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모색 유전 법칙 이야기 ‘밤색아기를 못 낳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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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2008-08-18 12:26
서울--(뉴스와이어)--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모두 제각각의 특징이 있다. 간혹 연예인 누구와 닮은 사람, 정치인 아무개와 닮은 사람이 존재하긴 하지만 100% 같은 모습을 한 사람은 쌍둥이 뿐이다. 모든 사람들은 그 나름의 독특한 특징을 지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뺨에 보조개가 있다면 얼굴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보조개는 우성일까 열성일까? 많은 사람들이 보조개를 가진 사람이 드물어 열성으로 생각하지만 보조개는 우성이다. 부모 중 보조개가 있으면 자녀에게서 보조개가 나타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 같은 유전법칙은 사람 뿐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나타난다. 특히 혈통을 중요시하는 경마에 있어서 경주마의 유전과 관련한 각종 법칙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유전법칙이 유용하게 사용되는 경우는 말을 등록할 때이다. 아기말은 경주마가 되기 위해서는 태어난 해에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는데 이때 KRA 한국마사회는 반드시 친자감별을 하도록 하고 있다. 친자를 확인하는 과정 중에 유전자감정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아비말과 어미말의 유전자와 아기말의 유전자를 비교 · 확인하는 절차다. 유전법칙을 친자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유전법칙 가운데 경주마에서 쉽게 활용하는 유전법칙으로 ‘모색 유전의 법칙’이 있다. 말 그대로 털의 색이 일정한 유전적 성향을 띄는 것인데 사람으로 비유하면 검은 피부를 가진 부부가 흰색 피부의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겠다. 말의 모색유전법칙 중 ‘밤색유전의 법칙’과 ‘회색유전의 법칙’은 일반인이 보기에 생소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말에 대해 조금만 공부하면 쉽게 접할 수 있는 법칙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밤색유전의 법칙은 엄마, 아빠 말이 모두 밤색 말이면 아기 말은 반드시 밤색 말로만 태어난다. ‘플라잉캣’의 경우 엄마 말, 아빠 말이 모두 밤색이기 때문에 태어나기 전에 ‘플라잉캣’의 모색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회색유전의 법칙은 아기 말이 회색이면 엄마 말 또는 아빠 말이 회색이거나 둘 모두 회색일 때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또한 ‘백광’의 경우 아빠 말이 갈색이지만 엄마 말이 회색이기 때문에 유전법칙을 거스르지 않는다고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갈색 말, 흑갈색 말, 밤색 말들의 교배에서는 3가지 색깔의 말이 골고루 태어날 수 있지만 밤색/회색유전 법칙에 해당하는 경우에 이렇듯 확연한 양상을 보인다.

경주용 마필을 등록하고 각종 마필관련자료를 공시하는 KRA 말등록원에서는 최근 통계분석을 통해 이러한 법칙 이외에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것은 ‘특정 모색의 자마를 생산하지 못하는 갈색/흑갈색 씨수말’을 찾아낸 것인데 국내에서 번식마로 활동하는 10두의 씨수말이 밤색 망아지를 낳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씨수말이 갈색/흑갈색인 경우 밤색, 갈색, 흑갈색 등 다양한 색깔의 아기말을 낳을 수 있지만 KRA 보유 씨수말인 ‘듀앨러티’, ‘디디미’, ‘양키빅터’, ‘워존’은 어떤 암말과 교배를 하더라도 절대 밤색 아기말을 낳지 못한다는 것이다. KRA 씨수말 이외에도 민간 씨수말 중 ‘선데이웰’, ‘슬루오그린’, ‘아워포에틱프린스’, ‘아처시티슬루’, ‘포티튜드’, ‘컨셉트윈’도 밤색아기말을 낳지 못하는 경우이다. ‘컨셉트윈’이 그동안 낳은 아기말의 모색을 살펴보더라도 320여두의 아기 말 중에 갈색이 180여두, 흑갈색이 130여두나 되지만 밤색은 한 마리도 없다.

밤색말을 낳지 못하는 이유는 이러한 씨수말의 유전자상에 검은색 유전자를 완전하게 가지고 있어서 어느 말하고 교배하더라도 아기말에게 검은색 유전자를 항상 전달해주기 때문에 밤색 마필을 낳지 못한다는 것이다. 검은색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 갈색, 흑갈색, 검은색, 회색말이 될 수 있지만 밤색말이 될 수는 없다.

물론 밤색망아지를 낳지 못하는 것이 경주성적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발견이 향후 말 모색 법칙과 관련하여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KRA 한국마사회는 이번에 발견한 새로운 규칙을 망아지 혈통등록심사시에 친자여부 판단기준으로 새롭게 활용할 예정이며, 경주마 생산자 뿐만 아니라 경마팬들에게도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개요
KRA는 국가공익사업인 경마의 시행을 통하여 국민에게 건전한 여가와 레저공간을 제공하며, 레저세,교육세 등으로 국가재정에 기여함은 물론 수익금의 사회 환원을 통하여 공익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경마는 1차산업에서 4차산업을 아우르는 복합산업으로 이들 산업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현재 1000여개 농가에서 2만여두의 말을 사육하고 있는 농업계에서는 KRA의 농축산지원에 의존하는 바가 매우 크다.

웹사이트: http://www.k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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