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이쿠·노조무 기수와 부산경남경마공원 우찌다 기수, 성실함이 한국경마 적응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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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2008-08-18 12:25
서울--(뉴스와이어)--일장기 휘날리며 "독도는 한국땅!"

더러브렛 경주를 시행하는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경마공원에는 총 7명의 외국인 기수가 있다.

서울에는 이쿠, 노조무, 테일러 기수가 있고 부산경남에는 다니엘, 대니, 와타세, 우찌다 기수가 그들이다. 작년부터 한국경마의 수준 향상과 국제화를 위해서 외국인 진출을 적극적으로 장려한 결과로 인해 외국 기수들의 한국 입성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나라 기수들보다 일본인 기수들의 활약에 눈에 띄고 있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그들이 열풍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우찌다 기수(부산경남, 46세, 프리기수)
- 부산을 주름잡는 Mr. Pink

일본인 기수 열풍의 선두주자라고 뽑을 수 있는 기수다. 우찌다 기수는 지난 5월 말에 부산경남경마공원에 데뷔를 했지만 그는 데뷔 후 그야말로 부산경남의 핵이 되었다. 총 전적 84전 20승 2착 13회로 승률 23.8% 복승률 39.3%라는 놀라운 기록을 선보이고 있다. 이 기록은 하루에 한 두번씩은 계속 우승을 한다는 뜻이며 10번을 타면 4번은 2착안에 들어올 수 있는 확률을 의미한다. 이 기록이 더 놀라운 것은 그의 나이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올해 만 46세로 한국에서 활약하는 기수 중 최고령이다. ‘Mr. Pink’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도 인기기수다.

우찌다 기수는 당초 서울경마공원을 신청했으나 나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데뷔를 했다. 그는 한국 경마에 대해서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 그가 한국에 들어옴으로써 일본과의 경마 교류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매달 한번씩 유명 경마잡지에 자신의 이름으로 게재되고 있는 고정칼럼에서 한국 경마와 한국 생활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한국 경마를 일본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

이쿠 기수(서울, 32세, 프리기수)
- 일본 출신 1호 기수

이쿠 기수는 일본 기수 중에 한국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1호 일본인 기수다. 일본인 기수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지만 그는 특유의 성실성과 꾸준함으로 마필관계자들에게도 인정받아 노조무와 우찌다 기수가 들어오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우찌다 기수는 한국에 들어오면서 이쿠 기수를 통해서 한국 경마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쿠 기수가 성실함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는 바로 그의 기승횟수를 보면 알 수 있다. 그가 데뷔한 2007년 7월 이후 그는 총 622번을 기승했다. 이 횟수는 문세영 기수의 650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승횟수다. 그 만큼 마필관계자들이 그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걸 뜻한다. 그는 또한 성적에서도 그만한 보답을 하고 있다. 데뷔 후 성적을 살펴보면 그는 52승으로 기수 중 5위를 차지하는 호성적을 보이고 있다.

낙천적이고 활달한 성격으로 한국말을 잘 못해도 기수대기실에서 기수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이쿠 기수가 경마팬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지난 해 외국인 최초로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던 농협중앙회장배 경주였다. 그는 대상경주 직전 경주에서 말과 함께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고도 조교사를 실망시킬 수 없다며 대상경주에 기승해 우승까지 일궈내는 투혼을 선보여 경마팬과 마필관계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

노조무 기수(서울, 32세, 프리기수)
- 얼짱 기수이자 한국말의 달인

한국 경마 2호 일본인 기수이자 잘 생긴 외모로 얼짱 기수로 불리고 있는 기수다. 노조무 기수는 특이하게 일본에서 기수 생활을 시작하지 않은 경우로 호주에서 처음 말에 기승했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손을 잡고 경마장을 처음 가 본 후 줄곧 기수를 꿈꿔왔다는 그는 일본에서는 기수를 할 수가 없었다. 170cm에 가까운 신장과 색맹이라는 점 때문에 일본의 규정에서는 기수를 할 수 없는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는 호주행을 택했고 호주에서 기수가 됐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게 됐다. 하지만 지난 해 8월 데뷔 후 시련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07년 170회 기승해 6승 밖에 거두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마필관계자들에게 조금씩 인정받기 시작했고 기승횟수도 늘어났고 우승횟수도 덩달아 늘어났다. 지금까지 252회를 기승했고 우승만 20회를 넘겼다. 작년보다 승률이나 복승률 모두 비약적인 성적을 거둔 것이다. 2008년 성적만 놓고 보면 그는 9위에 랭크돼 있다. 특히 한국말을 엄청난 속도로 배워 지금은 자신의 기승에 대해서 조교사에게 한국말로 설명이 가능할 정도라고 하니 그의 노력이 얼마나 대한 것인지 느낄 수 있다.

일본인 기수 열풍의 원인은 무엇일까? 일본인 트리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세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빠른 적응력, 낙천적 성격 그리고 성실함이다. 한국과 일본은 국가와 국가 간에는 사이가 좋지 못하지만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는 상당한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기수들은 한국에 와서도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과 한류와 일류 열풍 등으로 인해 문화적으로 가까운 점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빠른 적응력의 예로 특히 우찌다 기수의 경우 독도가 누구 땅이냐는 농담에 “독도는 당연히 한국 땅이다”는 표현까지 할 정도로 한국의 분위기에 놀랄만큼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로는 이들의 낙천적 성격을 들 수 있다. 성적이 나오지 않거나 기승횟수가 적어도 이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꾸준하게 관리만 잘하면 자기에게도 기회가 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노조무 기수의 경우 지난 해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도 열심히 타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말을 했고 올해는 그에게도 꾸준한 기회가 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특유의 성실함을 들 수 있다. 그들은 오로지 경마만 생각한다.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고 외로운 느낌을 주는 한국 생활이 오히려 이들에게는 경마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기회라면 그 말이 어떤 말이던지 상관하지 않고 꾸준하게 말을 타고 있다. 그런 성실함과 꾸준함이 인정을 받아서 그들에게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요즘 독도 문제로 한국과 일본의 외교관계가 좋지는 않지만 그것과 별개로 일본인 기수들의 뛰어난 활약에 대해서는 커다란 응원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경마는 ‘역사’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실력’으로 얘기하는 진정한 프로의 세계 아닌가.

한국마사회 개요
KRA는 국가공익사업인 경마의 시행을 통하여 국민에게 건전한 여가와 레저공간을 제공하며, 레저세,교육세 등으로 국가재정에 기여함은 물론 수익금의 사회 환원을 통하여 공익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경마는 1차산업에서 4차산업을 아우르는 복합산업으로 이들 산업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현재 1000여개 농가에서 2만여두의 말을 사육하고 있는 농업계에서는 KRA의 농축산지원에 의존하는 바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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