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김승유회장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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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코스피 086790
2009-01-02 09:32
서울--(뉴스와이어)--하나가족 여러분,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하나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시길 기원합니다. 또한 지난 한해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준 하나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해를 돌이켜볼 때 흔히 多事多難했다는 말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은 오히려 이 표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 였습니다.

특히 1년 반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서 촉발되어 각종 파생 상품으로 전이된 금융위기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던 월街 금융 회사들의 몰락을 초래하였고 유럽을 거쳐 신흥국가 들에게까지 파급되며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위기의 영향이 실물경제로 급속히 전이됨에 따라 경기 침체가 가중되고 있으며, 일부 기관들은 미국, 일본, EU
등과 같은 선진 경제권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예측 하는 등 글로벌 경제는 심각한 불황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번 금융위기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시련을 안겨주고 있습 니다. 국내 기업들은 IMF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자본을 확충하고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과거에 비해 많은 내실을 기하였지만, 환율변동성 확대로 인한 리스크 증대와 일부 산업의 과잉투자가 부실로 이어지며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다시금 요구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꾸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험산업의 여신규모를 경쟁그룹대비 월등히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여 왔으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등 이번 위기를 우리의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여건과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어 왔습니다. 또한 1998년 IMF 외환위기와 2003년 SK 글로벌 사태 및 카드채 위기 등 역경이 닥쳤을 때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의 저력을 믿고 각오를 새롭게 하여 위험과 기회가 넘실대는 기축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그 동안 우리는 마음을 열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열린 사고와,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팀워크를 통해 더 나은 하나금융그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지난 날 우리는 ‘하나가 되니 못할 것이 없다’는 긍정의 힘으로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여 불굴의 의지와 능력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한 바와 같이 위기 극복의 출발점은 원칙을 철저히 지켜가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사이 안이한 사고와 타성에 물든 행동이 있었다면 과감하게 던져 버리고 원칙과 기본을 단단히 세워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타협이나 임기응변이 아닌 정면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데에는 인내와 자기희생이 수반 됩니다.

우리가 새해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목표도 위기극복을 위한 체질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이를 시행해 가는 과정에서 하나가족 여러분의 이해가 필요하며 뼈를 깎는 아픔을 다 같이 이겨내야 될 것입니다.

우선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그룹 전체의 Risk Culture를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금융 산업의 본질이 Risk Management 라는 것은 재삼 강조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타이타닉호의 비극은 그 보다 훨씬 앞서가던 메사바호로부터 온 빙산경보를 무시하지만 않았어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타이타닉호의 전신담당자는 승객과 육지를 오가는 엄청난 전보더미에 묻혀 정작 중요한 빙산경보는 책상위에 처박아 두고 무시함으로써 대형 참사의 단초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사고에는 대개 전조현상이 있기 마련이나 타성에 젖은 생각과 행동은 위기경보도 무심코 흘려버리게 하여 큰 대가를 치른 후에야 후회하게 합니다. 우리도 학습과 훈련을 통하여 리스크의 촉수를 더욱 높여야 하며 리스크에 민감한 마인드를 항상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작은 부분이라도 세밀하게 점검하지 않는다면 사소한 시스템의 균열이 리스크 의 증대로 이어져 소중하게 쌓아온 그룹의 자산과 명성을 하루아침에 훼손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고객과 시장’을 새로운 눈으로 다시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고객은 하나금융그룹 존립의 기반 입니다. 따라서 고객으로부터의 신뢰와 사랑을 얻고 키워가는 것은 우리의 생존과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펀드 및 파생상품 판매와 관련하여 금융권을 향한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등 신뢰에 손상을 주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법률적 하자의 유무를 떠나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바라보는 자세가 부족했던 것이 원인은 아니었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고객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으로 이어져 같이 번성하는 동반자 정신이 더욱 필요합니다.

하나금융그룹의 나침반은 언제나 ‘고객’을 향해 왔으며 차별화 된 고객중심 전략으로 서비스 감각에 무감각했던 시중 금융그룹들의 눈을 뜨게 만들어 경쟁력 강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우리의 이런 강점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퇴화되지 않도록 고객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진정한 파트너로서 다가서야 할 것입니다.

또한 시장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보다 예리한 통찰력을 키울 것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단순히 고객의 욕구에 반응 하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진정한 욕구가 자리 잡고 있는 위치와 배경을 정확히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인정 받을 수 있는 우리만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철저한 현장주의를 실천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Risk Culture의 향상, 고객 및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모두 고객과의 최초 접점인 영업 현장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현장으로부터의 위험신호가 간과되지 않고 정확히 분석되어 그룹 내부에 전파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체계화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현장으로부터 얻어지는 생생한 정보가 본부에 원활하게 전달되고 신속한 판단을 거쳐 상품 및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강화해야 합니다.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응하는데 뒤처진다면 어제의 고객이 더 이상 오늘의 고객이 아닐 수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로 그룹 전반의 영업활동을 원활히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정보화 수준의 향상이 필요합니다. 올해 상반기엔 그 동안 그룹의 많은 자원을 투입하여 기존 전산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한 ‘차세대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입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체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발 더 나아가 그룹차원의 정보, 인프라 활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차세대 프로젝트 담당 임직원들께서는 동 프로젝트의 중요성이 지니는 의미를 다시 새겨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성숙한 주인 의신을 바탕으로 자주, 자율, 진취의 창업정신을 되새겨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우리 하나 하나가 자신이 몸담은 조직의 미래가 곧 나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각자의 업무에 매진할 때, 하나금융 그룹이라는 거함은 시장의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목적지로 꿋꿋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무사안일에 빠져서 남의 일 쳐다보듯 한 점은 없었는지 스스로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한 번의 실수는 용납할 수 있으나 책임회피는 우리 조직에 발 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 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어떻게 채워가는 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것입니다. 목표를 향해 경쟁업체보다 한 박자 더 빠르게 판단하고, 한발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만이 우리의 미래 생존영역을 보장하고 넓혀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금융환경이 어려워질수록 지난 날 수많은 역경을 딛고 국내 메이저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모습들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러한 자부심과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根性 또한 우리가 가져왔던 중요한 가치입니다.

비록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는 현실이 어느 해보다도 힘들다 할지라도, 무에서 유를 창조한 우리만의 자신감과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의 에너지를 가슴속에 품고 힘차게 나아간다면 우리에게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이나 견디지 못할 위기란 없을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 그리고 하나가족 서로간의 믿음을 바탕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져 서로 격려하며 힘을 합쳐 뛰어봅시다.

새해 여러분의 가정에 기쁨과 성취가 가득하길 다시 한번 소원하며 이번 금융위기의 거센 풍랑이 지났을 때, 당당한 승자로 우뚝 서 있을 우리의 모습을 그려보며 여러분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기축년 새 아침에
김 승 유

웹사이트: http://www.hanafn.com

연락처

하나금융지주 공보팀 이성곤 차장, 정재훈 차장 02-2002-2722,2723,2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