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나는 50년 전 절집 풍경…조계종출판사, 전계대화상 고산 스님 회고록 ‘지리산의 무쇠소’ 출간

서울--(뉴스와이어)--불교 정화운동이 한창이던 1950년대 그리고 1960년대 비구승들이 살던 절집 풍경은 어땠을까? 어떤 이유로 1970년 이후 사찰의 법회가 활성화 되고 신도가 늘어났을까? 1980년 이후 사찰에 불사가 잦아졌던 이유와 이러한 불사의 후원자들은 누구였을까?

조계종 전계대화상 고산 스님의 회고록 『지리산의 무쇠소』(조계종출판사)는 스님이 출가해 60여 년간 수행하며 겪은 이야기를 적은 책이지만 행간 곳곳에는 194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절집 풍경과 수행자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산 스님은 1945년 출가해 때로는 이판(수행하는 스님)으로 때로는 사판(행정을 보는 스님)으로 살았고, 이제는 조계종의 최고 어른 중 한분으로 추앙받고 있다. 스님은 근대와 현대를 잇는 한국불교사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이런 연유로 스님의 회고록 『지리산의 무쇠소』를 읽다보면 앞에 던져놓았던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다.

고산 스님은 회고록에서 자신이 수행하던 범어사에 쌀이 떨어져 120명의 대중이 굶을 처지가 되자 신도의 도움을 받기 위해 사방으로 떠돌아다녔던 기억을 풀어놓았다. 조선의 억불기간 만큼 어려웠던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어려웠던 사찰 사정은 스님들이 절을 옮기는 이유이기도 했다. 스님이 범어사로, 청암사로, 직지사로 그리고 해인사로 절을 옮겨 다녔던 이유의 첫 번째는 물론 교육을 받고 또 교육을 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고산 스님과 함께 수십 명의 대중이 옮겨 다닐 때마다 절에서 난색을 표하는 장면이나 먹고 살길이 없어 스님들을 데리고 큰절로 내려오는 장면은 당시의 사찰 사정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또 해방 직후부터 1970년대까지 어렵게 공부했던 스님들의 이야기도 우리를 뭉클하게 한다. 경전이 흔치 않던 시절 화엄경 한질을 얻기 위해 무릎을 꿇고 아랫 사람에게 사정을 했던 일, 그리고 그것이 빌미가 돼 주먹을 휘둘러 영영 승적을 박탈할 뻔한 일들은 지금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분발을 촉구할 만한 일들이다.

또 1998년과 1999년 흔들리던 종단의 수장(총무원장)이 되어 난관을 극복했던 이야기와 무너진 사찰을 복구해 포교의 터전, 수행의 터전으로 만들었던 이야기는 스님만이 가지고 있었던 뚝심과 혜안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고산 스님의 회고록 『지리산의 무쇠소』에는 이렇게 스님이 겪어온 60년의 수행이력 그리고 한국불교의 근현대사가 오롯이 녹아 있다.

■차례

서문
1장 어린 시절 - 나는 부처님을 참 좋아합니다
2장 출가(1945년~1947년) - 기도하면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
3장 해불암 시절(1948년~1951년) 고통과 장애가 나의 스승이다
4장 다시 범어사로(1952년~1958년) 취모검을 뽑아들다
5장 해인사 시절(1958년~1961년) 부처님, 혜원이는 떠나갑니다
6장 직지사·청암사 시절(1961년~1968년) 우주의 주인공이 되다
7장 범어사 강주 그리고 동래포교당 시절(1968년~1971년) 죽비를 들다
8장 조계사 주지 시절(1972년~1975년) 산승, 도심에서 사자후를 하다
9장 은해사와 쌍계사 주지 그리고 총무부장 시절(1975년~1998년) 수행과 포교는 둘이 아니다
10장 조계종 총무원장 시절(1998년~2000년) 흔들리는 종단의 중심에 서서
11장 총무원장 퇴임 후 현재까지(2000년~현재) 신심 있는 참 보살이 되거라
고산 스님 행장
문도질
책을 엮고 나서

조계종출판사 개요
조계종출판사는 한국불교 최대종단 대한불교조계종이 도반HC 산하에 출판문화 진흥과 문서포교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공식기관이다. 아름다운인연은 조계종출판사의 부속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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