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가 경영대학에 기술경영(MOT)학과를 신설한 이유다. 오 명 건국대 총장은 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입시설명회 때마다 “경영 전공자도 공학과 엔지니어링을 알아야 하고, 이공계 학생들도 경제와 경영 리더십을 공부해야 미래 지식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MBA의 시대가 아니라 MOT(기술경영)의 시대”라고 강조한다.
이 같은 미래 전략적 관점에서 건국대는 2009학년도에 경영학과 공학을 결합한 기술경영 학과를 신설하고 기술경영 인재 양성 분야에서 국내 선도대학이 되기 위해 학부과정 기술경영학과 신설과 더불어 석·박사 대학원 과정의 ‘밀러MOT스쿨’도 설립해 세계적인 기술경영 교육 프로그램으로 집중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올 정시모집에서 첫 신입생으로 인문계에서 30명을 선발한다.
■ 기술경영은 어떤 학문인가
기술경영(Management of Technology)은 지식기반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경영학과 공학 분야의 통합적이고 균형 잡힌 전문지식을 갖춘 기술경영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의 성공을 다루는 새로운 학문과 실무적 분야다. 21세기 지식기반경제에서 기업-산업-지역-국가의 신기술개발과 성장동력의 창출·유지·관리를 다루는 분야로 하드웨어적인 공학과 경영 혁신 등 경영학의 소프트웨어분야를 아우르는 통합적 학문과 연구를 할 수 있다.
기업의 연구개발(R&D) 전략 수립에서부터 개발된 기술을 관리하고, 신기술을 제품화하는 한편, 금융 기법과 마케팅 기법 등 적절한 경영기법을 활용하여 제품을 시장에 도입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공부한다. 나아가 기술혁신을 통해 기업 지역 산업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건국대 MOT스쿨은 기술경영의 창시자인 윌리엄 F. 밀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초대 명예학장으로 영입해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특강도 하게 된다. 밀러 교수는 1980년대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기술경영 강좌를 개설, MOT의 창시자로 꼽히며, 이를 시작으로 1990~2000년대 미국의 경영대학원 사이에 MOT가 확산됐다.
밀러 교수 영입으로 건국대는 스탠퍼드대와 앞으로 기술경영 복수학위제 도입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을 예정이다. 또 SUNY-Stony Brook과 SPRU 등 기술경영분야 저명대학과 협력해 이들 대학의 우수한 강의를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다양한 장학금 혜택과 해외 기술경영 현장 인턴십과 단기연수 혜택도 주어진다.
특히 건국대 MOT학과는 경영대학 안에 개설되어 있으면서도 대학원 과정과 연계된 ‘밀러MOT 스쿨’이라는 이름으로 독립되어 있어 경영대학의 인프라와 기술경영 분야의 전문성이라는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 커리큘럼과 교육과정은 어떻게 되나
기술경영학과의 커리큘럼과 교육내용도 세계 수준의 기술경영학 교과목을 중심으로 일반 경영학의 주요과목과 21세기 핵심기술 분야 등 36개 교과목(108학점)으로 구성됐다. 기술경영 과목 70%와 경영학 일반 과목 30%로 구성되며, 기술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교과과정 운영을 유연하게 해나갈 방침이다.
전공 심화과정에서는 경영 리더십과 기술경영론은 물론 연구개발 경영방법과 벤처기술경영, 문화 · 환경 등 미래 신기술경영 등 기술혁신을 통해 기업과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과 방법론을 배우게 된다. 특히 건국대 기술경영학과는 이를 기업에 국한시키지 않고 지역과 국가 전체를 아우르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기술경영학과는 경영대학에 소속되어 있지만 이공계 2,3,4학년 학생들에게도 문호를 대폭 개방해 다중전공, 연계 전공, 부전공 등으로 이수 가능하도록 포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원과정 밀러MOT스쿨의 세부 전공은 3가지로, 기술혁신경영-기술혁신정책-벤처기술경영 등이다. 밀러MOT스쿨은 학부-대학원-CTO(최고기술관리자) 과정을 연계한 국내 최초의 기술경영 종합프로그램으로 국내 최고의 기술경영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공계 출신 CEO와 임원들이 겸임교수로 실무 교육
건국대학교가 2009학년도에 국내 대학 최초로 신설한 기술경영(MOT)학과와 대학원과정 밀러 MOT스쿨에 국내외 기업의 대표적 ‘테크노 CEO’인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을 겸임교수로 대거 초빙해 산학협력과 기술경영 실무 교육을 강화한다.
