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묘지를 산골(散骨)공원으로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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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2008-09-08 11:27
서울--(뉴스와이어)--현재 가장 일반적인 장사방법은 화장한 유골을 납골당이나 납골묘에 보관하는 납골(納骨) 장법이다. 그러나 화장한 유골가루를 나무나 화초 밑 또는 바다에 뿌리거나 묻기도 하는 산골(散骨) 장법이 새로운 장사문화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도 2007년 장사법을 개정하여 산골장법을 의미하는 “자연장 제도”를 도입하였다.

최근 서울시민의 화장 후 유골처리 선호도 또한 납골에서 산골(散骨), 즉 자연장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시 승화원 이용자 중 화장 후 납골은 2003년 62.6%에서 2007년 59.4%로 감소한 반면, 산골은 37.4%에서 40.6%로 증가했다.

그동안 실시된 각종 장사의식 조사에서도 화장 후 납골 선호도는 감소하는 반면, 수목장(樹木葬)이나 자연장 등 산골 선호도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환경보존이 범지구적 문제로 등장하면서 장사분야에서도 자연회귀, 생태학적 접근, 친환경정책을 강조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수목이 풍부한 독일, 스위스,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은 주로 수목장림 형태로 산골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도 화장 후 유골가루를 남기지 않는 것을 권장하면서 북경은 1995년부터 화장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장묘문화 운동을 전개한다.

산골 장려정책은 화장률 제고에 기여

서울시 장사문화사업단에서 2005년 시립묘지 성묘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산골에 대한 인지도는 화장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골 안내를 받기 전 선호하는 장사방법이 매장 37.7%, 화장 49.3%이던 것이 산골 안내를 받은 후 매장 13.6%, 화장 78.2%로 화장선호도가 크게 증가하였다. 특히 고소득층과 중장년층 가운데 매장에서 화장으로 선호도가 바뀐 비율이 높아, 그동안 화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고소득 중장년층의 화장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립묘지를 산골 공간으로 재활용

장사시설 설치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가 날로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부지를 확보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시립묘지를 재개발하여 산골 공간으로 활용하면 추가로 장사시설 부지를 확보하지 않아도 현재 시립묘지 부지 안에서 서울시민의 산골수요 충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산골공간을 새로이 조성하려면 천연림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지만, 시립묘지 내 묘지 및 납골공간을 재활용하면 자연환경 훼손도 최소화할 수 있다.

서울시민들도 시립묘지를 산골 공간으로 재개발하는 것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서울시 장사문화사업단 조사 결과 시립묘지 성묘객의 64.8%가 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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