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지역에서 신라 대형 고분 발굴
누암리고분군은 신라 진흥왕의 충주지역 점령(A.D. 551) 이후 본격적으로 조성된 고분유적으로, 인근 하구암리고분군과 더불어 경주를 제외한 지역에 남아있는 최대 규모의 신라고분군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초 정밀지표조사와 GPS측량을 통해 230여기의 고분을 확인하였으며, 이 가운데 ‘가’구역의 고분 2기(가-45호분, 가-50호분)에 대하여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2기의 고분 중 가-50호분은 지금까지 조사된 중원지역 고분 중 최대(最大) 규모로서, 축조 형태나 입지 조건에서도 다른 고분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격을 지니고 있으며 봉분을 보호하기 위한 호석열(護石列)을 기준으로 봉분의 지름이 17.6m, 남아있는 높이가 5.5m로, 주위 다른 고분들과 비교하여 그 규모가 가장 크다. 석실은 봉분의 중앙에서 남쪽으로 치우쳐 만들었으며, 봉토를 보호하기 위한 3~4단의 호석열을 봉분 전체에 평면 원형으로 둘렀다. 유물은 대부분 도굴되었지만, 남한강과 충주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지 남사면 최적의 위치에 이같은 대형 고분을 조성한 것으로 볼 때 무덤의 주인공은 상당한 신분을 지닌 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45호분은 입구, 석실 및 천정까지 거의 원형으로 남아 있어서 중원지역 신라고분의 축조 양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가-45호분의 경우 봉분 직경이 약 12.2m이며, 도굴갱으로 인해 석실의 천정 일부가 파괴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고분의 발굴조사 결과 중원지역의 횡혈식(橫穴式)석실분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2기의 고분에서 굽다리접시(短脚高杯), 항아리(臺附長頸壺), 잔, 뚜껑, 도장무늬토기, 금귀걸이, 유리구슬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러한 유물은 대체로 신라후기(6~7세기)의 것으로서, 1990년대 초 현재 사적지로 지정된 구역에서 출토되었던 유물의 양상과 비슷하다. 특히 가-45호분의 경우 석실 내부 바닥에서 도장무늬(印花文)를 장식한 토기뚜껑이 출토되었는데, 이로 미루어 보아 마지막 추가장(追加葬)이 신라후기 중에서도 늦은 시기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금번 조사는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중원문화권 주요 고분군 학술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첫 발굴조사로서, 중원지역 고분 연구 및 활용을 위한 귀중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앞으로도 충주 누암리고분군을 비롯한 주요 고분군에 대한 실태조사 및 표본 발굴을 매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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