건국대는 신설하는 경영대학 기술경영학과와 밀러MOT스쿨에 13명의 전임교수진 외에 국내외 기업과 기술 연구기관 등으로부터 산학 겸임교수 21명과 밀러 교수 등 해외 석학 4명을 초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학 겸임교수로는 IBM코리아 이휘성 대표, LG전자 김영기 부사장, SK텔레콤 임규관 전무, 구글 코리아 박정현 상무, KTF 김연학 전무, LG종합연구소 민경집 소장, 하이닉스 최진석 부사장, 삼성경제연구원 이언오 전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이장재 박사, 한국기술가치평가협회 조성복 회장, 한국기술연구소 여인국 본부장, CEO컨설팅그룹 공선표 대표 등 21명이 참여해 산업과 연구 현장의 기술개발 흐름과 기술경영 실무, 글로벌 시각에서 기술경영의 신조류에 관한 심층 교육을 할 예정이다.
■졸업 후 향후 진로는 어떻게 되나
학생들은 기술과 경영을 아우르는 통합적 교육을 받게 되며 졸업 후 국내외 기업이나 공공 연구기관, 민간 연구소 및 유관 기구 등에서 전략 경영 기획 및 연구 기획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으며, 정부·지방자치단체 등 공공 거버넌스 분야의 과학기술 발전전략 및 성장전략 기획 분야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MOT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건국대 기술경영학과를 이끌고 있는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정선양 교수는 “오늘날 대기업 최고경영자의 50% 이상이 이공계 출신일 정도로 기술 트랜드를 알아야 기업경영을 할 수 있는 시대” 라며 “기업에 국한시키지 않고 국가 전체를 아우르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식기반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경영 분야의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경영인과 장차 기술경영 분야의 인재 양성을 담당할 전문가를 키우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세계적 다국적 기업의 전략기획실, 경영관리실, 마케팅 등 핵심 전략부서 등에서는 기술적 지식이 필수적이며, 일반 경영학과 출신 신입사원들이 기술적 백그라운드가 없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일본 소니의 경우 기술경영을 도입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연구개발직 근무자의 관리사무직 전환을 권장하고 있을 정도다.
상대적으로 기술경영학과 출신들은 대기업 실무에서 적응이 상대적으로 빠르고, 연구 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기획관리 부서에 근무하기에도 안성맞춤이며, 국내외 대기업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첨단 학문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경영학은 재무회계,관리,국제경영,마케팅,조직관리 등 기존 경영학 커리큘럼 위에 기업의 전략적경영과 의사결정에 필요한 연구, 개발, 생산 관련 기본지식과 마인드를 추가로 습득해 폭 넓은 안목과 유연한 사고를 갖출 수 있어서 투자은행 등 금융분야와 대기업 등 제조업 분야, 나아가 연구소와 공공기관 어디든 전천후 인재로 활용가능한 장점이 있다.
정선양 교수는 “현재 우리 정부는 2012년 GDP대비 5%의 연구개발투자를 목표로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100조원을 투자하는 등 산업과 경영현장에서 기술경영 인력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건국대학교 경영대학의 밀러MOT스쿨은 기업 기술경영 분야의 ‘테크노 CEO’ 배출과 지역, 산업, 국가 차원의 기술경영 인재 육성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경영학과 박선영 교수도 “국내외 기업에서 기술경영 현장을 맡고 있는 CEO와 전문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산학겸임교수 초빙을 통해 과학기술 분야는 물론 경영학 및 사회과학 분야의 첨단 이론과 실무적 지식을 겸비하고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기술경영 분야의 의사결정 및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최고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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