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현대건축물 ‘부산대 인문관’ 다시보기 개최

서울--(뉴스와이어)--부산대학교가 우리 나라 건축사적으로 손꼽을 수 있는 대표적 현대건축물인 부산대학교 인문관(옛 본관)을 복원하는 사업을 목전에 두고 ‘인문관 다시보기’ 행사를 마련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대학교는 한국 현대건축의 선구자 여천 김중업(1922~1988) 선생이 설계한 작품이자 부산대학교의 상징적 건물로서 우리나라 건축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인 인문관에 대해 공모사진 전시회와 건축전, 김중업의 작품세계와 삶 등을 통해 인문관을 종합적으로 재조망한다.

부산대학교는 인문대학과 공과대학 건축학부를 중심으로 ‘부산대학교 인문관 다시보기 준비위원회’를 발족해 우리 나라 현대 건축사에 길이 남을 인문관을 재조망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준비위는 오는 12일 오후 1시 인문관 1층 원형복도에서 개막식을 갖고 16일까지 ‘인문관 다시보기’ 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1일부터 공모한 사진과 특별 협찬작을 포함해 모두 100여점의 사진이 인문관 1층 원형 복도 등 인문관 내․외부에 전시된다. 이를 통해 부산대학교가 장전동캠퍼스에 자리를 잡은 초창기 캠퍼스의 건축미와 자연환경의 조화를 살펴보고 향후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보존될 것으로 보이는 인문관의 복원(리모델링)을 통한 미래를 내다본다.

이번 전시회에는 100여명의 학생, 건축동아리 및 사진예술연구회 회원, 교수는 물론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사진아카데미 과정을 밟고 있는 일반인들도 참여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전시장인 인문관 1층과 지층(지하층)에는 입체 판넬들이 자리잡고 사진, 전자매체(비디오아트), 건축 모형이 선을 보인다. 그리고 김중업 선생의 작품세계와 일대기도 소개되며, 김중업의 조형세계를 되짚어 보는 순서도 마련된다.

전시되는 모형은 기존 인문관과 리모델링(복원)후의 인문관으로 나누어 설치되고 부산대학교 캠퍼스 전체 모형(3m짜리)이 선을 보이게 된다. 특히, 비디오아트를 통한 조망이 눈길을 끈다.

한편, 부산대학교는 올해와 내년 2차에 걸쳐 각각 6월말부터 8월까지의 여름방학기간에 지하1층, 지상4층(연면적 2천7백82평) 규모의 인문관을 대대적으로 복원(리모델링)한다. 지난 59년 9월 완공된 인문관은 월터 그로피우스(독일),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미국)와 함께 근대건축의 4대 거장의 한 사람으로 불리는 꼬르뷔제(프랑스) 문하에서 사사한 김중업 선생의 초기작품이다.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제주대학교 본관, 유엔묘지 정문 등이 그의 작품이다. 인문관은 필로티(1층에 기둥만 세우고 2층 이상에 방을 두는 건축기법) 방식으로 설계돼 1층의 지면이 벽으로 차단되지 않고 기둥 사이로 사람들이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한 배치가 당시로는 파격적인 구조여서 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현재는 부족한 강의실 및 사무공간 확보를 위해 1층에 칸막이와 임시 기둥을 설치, 원형의 상당부분이 변형된 상태이다.

김중업 선생이 귀국 당시 몸에 배어 있던 꼬르뷔제의 건축철학과 방법론을 그대로 한국에 적용시켜 본 작품으로, 이 건물은 꼬르뷔제 건축 작품의 교과서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국내에서 유일한 건축물이어서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아 았다. 준공 당시 부산지역 건축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이 건물은 한국 현대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지난 40년 동안 부산대학교를 상징하는 중심 건물로서 건축가들은 물론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인문관은 1957년 9월 착공하여 1959년 10월 준공되었으며 당시 약 4억환의 공사비가 들어갔으며, 김중업 선생의 또 다른 작품인 옛 정문(무지개문)과 운동장(현 넉넉한 터)을 가로질러 그 끝에 자리한 흰색 건물로서 금정산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완공 당시 이 건물에는 문리대, 법대, 상대, 약대, 공대, 의대 등 6개의 단과대학과 대학본부 등이 자리잡았다. 이후 학교가 팽창하고 학생수가 늘어나면서 법대, 상대, 약대, 공대 등은 제각기 다른 건물로 옮겨갔고, 의대는 아미동캠퍼스가 들어서면서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문리대와 본관으로 구성되어 있던 건물은 다시 문리대가 인문대와 자연대로 분리되었고, 본관이 신축됨으로써 현재의 인문관으로 되었다.

