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이달(9월)의 자랑스런 동물-선천적 장애를 딛고 일어선 독수리 ‘삐뚤이’ 선정
좌로부터 김동선․이영미․엄갑현 사육사
서울대공원 동물병원에서는「삐뚤이」의 윗부리가 반대쪽 얼굴을 파고 들어가는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게 되자 전신마취 후 부리 끝 4분의 1 정도를 잘라내는 성형수술을 실시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하고, 유사사례를 찾기 위해 미국의 코넬대학교 등 세계 유수의 학계와 동물 전문 의료기관등에 치료사례와 자문을 요청하였으나 독수리의 부리에는 혈관과 신경조직으로 얽혀 있어 자칫 무리한 수술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결론만 나올 뿐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따라서 평생 사육사들이 핀셋으로 직접 먹이를 먹여주어야 한다. 그래서「삐뚤이」는 이영미, 김동선 사육사를 어미로 여기고 있다.
영양제 투여와 직접 먹이를 핀셋으로 먹여 주는 등 의료진들과 사육사들의 지극한 간호 끝에 4년이 지난 현재 건강을 되찾은 「삐뚤이」지난 5월 다른 동료독수리들과의 합사되었다. 아무리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독수리지만 동물병원의 좁은 내실에 가두어, 살아있는 생명체를 방치하거나 죽일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서열에 따라 군집생활을 하는 독수리의 특성상 과연「삐뚤이」가 이들 무리 속에서 잘 견뎌낼지가 의문이었으나, 4마리가 살아가는 독수리우리에서 「삐뚤이」는 오히려 무리의 리더자로서 위치를 확고히 지켜가고 있다. 몸이 불편해 비록 끼니마다 사육사가 먹여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살아가지만 야생독수리로서의 강한 카리스마를 보이며 무리의 중심에 우뚝 선 것이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이처럼 스스로의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다시 태어난 야생독수리를 이달(9월)의 자랑스런 동물로 선정하고, 오는 9월1일부터 매일 오후 2시30분에 관람객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먹이주기와 설명회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생명존중과 동물사랑의 마음을 고취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달의 동물-삐뚤이
1. 특징
◦ 분류 : 매목 수리과
◦ 수명 : 15 ~ 20년
◦ 분포 : 유럽, 이란, 티베트, 몽고, 인도,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지
◦ 서식지 : 개활건조 지역, 큰 하천 부근, 호수, 습지, 하구 등지
◦ 형태 : 전장 91~99cm, 온몸이 균일한 암갈색이며, 목주위를 감은 특이한 깃을 가지고 있다.
◦ 번식 : 교목 위나 암벽 위에 둥지를 튼다. 나뭇가지를 쌓아올려 큰접시 모양의 둥지를 만들고
흰색바탕에 암갈색 또는 적갈색의 반점이 있는 알을 1개(때로는 2개)낳는다.
◦ 현황 : 우리나라 겨울새로 12~2월에 걸쳐 낙동강 하구와 판문점부근에서 규칙적으로 관찰
또는 채집된다
2. 외국 조류전문가에게 문의한 전문가들의 현황 및 회신내용
◦ 2004.6.9 --- Bob Doneley, 호주 외과전문 수의사
인공부리 부착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답변하였으며, 야생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은 불가하다는 의견과,
안락사를 언급하였음
◦ 2004.6.11 --- Louise A Shimmel, Director
Cascades Raptor Center
출생시부터 부리결손과 이로 인한 구개의 성장문제로 보임
구개 성장세포가 부리가 옆 방향으로 자라게 만들고 있다면 수술로 영구적인 교정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지 정확한 방향제시하지 않음
◦ 2004.6.9 --- Julia B. Ponder, 수의사
The Raptor Center
미국 미네소타수의과대학
인공부리와 관련한 임상경험이 없음
인공보철물을 하더라도 장기간의 관리에는 문제가 있을 것임
여러가지로 검토하였으나 도움 될 만한 의견 제시하지 못함
◦ '06.1.15 --- George V. Kollias 미국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동물교수
서울대공원 방문시 삐뚤이를 입원실에서 직접 본 뒤 자문을 구했으나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함
웹사이트: http://grandpark.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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