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로 출산 계획 늦추는 부부 늘어…대한산부인과의사회, 건강한 피임법 제시

서울--(뉴스와이어)--경기가 내년에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실직과 가계 수입 감소에 대한 두려움도 더 커지고 있다. 이런 불황 속에 요즘 콘돔이 부쩍 잘 팔린다고 한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전국 3,300 여 매장의 콘돔 판매량이 지난 1~7월까지는 5.2% 증가에 그쳤으나, 경기침체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8월부터 11월 중순 사이 19.3%나 늘었다. 이 같은 콘돔 판매 호조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출산계획을 늦추는 부부들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실제로 둘째를 가지려던 계획을 늦추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결혼을 미루는 예비부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한 2세 출산과 여성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건강한 피임방법과 내게 맞는 피임방법 선택 요령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전증후군 연구회의 정호진 이사는 일반적 피임 방법은 크게 콘돔과 같은 물리적 차단법, 루프 같은 자궁내 장치, 먹는 피임약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부부 중 한 쪽이 피임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는 것 보다는 부부가 상의해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알맞은 피임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보다 좋은 방법이다.

콘돔은 사용방법이 간편하고 성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피임방법이나, 사용방법에 따라 실패율이 높아지기도 한다. 따라서 콘돔은 정확한 사용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콘돔 착용시에는 끝부분의 돌출부위를 살짝 비틀어 납작하게 해서 공기를 뺀 후 사용해야만 콘돔이 찢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사용 후에도 조심스럽게 제거해 주어야 한다.

루프 같은 자궁내 장치는 수정란이 착상되는 것을 막는 피임 방식이다. 자궁 안에 설치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보통 출산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생리가 끝난 직후에 산부인과에서 장치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루프 시술 후 1년간 임신 실패율은 1% 정도이나, 시술 여성 15% 정도가 월경량이 과도해져 장치를 다시 제거하고 있으며, 생리통 등의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다.

정호진 산의회 이사는 한국 여성들은 먹는 피임약의 선호도가 매우 낮은 것이 특징으로, 피임약에 대해 오해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피임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거나, 여드름이 심해지고, 기형아 우려가 있다거나, 유방암 등 여성암이 생긴다는 속설이 그것이다. 그러나, 경구 피임약은 실제로는 생리전 증후군 완화,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완화, 난소암 등 자궁 난소 질환의 발병율 감소, 철분 결핍성 빈혈 예방 등 여성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갖고 있다. 최근에 나온 경구피임약은 기존 경구피임약의 단점을 개선해 체중 조절 및 피부가 좋아지는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약도 있다고 한다.

피임약은 월경이 시작되면 시작된 날로부터 5일 이내에 먹기 시작하여 매일 한 알씩 규칙적으로 먹어야 한다. 피임약 복용을 잊은 날에는 12시간 내에 생각났는지 기준으로 복용방법이 달라진다. 12시간 내에 생각이 나면 그 즉시 1알을 복용하고, 제 시간에 1알을 먹으면 된다. 피임약을 먹어야 할 시간으로부터 12시간 이상 지났을 때는 한꺼번에 2알을 먹는다. 2일 이상 복용을 잊을 경우 피임 실패율이 높아지지만, 정확하게 복용하면 피임약은 효율적인 피임방법이다.

다만, 고혈압, 당뇨, 간염, 정맥혈전증 등이 있는 여성은 경구 피임약은 피하는 것이 좋으므로, 피임약을 처음으로 복용하는 여성이라면,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도움말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전증후군 연구회 정호진 이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개요
4500명의 산부인과전문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세계 최저수준의 저출산율을 극복하고자 출산 인프라를 사수하고 각종 여성질환의 예방을 통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진료 및 홍보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등 2009년 와이즈우먼 캠페인을 런칭해 매스미디어, 캠페인 웹사이트의 전문의 상담, 네이버 지식인 전문의 답변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여성 건강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를 토대로 ‘초경의 날’을 제정해 초경을 맞은 소녀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고 생리주기 관리 등이 가능한 와이즈우먼 공식 애플리케이션 ‘핑크 다이어리’는 350만명이 다운받은 대표적 여성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 바우처 상담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및 성교육, 피임법,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한 이상 월경 증상 등에 대해 교육하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건강 관리를 통해 난임 걱정 없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만큼의 건강한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 대한민국의 저출산 극복에도 일조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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