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전해온 편지 “어려운 이웃에게 힘과 용기가 되길”

2008-12-07 12:36
서울--(뉴스와이어)--교도소에서 전해 온 편지가 사랑의 행복온도탑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12월4일 부산교도소 재소자인 무기수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산지회에 편지와 함께 성금 17만원을 전해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비슷한 일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에도 있었다. 같은 시기인 12월초에 춘천교도소 재소자로 수기공모 입선 상금 68,000원에 본인의 돈을 보태 10만원을 사랑의 계좌로 보내고, 편지를 보내왔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금년처럼 교도소 재소자로부터 나눔의 편지를 받은 적은 처음 있는 일이다. 죄를 짓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지만 죄를 뉘우치고 모범적으로 생활하고 나눔도 실천하고 있어 추운 겨울 따뜻한 소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교도소에서 보내온 두 익명 기부자를 희망2009나눔캠페인 62일의 나눔릴레이 7호 행복나누미로 선정했다. ‘62일의 나눔릴레이’는 2008년 12월1일부터 2009년 1월31일까지 62일 동안 펼쳐질 ‘희망2009나눔캠페인’ 기간 동안 매일 한 사람씩 우리사회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 62명을 선정해 ‘행복 나누미’로 위촉하는 캠페인이다.

뇌병변 2급 장애인으로 춘천교도소 병동에 수감 중이라고 밝힌 이 재소자는 공동모금회에 보내온 편지를 통해 “작년보다 마음적으로 많이 추운 겨울이 될 것 같은 생각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부족하나마 의미 있는 곳에 쓰는 것이 좋을 듯하여 성금으로 보내니 어려운 이웃에게 힘과 용기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기부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법무부에서 실시한 수기공모(가족만남의 날 소감문과 법 질서 바로세우기 준법수기)에서 받은 상금 68,000원에 자신의 돈 32,000원을 보태 1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계좌로 넣었다고 알려왔다. 그는 이름 대신 수번을 필명으로 사용했고 편지는 공동모금회 자원개발팀 이니은 씨 앞으로 보내왔다.

그는 편지에서 “사회에서 보는 것과 달리 이곳 생활은 교도소장 이하 모든 직원들이 수형자를 잘 대해 주어 수형생활을 잘하고 있다”며 본인의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늘 어려운 이웃과 국민을 위해 수고하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 모든 분들과 가족 그리고 법무부와 춘천교도소장님과 수형자 모든 분들께 건강과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는 바람을 적어 보냈다. 그렇지만 본인이 어떤 죄를 짓고 복역 중인지, 본인에 대한 나이나 자세한 신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특수한 상황에 있는 분이라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모두가 힘들다고 하는 요즘 우리 이웃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따뜻한 편지에 감동이 얼어붙은 우리 사회 곳곳에 퍼지길 바란다”며 행복나누미 선정 배경을 밝혔다.

7일 현재 245억원 모금, 11.8도

경제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국민들의 이웃사랑이 모여 사랑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 교도소에서 보낸 성금, 유가환급금을 기부하는 직장인, 30만원 현금을 봉투에 담아 보내온 공기업 직원, 아내의 생일 케잌 대신 기부한 사람, ARS 1통화 2천원을 기부하는 시민 등 이름을 밝히지 않은 우리 이웃들의 작은 나눔 사연들이 답지해 사랑의 온도는 올라가고 있다.

12월1일부터 시작한 희망2009나눔캠페인에 일반시민들과 기업들의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12월7일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108억원보다 137억원 많은 245억원을 모금했다. 금호아시아나 30억원, 현대·기아차그룹 100억원, LG그룹 100억원 등 대기업들도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금액을 기탁해 사랑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7일 현재 사랑의 온도는 11.8도를 기록하고 있다.

유가환급금을 받은 40대 회사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메일을 보내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많으니 좋은 일에 쓰자는 의미에서 기부한다”고 밝히고, “세계 경제 위기로 우리 경제도 많이 어려워졌고, 올 겨울도 많은 분들이 춥고 힘들게 보낼 것이다. 하지만 기부금이 줄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처럼 형편이 좀 나은데도 유가환급금을 받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직장인은 지난해 사업소득자로 일해 유가환급금 대상이 되었지만 지금 경제 사정은 괜찮아 10만원을 기부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과천에 사는 또 다른 회사원도 아동청소년 복지에 써달라며 유가환급금 10만원을 기부했다.

충남 연기군에 사는 주경석 씨는 아내의 생일을 위해 외식을 하려했는데 아내가 기부하라고 권유해 외식비와 케잌 값 10만원을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신연욱 씨는 차량 접촉사고 보상비로 받은 5만원을 기부했으며, 서울 서초구에 사는 강영욱 씨는 사회생활을 하고 받은 첫월급 중 20만원을 아동청소년 복지를 위해 써달라며 2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시민들 기부의 바로미터인 ARS 060-700-1212 모금(1통화 2천원)도 지난해보다 높은 편이다. 지난해 10,255통의 전화로 20,510,000원을 모금했으나 이번 희망2009나눔캠페인에서는 12월7일 현재 29,032통에 58,064,0000원을 모금해 2.8배 이상 상승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개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국민의 소중한 성금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대한민국 대표 모금·배분기관이다.

웹사이트: http://www.ch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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