또한 여간 귀찮은 존재가 아니다. 특히 여름 모기는 특히 일본 뇌염의 매개체여서 신경이 쓰인다. 일본뇌염은 일본과 한국,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이 주된 발병지역으로서 발생시기는 7월 하순부터 10월 하순까지이며 특히 8월과 9월에 집중된다. 그러므로 이 계절에는 어떻게든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좋다.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는 섭씨 27~30도인 때 논이나 습지에서 자란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뇌염모기에 물린 사람 2천명 중 1명 정도가 발병한다고 하므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두통과 발열로 시작하며, 때로는 메스껍기도 하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단지 대증요법에 의존한다.

밤에 잘 때는 민박보다는 모기장 달린 텐트 안이 한결 낫다. 야외생활용 텐트형 모기장도 시판되는 것이 있다. 안에 들어가 자기 전에 전등으로 벽체를 비추며 모기를 잡으면 쾌적한 밤을 보낼 수 있다.

산행 중에는 역시 긴 상하의가 모기를 막는 일차적 방책이다. 그외 초음파를 발생시켜 모기를 퇴치한다는 초음파 모기 퇴치기, 바르는 모기약 등을 병용한다. 요즘에는 손목에 걸고 다니는 모기 퇴치 용품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벌은 사람이 직접 해치거나 가까이 가지 않으면 먼저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벌에 잘 쐬는 부위는 팔다리, 목, 배, 얼굴이다, 독침이 살갗에 꽂히면 독성물질이 피부속으로 들어가 온몸에 퍼지게 된다. 일단 벌에 쐬었을 때는 깨끗한 손으로 곧 벌침을 빼주고 쐰 피부는 절대로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 이때 얼음물에 적신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이 가신다.

밝은 색의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은 곤충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피하고 먹다남은 음식도 꼭 덮어놓아야 한다. 한편 곤충에 쏘였을 때는 얼음 등으로 물린 부위를 찜질하고 암모니아수 등을 바르면 별 문제는 없다. 보통 대용으로 우유를 바르는 것도 좋다. 전신적인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병원에 입원,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8. 심폐소생술

1단계 : 환자의 의식상태를 확인한다.

① 의식이 있으면 관찰하며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② 의식이 없으면 2단계의 조치를 취한다

2단계 : “응급환자가 발생했습니다”라고 주위에 알리는 동시에 119에 신고한다
환자의 기도를 유지한 후 호흡상태를 확인한다

① 호흡이 있으면 기도를 유지한다
② 호흡이 없으면 3단계로
※ 기도유지법 : 구강내의 토사물을 확인한 후 냄새 맡는 자세를 유지하여 혀로 인한 기도 폐쇄를 해소한다
※ 호흡 확인법 : 흉곽 움직임을 보고 호흡음을 듣고 공기흐름을 느낀다

3단계 : 2번의 인공호흡을 실시하고 목 주위의 경동맥 맥박을 확인한다.

① 맥박이 있으면 기도를 유지하며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② 맥박이 없으면 4단계(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 인공호흡법 : 구강대 구강법으로 실시하며 1회 호흡시간은 1.5~2초,분당 호흡횟수는 10~12회로 한다.

4단계 :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과 흉곽압박을 실시하며, 흉곽압박 깊이는 4~6cm, 흉곽 압박 횟수는 분당 80~100회로 한다.
호흡이 돌아오거나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9. 선탠/햇볕화상

자외선이 강한 여름날 야외에 나섰을 때는 피부가 햇볕에 화상을 입기 쉽다.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의 자외선이 가장 강하고 이 시간에는 구름이 엷게 끼었을 때에도 자외선이 강하며 얇은 옷도 통과한다.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된 이후 대개 6~8시간이 지나서 잠자리에 들 무렵부터 가렵고 따가워 괴로워지기 시작한다. 하루 이틀 지난 뒤에는 피부가 빨갛게 되고 통증이 일기도 하며, 심하면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얼굴이나 몸이 붓기도 한다.

이렇게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기미나 주근깨 등 색소성 피부병도 올 수 있으며 피부가 빨리 노화된다. 그러므로 뙤약볕 길에서는 긴 상하의와 차양이 큰 모자 등이 필수다. 특히 오존층이 파괴가 심해진 요즈음은 피부암이 올 가능성이 높다. 어쩔 수 없이 피부노출이 예상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미리 바른다.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20~30정도 되는 차단제를 햇볕에 나서기 전에 발라주어야 하며, 3~4시간 단위로 다시 발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부를 하얗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SPF 지수가 높은 제품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잘못된 상식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그만큼 피부자극 정도가 높은 성분이 많이 첨가된다.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선탠을 할 때는 제품이 물에 씻겨 나가는 것을 고려해 좀 더 자주 바르도록 하며 선탠후 피부도 극도로 건조해지므로 물을 많이 마시고 보습제품으로 피부에도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도록 한다. 수영중에는 시원하기 때문에 스스로 느끼지 못한 채 자외선에 살갗이 타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단 일광화상이 생기면 우선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차게 한 우유나 오이팩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물집이 잡힐 정도면 화상을 입은 것이므로 전문의를 찾아야 하며, 가능한 터지지 않도록 주의하되 터진 경우에는 멸균 소독해 주는 것이 좋다.

