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저소득 네 가구 중 한 가구(27.8%)는 ‘홀로 사는 노인’

서울--(뉴스와이어)--서울시내 영구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네 가구 중에서 한 가구(27.8%)는 홀로 사는 노인 가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네 가구 중 한 가구(24.4%) 꼴로 한 부모 가족이었으며, 근로소득이 있는 가구는 열 가구 중 세 가구(30.2%)에 불과했다. 전체 가구의 35.6%는 가계부채 때문에 고통 받고 있었다.

이는 서울복지재단이 서울시내 영구임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생활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서울복지재단은 지난 8월 5~22일 노원구와 강서구, 강남구 일대의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15곳에 사는 저소득 시민 가운데 1,000가구를 임의로 뽑아 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인 저소득층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 가구와 그 위의 차상위계층 가구로 제한했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내 저소득 가구의 가구원은 평균 2.1명으로, 1인 독신가구(36.1%)가 가장 많았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가 홀로 사는 가구가 전체 1인 가구 중 77%(278가구)나 됐으며, 이중 226가구(81.3%)는 여성 노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즉 조사대상 저소득층 1,000가구 중 22.6%가 여성독거노인 가구였다.

전체 조사가구의 24.4%인 한 부모 가족 중에서는 여성이 가구주인 경우가 72.5%(177가구)로 남성이 가구주인 경우(27.5%)보다 세 배 정도 많았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20세 이상 성인 1,658명의 학력을 분석해본 결과, 중졸 이하가 70.9%로 나타났으며, 직종도 단순노무직(근로능력을 가진 494명중 38.5%)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조사 대상자의 90% 이상이 자녀의 대학 진학을 희망했지만, ‘경제적 사정을 고려하여 자녀의 학업을 어디까지 지속시킬 것인가’라는 현실적인 질문에는 55% 정도가 ‘고등학교 졸업’이라고 대답했다.

현재 살고있는 주거 형태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자의 75.4%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현재의 주택에 대해 불만이라고 응답한 246가구 중 70.7%는 불만 이유로 ‘저소득층 밀집지역이라는 주의의 편견이 심하다’라고 답해 저소득층 밀집 주거단지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차별적 시선을 심각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이 어려워진 이유를 모두 고르게 한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실직 및 사업실패’(47.6%)와 ‘본인이나 가족들의 병수발’(45.0%)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저소득층의 가구 특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사회적 약자인 노인과 여성의 비율이 높았고, 특히 독거노인 가구와 여성 한 부모 가구 등 경제력이 취약한 가구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서울복지재단 류명석 연구개발부장은 “이러한 가구 구조는 빈곤의 대물림이 지속되는 원인을 보여준다. 여성과 노인이 가구주의 다수를 차지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으며, 위축된 경제활동으로 생활환경이 더욱 열악해지고, 빈곤은 자녀들의 교육 기회 차별로 이어지며, 이는 결국 빈곤의 악순환을 가져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자신들의 가계 개선을 위해 정부에 건의할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기초생활 및 보건의료 지원 확대’(76.3%)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자립을 위한 생활의지 강화 프로그램 실시’(31.6%)와 ‘취업교육 및 일자리 알선’(24.4%)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서울복지재단은 12월 29일 오후 2시부터 청사 교육장에서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정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웹사이트: http://www.welfare.seoul.kr

연락처

서울복지재단 연구개발부 2011-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