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날씨, 만성폐쇄성폐질환 주의보

대전--(뉴스와이어)--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져 쌀쌀하고 일교차가 큰 이맘때는 갑자가 숨이 차거나 기침, 가래가 심해져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어난다. 이들 대부분은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급성으로 악화된 경우다. 4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기능이 반 이상 손상된 뒤에야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을 느끼면 이미 중증인 경우가 많다. 암은 아니지만 암보다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호흡기내과 한민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폐기능 50% 이상 손상돼야 호흡곤란 나타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관지에 염증이 지속되어 기관지벽이 두꺼워지고 기관지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2001년 10월부터 2002년 1월까지 실시한 만성폐쇄성폐질환 전국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40세 이상 인구의 약 10%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으며, 45세 이상 흡연하는 남자의 경우 4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7년도 사망 원인 중 만성폐쇄성폐질환이 7위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면서 위험한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질환은 초기에는 장기간에 걸쳐 기침이나 가래, 경미한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게 되고, 중증이 되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촛불을 끄기 힘들 정도로 호흡량이 부족해진다. 또 운동은 물론, 청소나 출근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으며, 심한 호흡곤란, 가래, 기침 등으로 며칠씩 잠을 못자 탈진 상태에 이르게 되고 더 심해지면 의식이 혼미해져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또 숨을 쉴 때 가슴 근육을 사용하여 숨을 몰아쉬고 매우 힘들게 호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입술과 손끝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난다. 때로는 악성 종양을 의심할 정도로 심한 체중감소를 보이기도 한다.

을지대학병원 호흡기내과 한민수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기능이 5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 기침, 가래 등 흔한 증상부터 시작해 천천히 진행되며, 호흡곤란을 느낄 때는 이미 중한 상태에 이른 경우가 많아 심각한 주위가 요구된다”고 말한다.

이같은 호흡기 증상 외에도 이 질환이 진행되면 근육, 뼈, 심장 등 다른 장기의 기능도 나빠질 수 있다. 즉 근육양이 줄고 근력이 약해지며, 골다공증과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고령의 환자는 불면증과 우울증 같은 정신과적인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흡연이 가장 중요한 원인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환자의 90%이상이 흡연과 관련이 있을 정도로 흡연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 질환이 주로 40대 이후에 발병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40세 이상의 흡연하는 사람이 기침, 가래가 지속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을 해봐야한다. 그러나 흡연하는 사람이 모두 이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고 흡연자의 약 15~20% 정도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유전적인 특성도 어느 정도 관여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 외에 직업성 분진(예: 석탄분진)과 화학약품(예: 증기, 연기) 등을 지속적으로 흡입하는 경우나 환경오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환기가 되지 않는 집에서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여 조리와 난방을 하는 경우에 나무의 연소로 발생하는 실내 공기 오염도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

천식과 비슷하지만 전혀 달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증상만으로 기관지 천식이나 폐암, 심부전증, 염증성 폐질환, 기타 호흡기질환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천식은 꽃가루나 찬 공기 같은 외부 물질에 자극을 받아 일어나는 반응이라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관지와 폐 자체의 손상에 의해 증상을 나타낸다.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이른 아침에 심하게 기침을 하고 진행된 경우 거의 모든 환자가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반면 천식은 주로 밤에 또는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발생한다.

또 천식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나타나며 증상이 날마다 다른 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중년기에 들어 서서히 시작되며, 대부분 오랫동안 흡연한 사람들에게 잘 걸린다.

금연이 최상의 치료법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담배를 끊는 것이다. 금연을 하게 되면 증상이 좋아질 뿐 아니라 폐기능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주로 증상과 합병증을 감소시킬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요법은 가장 기본적으로 기관지확장제가 사용되며, 중증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가 사용된다.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산소를 투여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병이 진행되기 전에 예방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독감이나 폐렴 등의 호흡기 감염에 걸리면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고 협심증, 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환자들은 독감 예방백신을 맞고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접종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다른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이 질환에서도 재활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점점 활동이 적어지고, 그 결과 골격 근육이 약해지면서 운동능력이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걷기,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등의 전신근육 운동이 도움이 되며, 호흡근육운동을 통해 호흡곤란을 감소시킬 수 있고 심리적 안정도 되찾을 수 있다.

을지대학병원 호흡기내과 한민수 교수는 “기도폐쇄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호흡곤란이 발생하면서부터 그 이후로 급속하게 악화된다”면서 “한번 손상된 폐기능은 다시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웹사이트: http://www.em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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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병원 홍보팀 임두혁/안희중/유지영 042)259-1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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