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눈길을 끄는 장면은 명심정 자객습격씬. 궁궐 안에서의 생활에 답답함을 느껴 건룡위들의 비호 아래 나들이에 나선 왕과 왕후. 평화로운 분위기도 잠시 갑자기 사방에서 화살이 날아오며 왕의 목숨을 노리는 자객들의 습격이 발생한다. 이 장면은 왕을 시해하여 원나라에 있는 왕의 조카를 고려의 왕으로 옹립하려는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는 씬으로 원의 억압과 그에 영합하려는 귀족세력들의 음모가 비일비재했던 혼란스러운 고려말의 풍경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장면에서는 쓰러진 자객의 몸을 밟고 뛰어올라 단칼에 자객을 베어버리는 호위무사 조인성의 액션 동작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 장면을 위해 조인성은 처음 해보는 와이어 액션에 도전, 연이은 부상에도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공민왕의 친위부대 자제위를 모델로 한 건룡위는 사대부가의 자제들 중 인재들로 구성된 고려시대 최정예 그룹으로 심지호, 임주환, 여욱환, 송중기, 노민우 등 대한민국 대표 꽃미남 배우들이 캐스팅 되어 화제를 모았다. 건룡위들의 매력이 극대화된 장면이 바로 고려시대 최고의 국가축제였던 연등회 장면에서 선보이는 단체 검무씬. 건룡위들은 한 점 흐트러짐 없이 정확히 합을 맞춰 박력있는 기합을 넣으며 역동적인 검무를 펼쳐 보인다. 이러한 멋진 검무는 <말죽거리 잔혹사><비열한 거리>의 신재명 무술감독과 배우들이 3개월 동안 고립된 산 속에서 피나는 연습을 한 결과이다. 배우들 모두 자신의 미숙한 동작이 멋있는 검무를 망칠까 두려워, 틈틈이 남는 개인시간을 활용하여 동작을 연습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쌍화점>에서는 원나라와 친원 귀족세력의 위세에 대항하여 고려의 자주성을 지키고 왕권을 강화하려 했던 공민왕의 개혁정치를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고려의 왕 주진모가 원과 합세하여 왕을 시해하려는 반란음모를 꾸민 대신들을 숙청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 흥겨운 축제분위기가 일순간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하는 이 장면에서 핏발 선 눈으로 “한 놈도 살려두지 말고 모조리 참하라!!” 라고 외치는 주진모의 광기 어린 연기와 왕의 불호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철퇴를 들고 대신들을 처치하는 호위무사 조인성의 연기가 압권을 이룬다.
<쌍화점>은 원의 억압을 받던 고려 말, 왕의 호위무사와 그를 각별히 총애한 왕 그리고 정치적 음모에 휘말려 그들 사이를 가로막게 된 왕후의 금지된 사랑과 배신이 만들어낸 운명의 대서사극.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주연, 유하 감독의 빛나는 연출이 기대를 모으는 올 겨울 최고의 기대작 <쌍화점>은 12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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