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에 매물 사라져”...부동산뱅크 조사

서울--(뉴스와이어)--서울 재건축 시장이 오랜만에 한숨을 돌리고 있다.

정부가 용적률 상향조정을 비롯한 소형 및 임대주택 의무비율 등의 재건축 규제를 전면 손질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그동안 쏟아졌던 급매물들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이에 ‘억’ 소리를 내며 떨어졌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주 낙폭을 줄이며 한 템포 쉬어가는 양상이며, 집주인들은 낮아진 가격을 다시 상향 조정하며 매도 타이밍을 저울질 하고 있다. 하지만 자취를 감췄던 매수세력이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거래공백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 아파트값, 바닥 모를 추락 ‘거듭’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0월의 마지막을 알리는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4%p가 떨어진 -0.36%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0.44%)은 전주보다 낙폭은 0.13%p 줄였지만 하락의 늪을 빠져 나오지는 못했다. 마찬가지로 버블세븐지역은 -0.53%가 떨어졌고, 신도시(-0.55%)는 9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라는 기록을 새롭게 갱신했다. 경기도(-0.55%)와 인천(-0.08%) 역시 약세장을 연출했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이 -0.87%가 떨어진 데 이어 비강남권도 하락세(-0.21%)를 면치 못했다.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가 -0.28% 하락했고, 주상복합단지는 -0.12%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지난주 ‘5년 만에 최대 하락폭’ 기록을 세웠던 서울 재건축 단지는 이번주 낙폭을 1.30%p나 줄이며 -1.42%가 떨어지는데 그쳤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방침이 언급되면서 기대감이 증폭돼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주 -7.12%가 하락했던 송파구는 이번주 낙폭을 4.71%p나 줄이며 -2.41%의 변동률을 보였고, 강남구(-1.89%), 강동구(-1.20%), 동작구(-1.13%), 서초구(-0.58%) 순으로 하락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송파구는 쌓여있던 급매물이 일제히 들어간 상태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2㎡(34평형)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8억 원 초반대의 매물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8억 9,000만~9억 원 선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S공인 대표는 “용적률 상향 소식이 들려오면서 매물을 들여놓겠다는 매도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집주인들의 기대감이 늘어나면서 지난주보다 매도호가가 5,000만 원 가량 올랐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구 역시 분위기가 호전되기는 마찬가지다. 재건축 규제완화 소식을 듣고 급매물 가격을 묻는 투자자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 주 만에 집값이 올라 선뜻 매입하기가 어려워졌다. 개포동 K공인 대표는 “주공1단지 42㎡(13평형)의 급매물 가격이 5억 5,000만 원 정도였다”며 “그러나 매물이 회수되면서 현재는 6억 1,000만~2,000만 원으로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대 중개업자들은 입을 모았다. 규제완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매수문의가 늘고, 집주인들은 호가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거래로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초구 반포동 S공인 대표는 “그동안 재건축 단지의 경우 실수요자들보다 투자자들로 인해 거래가 왕성했다”며 “규제가 완화된다고 해도 침체된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강남권을 제외하고는 양천구 일대 집값이 -1.02%가 빠지며 낙폭이 가장 컸고, 강동구(-0.84%), 마포구(-0.36%), 광진구(-0.23%), 중랑구(-0.17%) 순으로 약세장이 이어졌다. 강북구(-0.13%), 노원구(-0.08%), 도봉구(-0.08%) 등 강북권 역시 거래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도시, 9년 만에 최대 하락폭

이번주 신도시는 지난 1999년 3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특히 분당과 일산이 각각 -0.65%씩 떨어지며 기록을 세우는데 일조했다. 분당은 서현동과 정자동 일대 대형 아파트들이 평균 1억 5,000만 원이 빠지면서 끝 모를 바닥으로 추락했고, 일산은 중소형 단지들이 매수자를 찾지 못해 맥 없이 떨어졌다. 이밖에 평촌과 산본이 -0.43%씩 하락했고, 중동은 -0.06%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이번주 경기도에서는 과천시(-2.16%)를 비롯한 용인시(1.25%), 남양주시(-1.03%)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과천시는 부림동과 원문동에서 중소형, 중대형을 불문하고 급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용인시는 전 지역에 걸쳐 집값이 하락하는 추세다. 용인시 중동 H공인 대표는 “단지별, 면적별로 급매물이 쌓여만 가고 있다”며 “집이 팔리지 않아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이밖에 의왕시가 -0.93%의 주간 변동률을 기록했고, 화성시(-0.79%), 광명시(-0.76%), 안산시(-0.50%), 성남시(-0.50%) 순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지난주부터 하락장으로 돌아선 인천은 연수구(-0.52%)의 거래부진이 눈에 띄었다.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위치한 풍림아이원(4블록) 142㎡(43평형)가 7억 8,500만 원에서 6억 5,000만 원으로 1억 3,500만 원이 떨어졌고, 금호어울림 105㎡(32평형)는 4,000만 원이 하락한 4억 3,500만 원에 매매가가 조정됐다. 이어 계양구(-0.10%), 동구(-0.05%), 서구(-0.02%)가 하락대열에 동참했다.

부동산뱅크 개요
1988년 10월 국내 최초로 부동산 전문 잡지인 <부동산뱅크>를 발간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방대한 양의 부동산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였고, 이를 통해 방송사, 언론사, 금융기관, 정부기관, 일반 기업체와 공동사업 전개로 부동산 개발, 분양, 컨설팅 등 명실상부한 부동산 유통 및 정보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부동산뱅크가 제공하는 정보는 25년에 걸친 생생한 현장 정보를 기반으로 과학적인 분석을 통하여 구축한 부동산 데이터베이스이다. 한차원 높은 인터넷 부동산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서비스 개발로 부동산 정보와 거래의 믿음직한 파트너로서 우뚝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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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뱅크 김근옥 연구원 02)2185-7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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