10. 주변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우선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당황하게 되면 평소에 잘 알고 있던 응급처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환자를 더욱 더 불안하게 할 수 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은 잘못이다. 환자상태가 나쁘거나 급할수록 주변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소방서에서 운영하는 119구급대는 응급환자 신고 접수후 5분내에 현장에 출동하여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국번없이 119로 전화하면 되므로 꼭 기억해 두어야 한다. 특히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현장 등에서 무리하게 환자를 빨리만 옮기려 하다보면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고 응급처치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욕심을 부리다 보면 불필요한 처치를 하거나 응급실 도착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엌에서 요리를 하다가 칼에 손을 베인 경우에 출혈이 멈추도록 상처부위를 거즈로 감싸거나 손으로 누르는 것은 좋지만 약국에 달려가 지혈제나 항생제를 사다가 상처에 뿌리고 응급실에 오는 것은 잘못이다.

응급처치의 우선순위를 알아두어야 한다. 생명유지에는 호흡과 심장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숨을 제대로 쉬고 맥박이 잘 만져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도유지, 인공호흡, 심장압박 등이 다른 처치에 우선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고개가 앞으로 젖혀져 있으면 기도가 막힐 수 있는데 이 경우에 눈에 보이는 사지의 출혈에만 신경쓰다 보면 숨을 못쉬어 불행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겠다고 결정이 되면 가장 가까운 병의원의 응급실로 환자를 옮겨 1차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무조건 큰 병원만 고집하여 멀리 떨어진 대학병원 등으로 옮기다 보면 치료시기를 놓쳐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가정이나 직장주변에 응급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의 이름과 위치, 전화번호 등을 평소에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흔히들 잘못 알고 있는 응급처치법은?>

잘못된 응급처치로 첫번째는 지혈제를 바르는 것이다. 하얀색 가루로 된 지혈제는 상처부위에 붙어서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두 번째는 피가 나지 말라고 상처 윗부분을 고무줄이나 끈으로 동여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피의 순환이 안되어서 아래부분을 절단할 수 있다. 병원에서도 지혈대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출혈을 막을 수 없어서 절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하는 처치이다.

세 번째는 상처부위에 거즈를 사용하지 않고 소독솜을 사용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가느다란 솜털이 상처부위에 붙어서 처치를 어렵게 한다.

2.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조양선(趙亮善)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귀에 물이 들어가서라기 보다는 물을 빼내기 위해 귀를 후비다가 상처난 부위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대부분이다.물이 들어갔을 때는 그쪽 귀를 아래로 하고 따뜻한 곳에 누우면 물이 저절로 흘러 나오게 된다.그래도 물이 안 나오면 성냥개비나 손가락으로 후비지 말고 면봉으로 귀의 입구부위만 가볍게 닦아 내고 자연히 마르도록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

보통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경우 자연스럽게 빠지는 것이 보통이다.그래도 멍하고 소리가 안 들리는 경우는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비인후과로 방문할 수 없는데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제와 항생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의할 사람들은 구조적으로 귓구멍이 좁거나, 고막부위의 굴곡이 심한 사람들은 물이 귀로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또한 귀에 병변이 있는 사람들도 물놀이시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만성 중이염을 앓아오던 환자들은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휴가철 기간에 재발이나 악화가 되지 않았는지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귀마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귀마개가 완벽하게 물을 차단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귀마개후 주변에 바세린 등을 발라서 물유입을 차단하도록 한다.또한 깊은 곳으로 잠수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귀에 물이 들어가면 들어간 쪽을 숙이고 손으로 쳐대며 제자리 뛰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사람마다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한다.

3. 배탈과 설사
이정권(李廷權)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여름철에는 한두 번 설사증세를 겪는 경우가 많은 철이다. 흔히 식중독이라 일컫는 것이 포도상구균 식중독으로서 세균에 오염된 음식에 만들어진 독소를 섭취해서 심한 복통과 설사를 일으킨다. 잠복기가 짧아 오염된 음식을 먹고 나서 6 시간 내에 발병하여 하루 이틀 지나면 회복되기 시작한다. 손의 상처에 포도상 구균이 잘 자라므로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해서는 안 된다. 이 밖에 여름철 장염의 원인은 다양한데 바이러스 감염, 대장균, 살모넬라 같은 세균이나 기생충 감염, 알레르기, 식품에 대한 반응 등이 있다.

