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 특수로 서울 전세시장 ‘훈풍’
서울 매매·전세 모두 ‘봄날’
송파·광진·서초, 학군 수요로 전세물량 ‘소진’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02%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0.08%)은 강남권을 비롯한 용산구, 양천구, 강동구 등지 고점 대비 낙폭이 큰 단지 위주로 수요가 몰리면서 5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고, 버블세븐지역 역시 강남권 오름세에 힘입어 0.15%가 올랐다. 반면, 지난주 반짝 올랐던 경기(-0.12%)와 인천(-0.13%)은 이번주 다시 약세장을 연출했고, 신도시 아파트값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주 서울 부동산시장은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시장도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비록 대형면적의 경우 -0.07% 하락하는 양상을 띠었지만 중형(0.25%)과 소형(0.15%) 아파트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며 평균 0.18% 오름폭을 기록한 것이다. 신도시 지역과 경기, 인천 지역이 모두 각각 -0.25%, -0.05%, -0.04%씩 하락한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그 중 서울 전셋값을 끌어 올린 장본인은 송파구 일대 단지들로 조사됐다. 잠실동 우성1,2,3차를 비롯한 가락동 쌍용, 풍납동 풍납현대 등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한 주 만에 무려 1.61%가 치솟은 것. 그 뒤를 광진구(0.52%), 서초구(0.47%), 강동구(0.28%), 금천구(0.21%), 강남구(0.15%)가 상승세를 이었다.
이처럼 이들 지역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띨 수 있었던 원인은 바로 방학기간을 맞아 교육여건이 뛰어난 지역으로 임차인들이 부지런히 전셋집을 찾아 나선데다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건너 띈 가을 이사철부터 전셋값이 하향세를 보인 덕분이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공인 대표는 “이 일대는 지난해 하반기 동안 계속해서 쌓여 왔던 전세물량들이 올해 들어 한 달 사이 대부분 소진됐다”며 “전셋값 하락폭이 크자 자녀들 교육환경을 따져 주변 지역 임차인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성 1·2·3차 105㎡(32평형)의 경우 지난해 12월까지만 하더라도 1억 8,000만~9,000만 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었지만 현재는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최고 2억 8,000만 원까지 호가가 치솟은 상태다. 가락동 쌍용 128㎡(39평형) 역시 같은 시기 1억 7,000만 원까지 주저 앉았지만 현재는 2억 5,000만 원에 전세물량이 나와 있다.
광진구에서는 구의동, 광장동 일대 현대 단지들의 전세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구정 전까지만 하더라도 급매물들이 많이 쌓여 있어 전세가격이 하향세를 이뤘었지만 구정 이후 교육여건을 찾아 임차인들이 잦은 방문을 하면서 작년 여름 시세로 가격이 회복했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현대7단지 토지방공인 대표는 “경기가 좋지 않은 관계로 만기가 다가오더라도 재계약 하기 일쑤”라며 “그나마 급매물로 나왔던 전셋집의 경우 지난달까지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에 현재는 호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급매소화가 활발히 이뤄지자 광장동 현대10차 82㎡(25평형)가 1억 7,500만 원에서 1억 9,500만 원으로, 구의동 현대6단지 118㎡(36평형)가 1억 9,000만 원에서 2억 250만 원으로 올랐다. 구정 전 1억 5,000만 원에도 거래됐던 구의동 현대7차 112㎡(34평형)는 현재 2억 2,000만 원으로 훌쩍 뛰어 올랐다.
마찬가지로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현대 115㎡(2억 1,500만→2억 5,000만 원)와 한신4차 115㎡(2억→2억 2,000만 원)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강북권의 대표 학군 지역인 노원구 중계동에서는 청구3차 105㎡(32평형)가 2억 2,000만~3,000만 원에 임차인을 기다리고 있다.
