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삼관마' 제이에스홀드 영예로운 퇴장…11일(토) 은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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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2008-10-11 12:22
서울--(뉴스와이어)--국내 첫 삼관마인 제이에스홀드(국1, 수, 4세, 48조 김대근 조교사)가 오는 11일(토) 영예로운 은퇴식을 갖고 제주 태명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할 예정이다.

제이에스홀드의 경주마 은퇴식은 한국 경마역사상 열 번째 있는 일로, 제이에스홀드는 한국경마사에 영원히 남을 명마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메이저리그로 치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국내 최초의 경주마 은퇴식을 가진 마필은 80년대 뚝섬을 주름잡았던 ‘포경선’(호주, 거세마)이었다. 포경선은 15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희대의 명마로,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포경선 이후로 92년 ‘가속도’, 97년 ‘삼각’, 2001년 ‘대견’, ’03년 ‘신세대’, ’04년 ‘다함께’, ’05년 ‘새강자’, ’07년 ‘무패강자’, ’07년 ‘쾌도난마’ 등 걸출한 명마들이 은퇴식을 갖는 영예를 안았다.

은퇴행사는 토요일 4경주(13시20분 발주) 직후 시작되며, 문재식 마주, 김대근 조교사, 임상윤 생산자에게 공로패 수여가 있은 뒤 제이에스홀드의 마지막 힘찬 질주로 마무리된다. 이 날 행사의 특징은 막간을 이용해 경마팬이 제이에스홀드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제이에스홀드 포토존’이 마련된다는 점이다. 명마 제이에스홀드를 자신의 사진 속에 담고 싶은 경마팬은 공로패 시상이 끝난 후 시상대 옆 포토존 펜스 밖에서 촬영하면 된다.

제이에스홀드는 지난 2006년 데뷔한 이래 연승가도를 달리며 2007년에는 뚝섬배(Ⅲ), 코리안더비(GⅠ), 농림부장관배(GⅡ)를 연거푸 제패하며 국내 최초의 삼관마가 되었다. 제이에스홀드는 한국경마의 부흥을 위해 새로이 마련된 초대 삼관경주에 우승함으로써 한국경마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 명마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부경-서울 통합경주로 치르고 있는 올해 삼관경주에서는 첫 번째 관문인 KRA컵마일(GⅢ)의 우승마 ‘레인메이커’(부경, 국1, 수, 3세, 14조 윤영귀 조교사)가 두 번째 관문 코리안더비(GⅠ)에서 8착에 그쳐 삼관마 달성이 이미 좌절됐다. 교류경주로 시행되는 삼관마 경주는 앞으로도 삼관마의 탄생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만큼 삼관경주 최초 우승마라는 제이에스홀드의 상징성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첫 삼관마라는 빛나는 타이틀을 벗겨내더라도, 제이에스홀드는 여전히 탁월한 실력마로 평가된다. KRA 황용규 핸디캡 전문위원은 “제이에스홀드는 역대 능력마들중 최상위권에 위치하는 마필”이라며 “앞으로 이런 마필이 다시 나타나려면 10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격찬했다. 황 위원은 특히 제이에스홀드의 경이로운 추입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종반탄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제이에스홀드는 4코너 이후에서도 어떤 마필이든 너끈히 따라잡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제이에스홀드의 총 전적은 10전 9승으로, 승률 90%, 복승률 90%를 자랑한다. 2006년 11월 1000M 경주에서 우승한 뒤 삼관마의 마지막 관문인 2007년 10월 농림부장관배를 제패할 때까지 9연승을 질주했다. 총 수득상금은 5억8천만원으로, 자신의 몸값의 열배도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황용규 핸디캡 전문위원은 “제이에스홀드가 인대 부상으로 경주로를 떠나지 않았다면 역대 최다연승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제이에스홀드는 은퇴한 후 제주도 태명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할 예정이다. 명마는 늙어도 죽지 않고 자손들을 통해 혈맥을 보존한다. 제이에스홀드의 자마들이 또 다시 삼관마를 제패하고 전 세계 경마를 주름잡아 ‘제이에스홀드 계(系)’라는 위대한 혈통이 탄생하기를 기원해본다.

[참고자료]외국의 삼관마는 어떤 말들이 있나(미국-영국-일본)

세계 각국은 고유한 삼관마 경주를 시행하고 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삼관마의 달성은 지극히 어려워 삼관마라는 타이틀은 경주마와 마주가 얻을 수 있은 최고의 영예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은 1919년 ‘써 바튼’(Sir Barton) 이래 겨우 11마리의 말들이 삼관마를 달성했다. 미국은 1978년 ‘어펌드’(Affirmed)이후로는 삼관마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 삼관마인 ‘갤런트 폭스’(Gallant Fox)는 자마인 ‘오마하’(Omaha)가 1935년에 세 번째 삼관마가 되어 삼관경주 역사상 유일하게 삼관마 자마를 배출한 삼관마가 되었다. 역대 삼관마중 가장 출중한 마필은 1973년 ‘씨크리테리엇’(Secretariat)으로, 당시 수립한 켄터키더비(1분59초)와 벨몬트 스테익스(2분24초)의 경주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씨크리테리엇’은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선정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중 35위에 올랐는데, 인간이 아닌 동물은 이중 단 세 마리였으며, ‘씨크리테리엇’은 이 중 최고의 등수였다.(1위는 마이클 조던)

영국의 삼관마 역사는 미국보다 훨씬 앞선 18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대 삼관마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West Australian)이후 15마리의 삼관마가 있었다. 어렵기로는 미국이나 매 한가지다. 영국 역시 1970년 ‘니진스키’(Nijinsky)이후로는 삼관마가 탄생하지 않고 있다. ‘니진스키’의 활약상은 1970년에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유명한 영화감독인 오손 웰즈가 나레이션을 맡아 화제가 됐다. ‘니진스키’는 2000년 영국의 유력지 ‘더 선’에 의해 ‘천년의 대표마’(Horse of the Millennium)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의 명마 ‘딥 임팩트’(Deep Impact)를 일본 최초의 삼관마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나, ‘딥 임팩트’는 여섯 번째 삼관마이다. 최초의 삼관마는 1941년의 ‘세인트 라이트’(St Lite)이다. ‘딥 임팩트’는 1994년 ‘나리타 브라이언’(Narita Brian)이후 무려 11년만에 삼관마가 되어 일본국민의 영웅으로 떠오른 말이다. 2006년 가을에는 프랑스 개선문상에 출전했는데, ‘딥 임팩트’에 베팅 된 금액은 무려 1백6십만프랑(약15억원)이었다. 이는 대부분 파리까지 원정응원간 열성 일본팬들의 것이었다.

한국마사회 개요
KRA는 국가공익사업인 경마의 시행을 통하여 국민에게 건전한 여가와 레저공간을 제공하며, 레저세,교육세 등으로 국가재정에 기여함은 물론 수익금의 사회 환원을 통하여 공익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경마는 1차산업에서 4차산업을 아우르는 복합산업으로 이들 산업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현재 1000여개 농가에서 2만여두의 말을 사육하고 있는 농업계에서는 KRA의 농축산지원에 의존하는 바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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