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레고 모형 디자인대회 한국인 우승

뉴스 제공
STX 코스피 011810
2009-02-23 09:01
서울--(뉴스와이어)--세계 최대 크루즈·오프쇼어 건조사인 STX유럽이 개최한 크루즈선 레고 모형 디자인 대회에서 세계 각국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한국의 30대 직장인이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주인공은 인천 부평구에 사는 김규성(30세)씨로 그는 현재 한 자동차회사의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올해 STX유럽이 처음으로 개최한 BlockDocker Competition은 레고 제작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LEGO Digital Designer를 이용해 제작한 크루즈선 디자인을 대상으로 심사가 이뤄졌다. 이번 대회는 독창적인 미래형 크루즈선을 디자인하는 혁신부문(Innovative category)과 현재 STX유럽의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세계 최대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씨즈(Oasis of the seas)’호와 똑같은 모형을 만드는 오아시스부문(Oasis category)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김 씨는 이 가운데 창의성이 중시되는 혁신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응모자들은 레고 제작 열기가 높은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지역이 대부분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한국인이 혁신부문에서 대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김씨가 출품한 ‘나드리아(Nadria)’호는 1만7,000여개의 레고 블록으로 만든 길이 150cm, 높이 40cm의 크루즈선으로, 독창적인 디자인과 친환경적 요소를 훌륭히 반영한 것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STX유럽측은 “태양열 집열판으로 제작한 선박 지붕(Solar Canvas), 헬스클럽내 운동장비에 발전기를 장착해 승객들이 운동을 하는 동안 선박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도록 고안된 친환경 체육관(Eco-fitness center) 등 친환경 크루즈선의 미래를 제시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위급 상황 시 선박에서 분리돼 구명보트로 변환하는 객실, 해저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선박 하단에 설치된 잠수함, 로보트 개의 경주와 K-1을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경기장 등 재미있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이목을 끌었다.

“나드리아 호는 물고기의 미끈한 옆선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특히 앞에서 보는 선박 모양은 마치 입을 다 벌린 물고기와 비슷합니다.”

김 씨는 오는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Miami Seatrade Cruise Shipping 행사에 수상자 자격으로 초대된다. 행사장에서는 김씨가 디자인한 크루즈선 모형이 실제 레고로 만들어지며 그는 이 과정을 감독하게 된다.

대학에서 전기전자제어공학을 전공한 김 씨는 대학생이던 지난 2002년부터 레고 제작에 관심이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어렸을 때 돈이 없어 마음대로 레고를 가지고 놀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많았다”는 김씨는 현재 레고 동호회(www.brickinside.com)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평소 요트에 관심이 많았던 김씨는 지난 2007년 가을 신혼여행 때 덴마크 레고랜드에 이어 방문한 노르웨이의 송네피오르(Sogne Fjord)에서 크루즈선을 처음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상상력을 압도하는 엄청난 규모의 피오르 사이로 유유히 운항하던 크루즈선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한국에 돌아와서 레고로 이 광경을 재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 달 넘게 회사에서 퇴근한 뒤 새벽 1~2시까지 크루즈선 설계에 매달렸다는 김 씨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오아이스 오브 더 씨즈 등 STX유럽의 크루즈선들을 유심히 관찰했다”고 말했다. 그는 STX유럽이 건조한 크루즈선의 혁신성과 아름다움이 매우 인상깊었으며, 미래의 레저산업은 크루즈선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크루즈선을 타본 경험이 없이 독창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크루즈선을 고안하는 것이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 때마다 가장 힘이 됐던 사람은 바로 같은 레고 동호회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하게 된 아내라고 말했다.

“비유럽국가인 한국에서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고 뿌듯합니다. 조선산업 세계 선두를 차지하는 한국이 이제 크루즈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장하는데 이번 수상이 작은 교두보가 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네요.”

웹사이트: http://www.stx.co.kr

연락처

STX 홍보팀 02-316-9772,4,5,9781, 이성희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