과천시 전세가 4.89% 올라 ‘최고’
신도시·인천, 거래부진 면치 못해
이번주 경기도는 대형과 소형면적이 각각 -0.24%, -0.11%씩 하락한 반면 중형의 경우 0.02%가 올라 전체적으로는 -0.05%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과천시가 무려 4.89%가 올라 수도권 지역별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고, 그 뒤를 양평군(0.48%), 포천시(0.30%), 안양시(0.08%), 이천시(0.06%), 김포시(0.03%), 부천시(0.01%)가 이었다.
과천시에서는 지난해 8월, 별양동과 원문동 일대에 들어선 래미안슈르의 전세가격이 상한가를 올리고 있다. 입주 이후 66~99㎡(20~30평형)대는 가뭄에 콩 나듯 물량이 나오고 있으며, 132~165㎡(40~50평형)대도 마찬가지로 일부 남아 있는 물량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B공인 대표는 “래미안슈르 109㎡(33평형)의 경우 작년 11월 기준 1억 7,000만 원까지 전세가격이 내려갔었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전셋집을 마련할 수 있자 서울을 비롯한 주변 노후 주택지에서 수요자들이 찾아오면서 최근에는 3억 5,000만 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양평군에서는 용문면 심미 105㎡(32평형)가 7,000만 원에서 7,500만 원으로, 포천시에서는 골든고층 99㎡(30평형)가 3,5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안양시에서는 안양동 수리산현대 82㎡(25평형)가 9,000만 원에서 1억 500만 원으로 올라섰다.
반면,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 주요 전세시장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번주 신도시와 인천 지역은 여전히 찬 바람을 면치 못한 한 주였다. 신도시는 대형(-0.07%)이 소폭 하락했지만 중형(-0.33%)과 소형(-0.21%)의 낙폭이 커 -0.25%가 밀려났고, 인천은 대형(-0.07%)의 약세로 -0.04%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의 하락세는 산본(-0.60%)이 한 몫 했다. 전세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려면 투자자들을 비롯한 임차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지만 이 일대는 최근 몇 개월간 이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다. 그나마 소형아파트만 임차인들간 거래가 꾸준히 이뤄져서 급매물이 사라진 상태라고 중개업자들은 언급했다. 하지만 중·대형 물량이 쌓여 가면서 목화한성 158㎡(48평형)와 소월삼익 155㎡(47평형)는 각각 2억 2,000만 원에서 1억 8,000만 원으로, 1억 9,500만 원에서 1억 7,5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분당(-0.43%) 역시 이매동과 정자동 일대 99㎡~132㎡(30~40평형)의 전세가격이 평균 4,000만 원 정도씩 떨어지면서 거래부진을 이었다. 이매동 이매동신 142㎡(43평형)는 주간 6,500만 원이 빠진 2억 4,500만 원에, 정자동 삼성아데나루체 112㎡(34평형)는 4,500만 원이 하락한 2억 4,000만 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이밖에 소폭 하락한 평촌(-0.05%)에서는 초원대림 105㎡(1억 9,500만→1억 9,000만 원), 일산(-0.02%)에서는 후곡롯데 69㎡(9,000만→8,500만 원), 중동(-0.01%)에서는 미리내한신 56㎡(7,000만→6,750만 원)이 대표 하락단지로 꼽혔다.
인천은 남동구가 0.04%로 나홀로 상승세를 보인 반면 부평구(-0.11%), 서구(-0.09%), 연수구(-0.04%)는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부동산뱅크 개요
1988년 10월 국내 최초로 부동산 전문 잡지인 <부동산뱅크>를 발간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방대한 양의 부동산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였고, 이를 통해 방송사, 언론사, 금융기관, 정부기관, 일반 기업체와 공동사업 전개로 부동산 개발, 분양, 컨설팅 등 명실상부한 부동산 유통 및 정보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부동산뱅크가 제공하는 정보는 25년에 걸친 생생한 현장 정보를 기반으로 과학적인 분석을 통하여 구축한 부동산 데이터베이스이다. 한차원 높은 인터넷 부동산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서비스 개발로 부동산 정보와 거래의 믿음직한 파트너로서 우뚝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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