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벽지·장판 제대로 알고 쓰자…‘환경성질환’ 부르는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제도

서울--(뉴스와이어)--실내 공기질 문제가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환경성 질환의 한 원인으로 거론되면서 "친환경인증"이라는 라벨이 붙은 건축자재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과연, 이러한 제품들은 업체가 광고하는 대로 친환경 최우수 등급의 건축자재들인가? 정말, 친환경적이며, 우리의 안전한 생활환경을 보장하는가?

환경실천연합회(이하 환실련, 회장 이경율)에서는 겨울철 더욱 활발히 진행되는 실내 공기질 개선활동의 일환으로 벽지와 바닥재가 실제적으로 실내 내부에서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시중에 친환경 인증마크 라벨이 부착되어 유통되고 있는 벽지/장판을 무작위로 수거하여 유해성 실험을 전개하였다.

실험결과 시장의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는 4개 업체들의 친환경 벽지/장판에서 모두 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허용기준치를 넘어 친환경 제품 규격미달로 판명되었다. 더욱이 기준치를 20배 정도 초과하는 제품도 나타나, 어린이나 노약자, 면역 기능이 약한 환자 등이 장기간 접촉할 시 기존의 질환을 악화시켜 위험할 수 있음을 전문가를 통해 확인하였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호흡곤란,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검출되는 이러한 규격미달의 제품들이 친환경 제품으로 둔갑하여, 시중에 널리 유통되고 있는 것일까?

환실련은 그 원인을 친환경 건축자재인증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제품의 불확실한 사후 관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국내 건축자재에 대한 친환경인증은 환경부의 친환경상품진흥원에서 환경마크 부여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또 하나는 환경부 등록 비영리법인인 한국공기청정협회가 부여하는 친환경건축자재 단체 품질인증(HB: Healthy Building) 즉, 클로버마크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환실련의 실험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친환경 제품이라 보기에는 기준이 미달되는 PVC벽지(실크벽지)/장판 제품에도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한국공기청정협회의 HB마크 인증제도이다. 인증기준이 까다로운 환경마크 보다 상대적으로 인증 받기가 용이하여 업체의 신청이 집중되고, 시중에 친환경제품으로 과대 광고되어 특히,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건설 시 대량 공급, 소비자들에게 널리 유통되며 그 위험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조사에 따르면, 벽지/장판업체들은 한 개 제품만을 협회로부터 인증을 받고 인증 절차를 따로 거치지 않은 색깔과 무늬가 다른 제품들을 많게는 150여종이나 만들어 친환경제품으로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친환경건축자재 인증에 관한 통일된 규정과 관리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친환경제품에 대한 생산 및 유통을 유도하기 위한 장려책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다 보니, 자체적으로 기준을 정하고 인증을 해 주고 있으며, 허위/ 과장 광고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즉, 친환경 제품의 제작, 유통 장려를 통해 궁긍적으로 국민의 안전한 삶의 질 향상으로 꾀하고자 하는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제도가 오히려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환경성 질환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어떠한가? 정부는 생산과 유통 그리고 폐기 단계 모두 친환경적이어야만 환경마크를 인증한다는 방침 하에 PVC소재를 쓰는 벽지/장판 제품들에게 환경마크를 내주지 않고 있으며,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친환경마크라고 내주고 있는 HB마크를 친환경 마크로 보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사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한국공기청정협회가 HB마크를 친환경 마크라고 과장 광고하고 있다며, 시정 명령을 내리기도 하였다.

또한 HB마크를 부여받은 제품의 친환경 품질 논란에 대해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도 "업체의 공장에 가서 랜덤 샘플링으로 불합격/ 합격을 판별하게 되는데, 나머지 제품들은 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라며, 전체 제품의 품질이 들쭉날쭉하다는 관계자의 말을 통해, 해당협회에서 조차 문제를 인정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에서도 확인되고 문제의 마크부여협회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사실을 소비자인 국민들만 모르고 사용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환실련 이경율 회장은 실험과 조사를 통해 확인된 현재의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제도의 문제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현재 통일성 없는 친환경 건축자재인증제도로 유해성 있는 제품에 친환경마크가 부착되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면, 친환경인증마크 자체가 사실상 그 의미가 없다고 봐야 되겠다" 며, " 이는 환경성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며, 친환경인증제품 전체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라고 지적하였다.

더불어 "친환경 상품들을 더 이상 이윤창출을 최대의 목적으로 삼는 업체의 양심에만 맡길 수는 없는 문제이다. 환실련에서 건축자재 뿐 아니라, 모든 친환경제품에 관한 지속적인 사후 모니터링을 진행할 것이며, 친환경제품에 관한 통일성 있는 인증제도 마련과 관리방안을 모색하며 촉구해 나갈 것이다" 라는 의지를 밝혔다.

국내 아토피환자는 7백 만명이 넘어섰다. 이외에도 알레르기 비염 천식 같이 생활환경에서 환경호르몬 노출 등으로 발생하는 이른바 '환경성 질환'을 앓는 환자가 5년 전과 비교(2008년 조사)하면 전체적으로 30% 가까이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미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환경성 질환" !
이를 극복해 보겠다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친환경제품을 찾는 소비자들 !

표면화 되고 모두가 알고 있다고 해서 친환경인증제도에 관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또 국민들에게 돌아오는 위험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정부의 눈 가리기와 업체와 협회의 비양심, 우리의 무관심으로 "친환경"은 제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소비자의 피해로 업체과 관련협회의 배만 불리는 도구로 나락되는 것은 아닌지, 다시 짚어야 할 때이다.

환경실천연합회 개요
환경실천연합회는 환경부 법인설립 제228호, 등록 제53호로 인가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을 보전해 미래의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환경 파괴·오염 행위 지도 점검, 환경 의식 고취, 실천 방안 홍보, 환경 정책 및 대안 제시 활동을 구호가 아닌 실천을 통해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 방지 등의 지구촌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교류 활동을 진행 중이며 UN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의 특별 협의적 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와 UNEP 집행이사를 취득해 국제 NGO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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