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부터 건강이 나빠져 병원을 찾은 조재성 교수는 ‘특발성 폐 섬유증’(폐가 굳으면서 섬유화가 진행돼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증상. 처음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어렵고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약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드라마 ‘완전한 사랑’의 김희애가 걸렸던 병)진단을 받았고 올 2월에는 중환자실에 실려 갈 정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말조차 할 수 없었던 조재성 교수는 장녀인 은경씨(충남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에게 ‘첫째, 장기를 기증할 것이며 둘째,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글로 남겼다. 자신에게 남아 있는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급격한 병세 악화로 내부 장기들을 기증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운명하기 직전 잠깐 의식이 돌아왔을 때도 “안구와 각막만큼은 꼭 기증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지만 이 역시 고열 때문에 손상을 입어 불가능했다.
가족들은 고인의 뜻이 워낙 확고해 어려운 결정이었음에도 의학발전과 후학양성을 위해 살신성인하겠다는 고인의 마지막 유언을 그대로 받들어 시신기증을 결정하게 됐다.
고인이 된 조재성 교수는 평소에도 다니던 교회(선화 성결교회)와 학내 동아리인 청소년적십자사(RCY)를 통해 매주 장애학생들을 위한 차량 봉사와 나들이 봉사를 하는 등 수 십년간 남모르는 봉사를 펼쳐 왔었다. 고인이 충남대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66년, 약 40년 동안 충남대와 동고동락해 왔고,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어 주위에서 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고인의 장녀인 충남대병원 미생물학 교실 조은경 교수(38)는 “매주 봉사를 다니시는 등 항상 남을 위해 살아오셨는데 마지막까지 시신을 기증하시겠다는 고인의 뜻이 워낙 확고하셔서 숭고한 뜻을 받들기로 했다”며 “아버님의 마지막 살신성인이 의학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30여년간 함께 근무해 온 김충수 교수(생명과학대학 작물생산과학부)는 “항상 소탈하고 검소한 모습에 모든 사람의 모범이 되셨으며 10년 넘게 아무도 모르게 봉사활동을 해 오셨다”며 “평소에도 어차피 죽으면 한 줌 흙이 되는데 마지막까지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항상 말씀하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빈소 : 충남대병원 특1호실
연락처 : 의과대학 조은경 교수(010-4762-8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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