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칼럼-MB, 라디오 첫 스피치는 절반의 성공인가?

서울--(뉴스와이어)--"민심은 곧 천심이다"(民心卽天心).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 사회 등 많은 분야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 중 한 가지이다. 그것은 민심을 거스르는 잘못된 지도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고 만다는 것이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봐도 민심을 거슬렀다 낭패를 본 경우도 상당히 많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반드시 되짚어 볼 진리인 것이다.

우리 속담에 우이독경(牛耳讀經), "쇠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 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또 마이동풍(馬耳東風)이라는 한자숙어도 있다. 남의 의견이나 충고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버리는 태도를 말한다. 이는 아무리 자기의 주장, 가치관, 원칙이 옳다 하더라도 다수의 국민이 원하지 않는 이상 마이웨이(My way)를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이렇듯 우리는 서로 간에 의사소통(意思疏通)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현실이다. 나의 생각과 뜻이 상대방과 서로 통(通)하기를 간절히 누구나 소망한다. 즉 이심전심(以心傳心)의 관계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의사소통은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쌍방향이다. 일방통행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다수결의 원칙을 표방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어서는 더욱 안 될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점점 어려워져 가는 국가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민생고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 걸었다.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강력하게 심어준 것이다. 이러한 공약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고 그 결과 국민들의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압도적으로 당선되었다.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즉 국민들과 마음이 통(通)한 것이다.

그러나 소위 "강부자, 고소영" 내각이 잘못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주장, 원칙을 고집하였고, 그로 인해 국민들에게 심한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 주었다. 즉, 민심(民心)을 헤아리지 못한 채 마이웨이(My way)를 고집하였다. 어디 그것뿐이랴? 국민들의 건강을 담보로 굴욕적인 미국과의 광우병 쇠고기 협상을 강행하였다. 소통(疏通)을 원하는 민의를 외면하여 종국에는 촛불집회라는 대규모 집회로 이어졌다.

사람은 의사소통이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우리는 매일같이 많은 시간을 의사소통 할애한다. 경제사학자 이니스(H.Innis)는 "인류의 문명사는 의사소통의 발전사와 일맥상통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의사소통 수단의 발전은 인류사회의 발전에 큰 구실을 해 왔다. 건강한 사회는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사회이다. 건강한 국가는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국가이다.

이는 국가적 지도자가 국민을 섬기는 마음자세에서 출발한다. 과거에는 힘이 파워 있는 지도자가 성공했다. 카리스마가 있고 권위적인 지도자가 성공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지도자를 원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글로벌 세기는 국민을 섬기고 이해하는 지도자, 국민들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지도자, 마음이 따뜻한 지도자, 감성이 풍부한 지도자를 원한다. 더 이상 명령하고 지시하는 그런 지도자는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라디오 첫 연설을 했다. 노변담화(爐邊談話, 미국 대통령 F.D 루즈벨트가 라디오를 이용하여 국민에게 직접 호소한 담화)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싶다는 것이다.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고 때로는 왜곡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 대부분이 어려운 경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었고 국민에게 협조를 구하는 호소여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특히 감성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이번 라디오 연설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언론의 통제다" "전파 낭비다" "무너진 정부에 대한 신뢰를 쌓기에 한계가 있다" "정치적 여론 조성용이다" "국정 홍보용이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간에 중요한 것은 국민과의 소통을 하기 위한 대통령의 자세이다. 이번 라디오 연설은 국민과 소통을 위한 연결 고리를 만든 것이고 그 소통의 과정에 놓여 있는 벽을 허무는 것이다.

한편 필자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주장을 하고 싶은 것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있는 이 노변정담(爐邊情談)이 언론을 통제하고 자신의 정치적 여론을 조성하고 국정 홍보용 방송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그런 연설이 되기를 바란다. 지도자의 말에 진실성이 없으면 그 누가 따르겠는가?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 법이다. 국민들에게 나의 뜻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나의 본 마음은 그런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 달라. 그러니 제발 나를 믿어 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지도자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 진심으로 국민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뜻을 계속해서 전해야 한다. 진심으로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MB 라디오 첫 스피치는 절반의 성공인가? 고로 국민들에게 묻고 싶다.

글/이창호(李昌虎 47세) 이창호스피치칼리지연구소 대표/ 한국현대인물열전 33선/ 스피치컨설팅지도사 국내 1호/ 한국스피치코치협회 중앙회장/스피치 달인의 생산적말하기 저자, www.speechkorea.org

이창호스피치 개요
이창호스피치는 2002년 10월1일 설립되어 창조시대, 스피치(소통)콘텐츠 전 분야를 아우르는 민간자격인 ‘스피치 지도사’를 최초로 개발하였다. 특히 대한명인(연설학)으로서 역사와 정통성을 자랑하며 스피치(소통)교육 이순신리더십교육 안중근평화리더십 이창호칼럼 강연 세미나 방송 경영컨설팅 위탁교육훈련 및 라이프코칭 등 스피치(소통)운동을 통해 창의적인 소통강국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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