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와이어)--“20년전 제 생명의 은인 기관사님을 찾습니다.”

지난 11월 7일 코레일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는 20년전 열차통로의 발판 아래로 빠져 생명을 잃을 뻔한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준 기관사를 찾는 장문의 민원 편지가 올라왔다.

편지의 주인공은 현재 방송작가로 활동중인 송모씨(24). 정확히 88년 11월 8일, 당시 4살이던 어린 송씨는 부모님을 따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던 길이었고, 사는 곳이 대전이라 열차로 이동중이었다고 한다. 송씨가 탄 열차는 때마침 임시로 편성된 열차였는데, 승객이 너무 많아 연결통로에 서서 간 것이 화근이었다.

당시는 수동 열차문이어서 문을 안쪽으로 여닫도록 돼 있었고 운행중에는 발판이 계단을 덮고 있다가 정차할 때는 발판이 들어올려지며 계단이 보이고 승객들이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돼 있었다. 4살배기 송씨는 부모님의 발치 아래서 발판과 바닥을 연결하는 고리를 만지며 놀고 있었고,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고사리손에 이 연결고리가 풀리면서 발판 아래 뻥뚫린 컴컴한 공간으로 4살배기 아이의 작은 몸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것도 아버지 바로 눈 앞에서. 온 열차에 비상이 걸렸고 승무원들은 뒤따라오는 열차에 연신 무전을 쳐댔다. 부모님은 다음역인 수원역에 내려 뒤따라오는 열차를 기다렸지만 다음 열차, 그 다음열차도 감감무소식. 그리고 세 번째 열차에서야 “아이를 찾았다. 아이가 살아있다”라는 기관사의 무전이 타전되었다. 어머니는 그때까지도 그 말이 믿어지지 않았고, 살아있다고 해도 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관사의 품에 안겨 수원에 나타난 어린 송씨는 이마 위쪽과 발바닥이 찢긴 것 말고는 털끝하나 다치지 않은 채 멀쩡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송씨는 코레일 홈페이지에 이와같은 내용을 올리고나서 얼마 뒤 당시 자신을 품에 안고 나타났던 기관사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기관사는 ”송씨를 발견해 구해준 사람은 열차의 차장“이었다며 자신은 송씨를 수원역으로 데려다줬을 뿐이라며 이름도 밝히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그 기관사는 또한 ”당시 나는 기관사로 부임한 지 1년여 됐었고, 그 열차차장님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어서 지금은 아마 퇴직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줬다고 한다. 송씨가 찾아야 하는 사람이 열차차장님으로 바뀌게 된 사연이다.

송씨는 “사고가 난 때가 이즈음이니 날씨도 추웠고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었다. 철길에 기절해 있는 나를 발견하고 구해준 뒤 자취를 감추신 열차차장님을 꼭 찾고 싶다”라며 “그때 아저씨가 살려주신 아이가 이렇게 잘 자라 대학도 졸업하고 방송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한국철도공사 개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005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철도 운영 공기업으로, 여객·화물 운송은 물론 복합역사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국민의 일상을 연결하고 있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동시에, 철도가 지나온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고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민과 철도문화를 함께 나누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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