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림픽 이후 경제 논란
올림픽 밸리효과(Valley Effect)
올림픽 밸리효과란 올림픽 이전의 과도한 투자가 올림픽 이후에 급감하고, 이로 인해 올림픽 이후 개최국이 경험하는 급격한 경제성장 둔화와 자산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실제로 1984년부터 2004년까지 총 6차례 올림픽 사례 중에서 1996년 미국(애틀란타 올림픽)을 제외한 다른 모든 올림픽 개최국들은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올림픽 이후 경제 침체’(Post-Olympic Economic Depression)를 경험하였다. 한국 역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붕괴하는 밸리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달 제29회 북경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중국 역시 올림픽 이후 경제가 침체하는 올림픽 밸리효과가 발생하게 될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더욱이 개혁개방 이후 고속성장 가도에 들어선 중국경제는 이미 세계 경제의 한 축으로 부상하였기 때문에 중국경제가 올림픽 밸리효과를 경험할 경우 세계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 중국, 밸리효과 발생 가능성 점검
투자 감소
첫째, 올림픽 직접투자 과대
중국의 올림픽 투자 규모는 2002~2008년 기간 중 누계액으로 약 5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역대 올림픽 최대 규모이다. 타국과 비교하면 중국의 올림픽 투자 규모는 직전 개최국인 그리스의 5배, 호주의 7배에 달한다. 중국의 올림픽 투자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밸리효과가 심했던 한국이나 스페인보다 크다. 따라서 이 같은 대규모 올림픽 투자가 올림픽 이후에 급속히 감소하면서 중국 경제의 성장을 둔화시킬 가능성 또한 그만큼 클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고정자산투자 급증
중국 올림픽 개최 도시들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과도하게 높아 과잉투자의 우려가 있다.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2001년 이전까지 3년 동안 올림픽 개최도시들의 고정자산투자 평균 증가율은 1.9%로 동 기간 전국 평균인 7.6%를 5.7%p 하회하였다. 그러나 2002년부터 급속하게 상승하여 2003부터 2006년까지 4년 동안 올림픽 개최도시들의 고정자산투자 평균 증가율은 28.9%로 전국 평균인 26.6%를 2.3%p 상회하였다. 올림픽 개최도시의 고정자산투자는 올림픽 개최에 수반되는 간접투자의 성격이 크기 때문에 올림픽 이후에는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개최도시 경제 침체의 파급효과
올림픽 개최도시의 투자가 급감할 경우 전체 중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판단되다. 북경을 포함한 6개 올림픽 개최 도시가 전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으로 개최 도시의 경기 침체는 중국경제 전체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소비의 급격한 둔화
넷째, 소비 둔화 가시화
최근 소비자 기대심리 둔화현상이 가시화되고 있어 올림픽 이후 소비수요가 위축 될 가능성 또한 클 것으로 판단되다. 2003년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중국의 소비는 평균 14.5% 증가하였으며 증가율 역시 가속 상승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소비자기대지수는 2007년 8월 100을 기록한 이후 2008년 2/4분기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올림픽 이후 소비 둔화가 우려된다.
자산시장 버블 붕괴
다섯째, 중국 주식시장의 버블 해소)
2007년 10월 이후 중국증시는 급속한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버블 해소 과정에 있다. 상해종합주가지수는 2007년 10월 말 6,000p를 상회한 이후 2008년 7월 말 현재 2,801p를 기록함으로써 최고점 대비 55% 하락하였다. 이로써 상해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도 70배에서 불과 10개월 만에 21배까지 낮아졌다. 중국증시의 버블 해소는 향후 소비 둔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섯째, 부동산시장 버블 붕괴 조짐
중국 부동산 시장의 경우, 가격은 상승하고 거래상황을 반영하는 부동산 경기지수는 하락하는 등 버블 붕괴의 초기 특징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가계 소득 증가율을 상회하였다. 또한 2006년 이후부터 2008년 1분기까지 급속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부동산 거래를 반영하는 경기지수는 2007년 11월 이후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이는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므로 버블 붕괴의 전조(前兆)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자산시장 침체가 급격히 진행될 경우 소비와 투자의 급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의 향방
결론적으로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는 종전의 예측보다 침체의 정도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의 경우 올림픽 밸리효과가 종전 올림픽 보다 클 수 있고, 추가적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밸리효과
중국의 경우 올림픽 개최를 위한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의 규모가 과도하여 과잉투자의 가능성이 있다. 개최도시들의 경제적 영향력 또한 이전 올림픽의 경우 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이 과도하게 높은 투자가 올림픽 이후에 위축될 경우,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를 가속화 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올림픽 이후 자산가격 하락으로 인한 침체 가능성 또한 크다. 주식시장의 경우는 이미 조정이 시작되어 조정 압력이 다소 완화되었지만, 부동산 시장의 경우는 조정 단계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역의 자산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한 구매력 저하, 내수경기 침체, 기업 투자 감소 등 경기 침체의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추가적인 리스크 요인
첫째,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PPI(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은 중국에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대두되고 있다. 2008년 2월 CPI는 8.7%까지 상승하였다가 6월 현재 7.0% 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부분적 인플레이션이 전면적 인플레이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무역 흑자 감소 추세이다. 중국의 무역흑자 증가율은 2008년 4월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6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감에 따라 하반기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에서 순수출의 기여율이 24.0%인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영향이 예상된다. 셋째, 핫머니의 대량 유․출입이 반복되고 있다. 2003년 이후 대규모 해외 핫머니의 유입은 중국 자산시장의 버블 형성과 과잉 유동성 문제의 원인이 되며, 단기간 내의 유출은 중국 금융질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 향방
IMF, World Bank, ADB 등 기관들은 최근 들어 2008과 2009년의 중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9% 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는 주로 유가상승, 세계 경기침체 등에 따른 중국경제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올림픽 밸리효과가 당초 예상보다 크고 이에 추가적인 리스크 요인마저 가세한다면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가 이와 같은 전망치보다 더 큰 침체에 빠질 가능성 또한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4. 한국 경제에 대한 시사점
첫째, 중국 경기하락의 전염효과(Contagion Effect) 차단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 침체가 한국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전염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중국 경제의 침체는 대중 수출 감소, 수입물가 상승 등 한국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수출 둔화를 방지하기 위해 수출선 다변화를 통해 대중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중국 발 인플레이션이 국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악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소비재와 원자재의 대체 수입원을 찾아야 한다.
둘째, 중국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중국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중국 자산시장 투자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축소,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 부동산 투자 비중의 조속한 축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여야 한다.
셋째, 중국 기업의 수출확대 노력에 대응
올림픽 이후 중국 내수시장이 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 중국 기업들은 수출로 돌파구로 마련할 것이므로 이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대응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은 해외 영업력을 강화하고 제품, 브랜드 및 인력의 현지화를 실현함으로써 중국 기업들의 공격으로부터 시장을 지켜야 한다. 또한 중국 중서부, 동북부 등 준발달 지역의 시장수요를 발굴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넷째, 중국 관련 기업의 리스크 관리 강화
마지막으로 한국기업들은 중국 내 협력업체들의 부실화에 대비하고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의 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 협력업체들의 부실에 따른 동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거래처 관리를 강화해야 하며,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진출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재무적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웹사이트: http://www.hri.co.kr
연락처
현대경제연구원 이만용 연구위원 3669-4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