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13년…HIT 상품도 바뀌네
TV홈쇼핑이 첫 방송을 시작한지 만 13년이 다 되어가면서, 유통 시장에서 홈쇼핑의 입지도 커졌다. 2007년 기준으로 홈쇼핑 5개 사의 TV홈쇼핑 거래 규모는 약 3조 5천억 원.(인터넷쇼핑몰과 카탈로그 취급고 제외) 판매하는 상품의 수도 수천 가지에 이른다.
13년 간, TV홈쇼핑의 히트 상품 트렌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수 년째 인기를 모으는 스테디셀러도 있지만, 한때 큰 인기를 모았으나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상품도 많다. 세대에 따라, 사회적 관심사에 따라 홈쇼핑도 변화를 거듭해 온 것이다.
TV홈쇼핑 초기라 할 수 있는 1995년~1999년에는 주로 저 단가의 주방용품 및 가정용품이 히트 상품으로 꼽혔다. BEST 5외에도 냉온정수기나 식품 등이 일부 인기를 끌었으나, 대부분 요리/청소/세탁 등 집안 살림에 쓰이는 제품들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손쉽게 요리를 할 수 있는 ‘돌삿갓 요리박사’는 35,000원의 저렴한 가격대와 실용성으로 큰 인기를 모은 상품. 이 외에 만능 녹즙기, 홈쇼핑 히트 상품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도깨비 방망이’ 등도 이 시기에 첫 선을 보인 상품이다.
장수 돌침대는 1997년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한 해에만 28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으며 주로 40대의 구매율이 높았다. 이 시기 이후에는 돌 침대보다 옥돌매트, 황제 보료 등이 인기를 끌었다. 크리스탈 홈 세트는 90년대의 혼수 대표 품목으로 히트 상품에 올랐으나, 2000년대 이후로는 보다 실용적인 식기류로 트렌드가 바뀐 사례다.
2000~2004년에는 이전에 비해 히트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상품의 구색이 늘어나면서 홈쇼핑이 ‘살림살이 가게’가 아닌 ‘만물상’으로 진화한 것. 여행 상품이나 공연 관람권, 콘도 이용권 등 서비스 상품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도 이 시기이며, 홈쇼핑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은 보험 방송을 처음으로 시작한 것도 2003년 말이다.
또한 2000~2004년은 가전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던 시기이기도 하다. 김치 냉장고와 컴퓨터가 대표적이며, 세탁기와 전기밥솥 등도 방송 단골 메뉴였다. 일반 가전 전문 매장들의 매출 감소와는 달리, 2시간 평균 5억 원 이상을 판매하는 등 홈쇼핑 매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특히 2000년도에는 10대 히트 상품에 삼성, 컴팩 등 컴퓨터가 4개나 들어가는 등 큰 인기를 누렸는데 이는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가정용 컴퓨터 구매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 때 컴퓨터 업계 3위까지 차지했던 국산 컴퓨터 전문 브랜드인 현주 컴퓨터가 높은 판매고를 올렸던 것이 눈에 띈다.
이 시기에는 디자이너 브랜드 판매가 줄을 이어 홈쇼핑 패션상품의 품질과 만족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CJ홈쇼핑은 2001년 6월 디자이너 이신우 씨와 손잡고 디자이너 언더웨어 PB인 ‘피델리아(Fidelia)’를 선보여, 시간 당 5억원이 넘는 평균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공을 거두었다. ‘피델리아’는 2008년까지 7년째 장수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외에도 진태옥, 루비나, 장광효, 홍미화, 정욱준, 송지오 등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홈쇼핑과 손잡고 의류 브랜드를 런칭한 바 있다.
성숙기 시장에 들어선 2005년 이후로는 품질력이 우수한 메가 브랜드들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또한 매출 경쟁보다 수익 경영에 집중하면서 대형 가전 제품의 편성이 다소 줄어들었고, 홈쇼핑 사별로 차별화를 위한 단독상품 유치와 판매가 활성화 되었다.
2006년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CJ홈쇼핑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댕기머리’는 헤어샵 을 중심으로 입 소문이 난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하여 판매한 케이스. 유명 브랜드가 아닌데다 일반 샴푸에 비해 가격도 비쌌지만 사용한 이들의 만족도가 월등히 높아 ‘대박’을 터뜨렸다. 안동 간고등어 역시 2004년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 2005~2008 상반기까지 히트상품 BEST 3에서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이러한 스테디셀러 제품들은 한번 구입한 고객들이 다시 구매하는 재 구매율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 안동 간고등어의 경우 2년 동안 한 번 구매한 고객이 다시 구매한 비율이 20%에 달했는데, 이는 일반적인 식품 재 구매율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5년간 최고 120회 이상 같은 제품을 구매한 고객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고객 층이 다양해지면서 남성이나 젊은 고객들의 구미에 맞는 제품도 늘어났다. 디자이너 홍승완의 패션 브랜드 ‘스윗비’는 기존 디자이너 의류 브랜드에 비해 타겟 연령을 낮추어 잡아 20대 남녀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3천만 원 대의 고가 수입 자동차까지 판매해 30~40대 남성 고객들의 시선까지 홈쇼핑에 끌어들이고 있다.
CJ ENM 개요
CJ ENM은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하면서 출범한 국내 최초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이다.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CJ E&M과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는 CJ오쇼핑이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상상 이상의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목표로 세워졌다.
웹사이트: http://www.cjen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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