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 2 여덟 번째 작품 ‘잘자요, 엄마’
1982년에 초연 된 마샤 노먼의 <잘자요, 엄마>는 그 이듬해인 1983년 퓰리처 상과 수잔 스미스 블랙번상을 수상하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고 있는 현대 명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딸의 자살을 앞에 둔 모녀의 마지막 밤’ 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의 이 작품은 자칫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극일 수 있는 소재를 생의 의미와 본질을 파고드는 고품격 드라마로 풀어낸다. 또한 모녀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함께 죽음을 선택하는 딸 제시의 모습을 통해 여성의 자아의 확장으로도 연결되어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논란의 여지를 남기는 작품이다.
권총자살을 택하는 딸 제시의 서늘한 감정표현과 그런 딸을 설득하기 위한 어머니 델마의 애절한 호소는 1982년 초연, 캐시 베이츠의 열연으로 인해 더 깊은 감동을 남겼다. 우리에게 영화 <미저리>로 알려진 그녀는 미국 메사츠세스주 레퍼토리 극장 (America Repertory Theatre) 초연무대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이듬해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뉴욕 브로드웨이까지 진출을 하게 되었다. 초연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던 배우들은 모두 헐리우드에 입성했을 뿐 아니라 캐시 베이츠는 그 해 최고의 여배우라는 찬사를 받으며 동시에 <잘자요, 엄마>는 미국 전역에 최고의 화제작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잘자요, 엄마>의 한국무대는 1985년, 탤런트 윤여정의 번역대본으로 ‘델마’ 역에 윤석화가 초연한 이후, 1998년 산울림 극장에서 손숙과 정경순이, 2004년에 <연극열전>에서 실제 모녀인 윤소정과 오지혜가 캐스팅되어 화제를 남기는 등, 당대 최고 여배우들의 열연으로 더욱 빛이 났다.
이번 <연극열전2>의 여덟 번째 작품 <잘자요, 엄마> 또한 우리시대 최고의 여배우인 나문희, 손숙, 서주희, 황정민 그리고 젊은 여성 연출가 문삼화와 함께 만들어진다. University of Northern Iowa(UNI) 에서 연극과를 졸업한 문삼화 연출은 2004년 <라이방>으로 혜성처럼 등장하여 이 작품으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젊은 연출가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했다. 여성 연출가로 모녀의 섬세한 감각을 이끌 어 낼 그녀는 원작자 마샤 노먼의 처녀작인 <Getting Out>(출옥, 1977)을 청담동 유씨어터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무대에 올린 경험이 있는 만큼 마샤 노먼의 작품에 대한 그녀의 연출력도 기대를 모은다.
12년 만에 연극무대 복귀 한 나문희, 10년만에 다시 한 번 ‘델마’로 손숙!
나문희가 <잘자요, 엄마>의 엄마 ‘델마’역으로 10년 만에 연극무대에 오른다. 1996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김명곤 연출과 호흡을 맞춘 <어머니> 이후 12년 만이다. 올해 나이 68세(1941년 생), 1961년 MBC 라디오 1기 공채성우로 방송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이후 MBC 텔레비전 개국과 함께 방송연기를 시작하여 지금은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어머니’ 상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배우다. <거침없이 하이킥>,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걸스카우트> 등에서 선보인 코믹한 이미지의 어머니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열혈남아>, <굿바이 솔로> 등에서 심금을 저리게 했던 어머니까지 ‘나문희 표 어머니’는 한국의 대중문화를 설명하는데 빼놓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그녀의 깊은 연륜과 연기경력으로 만들어질 ‘델마’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세 명의 딸을 가진 어머니이기도 한 나문희는 처음 <잘자요, 엄마> 대본을 받은 날 대본을 읽고 한참이나 눈물을 멈추지 못할 정도로 작품에 깊게 공감하며 연기연습에 한창이다.
1998년 산울림 소극장에서 ‘델마’역으로 무대에 올랐던 배우 손숙이 10년 만에 다시 한 번 <잘자요, 엄마>로 돌아온다. 1967년 동인극장에서 데뷔, 1969년 극단 산울림 창단 단원으로 활약 해 온 손숙(1944년 생, 65세)은 1969년 <그 여자>, <신의 아그네스>, <세 여자> 등과 같이 ‘손숙’하면 떠오르는 작품들을 남기며 당대에 영향력 있는 여배우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2004년 <셜리 발레타인>에서는 만년 소녀 같은 어머니를, 2005년 <어머니>에서 는 자식과 남편을 향한 희생적인 어머니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스팩트럼으로 한국의 어머니를 대변하는 대표 여배우다.
한국연극 최고의 여배우, 서주희, 황정민!!
서주희(1967년생,42세)는 1989년 KBS 공채 13기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해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극 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름을 알리게 된 2000년 <버자니어 모놀로그>에서는 담대하고 도발적인 연기로 평단과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2003년까지 공연을 이어갔다. 이뿐만 아니라 영화 <꽃섬>과 <너는 내운명>과 등에서 ‘서주희’ 라는 배우를 대중에게 알리기도 했었다.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레이디 멕베스>를 통해서도 ‘서주희’ 파워를 보여주며 그녀의 한층 농익은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서주희와 함께 딸 ‘제시’역에 배우 황정민(1969년 생, 40세)이 캐스팅 됐다. 1994년 오태석 연출가의 극단 목화에 입단해 연극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1998년 <남자충동>으로 2000년 <춘풍의 처>로 각종 연극상을 수상하면서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2003년에는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에서 봉구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이는 순이 역할로 분해 많은 영화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황정민은 이 작품으로 그 이듬해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연극과 영화계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정받는 여배우 중의 하나로 손꼽히게 된다. 최근에는 2005년<박수칠 때 떠나라>, 2007년에는 <바람피기 좋은 날>등의 영화출연과 함께 연극 <민자씨의 황금시대>에서 양희경과는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동숭아트센터 개요
동숭아트센터는 1989년 김옥랑 대표가 세운 국내 최초의 민간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전통의 현재적 재창조라는 기치 아래 공연영상문화의 활성화를 꾀하고, 국내외의 창조적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하여 설립되었습니다. 한국 공연영상문화의 메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다양한 장르에 걸쳐 예술성 높은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여온 동숭아트센터입니다. 이제는 공연영상 중심으로 편성된 공간 개념에서 벗어나 전시와 교육, 식음 분야를 합류시켜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동숭홀, 소극장, 하이퍼텍나다가 공연영상문화의 주축 공간이었다면, 꼭두박물관과 꼭두카페, 놀이공간 '꼭두랑 놀자'는 전시와 교육, 식음을 위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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