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응급 피임약, 24시간 이후 복용 때는 피임효과 크게 떨어져…응급 시에만 복용해야

서울--(뉴스와이어)--최근 서울시내 30개 산부인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우리나라 여성들은 바캉스철과 연말, 월요일 오전 시간대에 응급 피임약을 가장 많이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급 피임약을 주로 처방받는 여성들의 연령대는 20대가 66.7%를 차지했고, 미혼 여성(80%)이 기혼 여성(6.7%)에 비해 훨씬 많았으며, 여성 10명 중 3명꼴은 응급 피임약을 한번 이상 복용해 보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젊은 여성들이 사전 피임 없이 성관계 후 응급 피임약을 많이 찾고 있다는 내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러나, 사후 피임약의 피임효과에 대해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성관계 후 몇 시간 후 복용하느냐에 따라 피임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정호진 이사의 도움말로 ‘사후 응급 피임약의 정확한 이용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정호진 이사는 배란기로 추정되는 기간에 피임 없이 성관계 후 주로 응급 피임약을 처방받게 되는데, 사후 피임약 복용이 100% 피임효과를 가지는 것은 아니므로, 다음 생리예정일에 생리가 시작되지 않는다면 5일 이상 기다리지 말고 임신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생리주기가 좀 불규칙한 경우에는 성관계 3 주 후에는 임신 검사를 해 보도록 한다.

특히 사후 응급 피임약은 복용 시간에 따라 피임 효과가 크게 차이가 난다.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에는 복용해야 하고, 가급적 24시간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사후 응급 피임약은 24시간 이내에 복용했을 때 95%의 피임 효과를 보이나, 25~48시간 사이는 85%, 49~72시간 내에 복용했을 때는 피임효과가 5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성관계 후 72시간이 지났다면 오히려 복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따라서, 사후 응급 피임약의 복용 후에도 임신이 가능하므로 생리가 늦어진다면 반드시 임신 여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정호진 이사는 사후 응급 피임약의 효과는 월경 한 주기에 한 번이고, 한번의 복용은 단 한번의 성관계에 한해 보호효과가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후 피임약을 반복해 사용하는 것 또는 사후 피임약 복용 이후의 성관계에 대해서는 피임의 효과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사후 응급 피임약을 복용한 후에 다시 성관계를 가질 때에는 반드시 피임을 해야 하는데, 호르몬제가 생리를 늦추거나 혹시 임신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콘돔이나 살정제처럼 호르몬제를 포함하지 않는 피임방법을 사용해야 정상적인 생리를 하는지의 여부를 바르게 알 수 있다.

또한 사후 응급 피임약은 첫 복용시 평균 75%의 피임효과가 있지만, 반복해서 복용하면 피임효과가 현저히 감소된다. 또한 응급 피임약은 먹는 피임약의 20~30배에 달하는 고용량의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고, 오심, 구토, 두통, 피로, 유방통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정호진 이사는 응급피임약은 단지 응급 상황에서만 사용하도록 해야 하며, 일상적인 피임의 한 방법으로 오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기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피임방법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다. [ 도움말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 연구회 정호진 이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와이즈우먼의 피임> 캠페인 소개
전국 1,800여개 산부인과를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피임실패로 인한 인공 임신중절의 폐해로부터 여성의 건강을 지키고,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별 검진을 통해 나만의 피임법을 처방받는 <와이즈우먼의 피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 생리연구회>는 네이버에 까페를 개설해 네이버 지식인의 피임에 관한 질문을 발췌해 산부인과 전문의의 답변을 달아주고 있으며, 까페 상담실 게시판을 통해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온라인 피임 상담도 가능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개요
4500명의 산부인과전문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세계 최저수준의 저출산율을 극복하고자 출산 인프라를 사수하고 각종 여성질환의 예방을 통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진료 및 홍보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등 2009년 와이즈우먼 캠페인을 런칭해 매스미디어, 캠페인 웹사이트의 전문의 상담, 네이버 지식인 전문의 답변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여성 건강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를 토대로 ‘초경의 날’을 제정해 초경을 맞은 소녀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고 생리주기 관리 등이 가능한 와이즈우먼 공식 애플리케이션 ‘핑크 다이어리’는 350만명이 다운받은 대표적 여성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 바우처 상담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및 성교육, 피임법,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한 이상 월경 증상 등에 대해 교육하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건강 관리를 통해 난임 걱정 없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만큼의 건강한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 대한민국의 저출산 극복에도 일조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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