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개성 고려궁성 (만월대) 발굴조사 성과 발표
건물내부에서 5개의 예단(禮壇)기초시설이 확인된 경령전(17호 건물지)은 동서 2,267cm, 남북 1,015cm의 장방형 기단(基壇,건물을 건립하기 위하여 지면에 흙이나 돌을 쌓고 다져서 단단하게 만들어 놓은 곳)위에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건물 남편에는 3개의 문과 계단을 설치하였으며 남편을 제외한 3면은 바깥쪽 초석열(礎石列)을 따라 벽을 쌓아올렸는데, 이는 예단의 후벽과 양측벽에 별도의 시설(御眞을 걸거나 벽화를 그리기 위한 시설)을 하기 위한 용도로 판단된다.
경령전 남편에서 나란하게 노출된 18호 건물(기단크기 : 동서 1,880cm, 남북 1,008cm, 정면 3칸×측면 3칸)은 건물의 정면과 양측면에 계단을 설치하였고, 건물 주위에 청석(靑石)을 방형으로 잘라 만든 전(塼)을 깔아 놓았다. 특히 이 건물 남편에서 길이 200㎝, 너비 90㎝ 크기의 석제 기초시설이 동서 대칭으로 2개소 확인되었는데, 가장자리를 따라 내부를 낮게 파낸 점으로 미루어 보아 석물 등을 놓기 위한 기초시설로 판단된다.
한편, 이번 조사지역의 전체적인 평면 배치 형태는 송악산에서 남북방향으로 경사져 내려오는 구릉에 2개의 동서방향 축대(높이 약 4m)를 쌓아 계단식 평탄면을 조성한 다음 경령전을 비롯한 중요건물을 세우고, 그 주위를 회랑식 건물로 에워 싼 폐쇄적인 구조임이 확인되었다. 이는 경령전 일곽(一廓 하나의 담장으로 둘러친 지역)이 제례를 위한 특수 공간이므로 여타 생활공간과 분리한 것으로 이해된다.
출토유물 중에는 기존 1·2차 조사에서 확인되었던 「赤項○○」,「德水○○」,「板積○○」, 「月盖○○」가 새겨진 기와 외에 「板占戶」등의 새로운 명문기와와 청자, 문고리·경첩 등 약 3,000여 점의 다양한 유물이 다수 수습되어 실물자료가 부족한 고려사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과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앞으로도 고려궁성에 대한 연차적인 학술조사를 진행, 다양한 자료를 확보하여 고려궁성 및 도성제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문화재청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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