인문관의 외향은 경사진 대지의 등고선을 따라 편안하게 걸터앉은 형상으로, 지형을 자연스럽게 응용한 환경친화적 색채가 짙다. 또한 공간미와 여백미가 뛰어나 시원한 느낌을 준다. 모퉁이가 부드러운 ꡐㄴꡑ 자 건물인 인문관은 금정산을 배경으로 산자락의 경사를 최대한 살리면서 남쪽에서 동쪽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곡선으로 배치되어 서구 건축의 힘과 당당함은 물론 부드러운 동양적 미를 자아낸다. 둥글게 꺾이는 곳에 위치한 회전식 계단은 4층까지 시원하게 트인 ‘구름계단’으로 용트림을 형상화하고 있다.

계단 전면은 유리로 되어있어 계단을 내려오면서 유리창 너머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계단의 뒤쪽 중앙홀에는 두꺼운 벽사이로 기하학적 무늬가 촘촘하게 뚫려 있어 빛의 스펙트럼이 찬란하게 펼쳐진다. 인문관은 1987년 ‘학원민주화운동’ 당시 1만여명의 학생이 연일 시위를 벌여 건물에 금이 가는 등 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 때 계단의 안전에 위험성이 제기되어 기둥 없이 건축된 인문관의 각 층마다 쇠기둥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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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일정 및 내용>

개막식 : 5월 12일

첫째마당:인문관 다시보기
13:00~14:00 인문대학 1층 원형 복도에서 - 진행: 박선자(인문대 교수)

1. 여는 말씀: 인문대학장
2. 도움 말씀: 부산대학교 총장
3. 인문관 다시보기 사진공모전 상 드림 : 인문대학장
4. 사진전․집만듦새․꽃예술작품 둘러보기

*사진전(평생교육원 사진아카데미․부산대사진예술연구회․건축공학
부 공간사진터)
*집만듦새(부산대학교 건축학부 동아리 모나키, 향, CAB)
*꽃예술 작품전(평생교육원 플라워디자인 전문가 과정)


둘째마당:인문관 다시읽기
14:00~17:00 - 인문대학 시습관에서
- 진행 : 우신구(부산대 건축학부 교수)

1. 초청 강연:인문관에 나타난 건축가 김중업의 조형세계
14:10~14:40 - 정인하(한양대 건축학부 교수)
2. 학술 발표:건축가 김중업의 작품세계 읽기
14:40~15:10 - 이동언(부산대 건축학부 교수),
강윤식(건축학부 박사과정)

3.자료 발표:개교 초기의 주변 환경과 향후의 인문관
15:30~15:50 - 유재우(부산대 건축학부장)
4.종합 토론:인문관의 오늘과 내일
15:50~17:00 -한병우(한국건축가협회부산경남지부 전회장, 건축가, 자
유공방 대표), 김용환(부산대 철학과 교수), 이동일(부산
대 미술학과 교수),서치상, 이동언(부산대 건축학부 교
수), 유웅상(부산대 시설과장)

*부산대학교 인문관 다시보기 - 사진공모전시회․건축세미나
(2004년 5월 12일~5월 16일)


주최 : 부산대학교 인문대학․공과대학 건축학부
후원 : 부 산 대 학 교 기 획 협 력 처
주관 : 부산대학교 인문관 다시보기 준비위원회

※ 추가 문의는 부산대학교 건축학부장 유재우 교수(011-808-4073)나
국어국문과 박선자 교수(011-579-3429) 앞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부산대학교 대외협력과
☎ 510-1209


웹사이트: http://www.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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