설사

설사증세가 있을 때 흔히 일반인이 잘못 대처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설사를 멈추는 것이 최고라 하여 설사 멈춤 약을 함부로 먹어 오히려 증세만 오래가게 하는 경우와 설사 때는 속을 비워야 된다하여 물조차 먹지 않고 아예 굶어 버리는 것이다. 바이러스 감염의 경우는 자연히 멎을 때가 많거니와 다른 원인으로 인한 설사에도 공통적인 치료는 몸의 수분과 전해질이 지나치게 빠져나가서 문제가 되는 탈수현상을 막는 것이다. 즉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지사제를 먹고 증세만 오래 끄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이는 마치 개수대 구멍이 막혀 오물이 못 빠져나가 더 큰일이 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탈수

탈수현상은 설사의 가장 큰 해로서 어른보다도 몸집이 작은 어린이와 젖먹이들이 특히 위험하다. 이런 애들은 조금만 설사를 오래해도 빠져나간 물이 전체 몸의 수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므로 즉각 적절한 처치를 해주어야한다. 보통 설사를 하면 과일 주스 같은 것을 많이 먹는데 설사를 더 심하게 하니까 피한다. 또 맹물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못되는데 이는 설사 때 빠져나가는 것이 물만이 아니고 우리 몸에 필수인 전해질, 특히 나트륨과 칼륨이 함께 소실되기 때문이다.

어른인 경우는 집에서 전해질 용액을 만들어 마실 수 있겠다. 전해질 용액은 물 1 리터에 소금 반 차술, 소다 반 차술, 설탕 2 큰술 정도 섞어 만든다. 너무 많이 넣어 심한 전해질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시판되는 이온 음료는 흘린 땀은 보충할 수 있어도 설사로 빠져나가는 전해질을 보충하는데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사실도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장염예방

여름철 장염의 예방을 위해서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은 청결한 음식물 보관과 손 씻기이다. 냉동된 육류를 조리하기 전에 실온에 방치해서 녹이지 말고 미리 하루 전 쯤 냉장실에 옮겨 놓아 녹이는 것이 좋다. 거의 대부분의 장염의 감염 경로가 오염된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오는 경우이므로 자주 손을 씻는 것만큼 장염 예방에 중요한 것은 없다.

4. 피서지 응급의약품
손기호(孫基鎬)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약제부장

여름철 피서지 등에서의 응급 구급약으로는 다음과 같은 약과 비품이 상비되면 좋다. 약품류로는 ▲해열진통제 ▲소화제 ▲제산제 ▲소염제 ▲항생제가 포함된 피부연고 ▲소독약을, 의료비품으로 ▲체온계 ▲붕대 ▲반창고 ▲핀셋 ▲의료용 가위 ▲솜 등을 갖춰 두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자외선을 차단하는 크림이나 바세린 등 화상에 대비한 피부연고, 벌레물린데 사용하는 바르는 로션 등도 준비한다.

우선 해열진통제나 소화제는 야외활동시 고열이나 소화불량 등 흔히 발생하는 경미한 질환증상에 대한 초기 치료제로서 활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외상에 대비해서는 소독약과 붕대, 반창고 등을 준비해 두는 것이 초기 처치에서 긴요하게 쓰일 수 있다.

특히 유념할 것은 광독성(光毒性)을 유발하는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 퀴놀론항균제 등 약물 복용자는 조금만 햇빛을 쐬어도 피부화상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휴가전 미리 상의하기를 권한다.

수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응급의약품 킷트가 판매되고 있어 과거에 비해 상비약 준비가 편리해지고 있다. 만약 해외로 나갈 경우라면 더더욱 간단한 내복약과 함께 해당 지역 풍토병 예방을 위한 사전 준비에 철저해야 한다.

실제로 말라리아 등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도 있으니 출국전 병원을 찾아 예방 약 메플로킨을 받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유효기간 유의

유효기간은 약마다 각각 틀리기 때문에 포장지에 표시된 날짜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볼때, 알약은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선 2년 정도, 일단 뜯으면 1년 이내 사용해야 하고 연고제제는 개봉이 안된 상태에선 2년 정도 유효하나 개봉한 후엔 반년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효과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은 물론 변질됐을 경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휴가철을 맞아 구급약을 새로 챙길 때는 오래된 약들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가족 중 지병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상비약 이외에도 응급상황에 대비한 특정질환 약을 준비해야 하며 가족도 어디에 그 약이 있는지 모두 알아야 비상 사태를 대비할 수 있다.

또 그 질환에 대한 약 사용법도 온 가족이 사전에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협심증은 가슴에 통증이 있을 땐 즉시 준비된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넣을 수 있어야 하며, 천식도 발작이 일어나면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입안에 대고 흡입하도록 한다는 것을 모두 사전에 숙지하도록 한다.

<휴가철 상비 의약품과 준비물>

의 약 품
해열진통제, 소화제, 제산제, 소염제, 항생제가 포함된 피부연고, 소독약, 벌레 물린데 사용하는 로션류

의료비품
체온계, 붕대, 반창고, 핀셋, 의료용 가위, 솜, 일회용밴드, 거즈

의 류
모자, 긴팔 옷이나 얇은 잠바류

기 타
물이나 음료수, 휴지, 비닐봉투, 자외선차단제 등

웹사이트: http://www.samsunghosp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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