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숨소리가 들리는 기북
곤충농장, 짚풀 민예품 공예 마을, 전통 장류 생산농가, 덕동문화마을 등 1차선의 좁은 도로지만 길 양 옆엔 사과나무 밭이 죽 이어져 있고 저 너머엔 온통 푸르른 산이다. 체력만 받쳐 준다면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가도 좋은 길이다. 해마다 5월이 되면 봄의 싱그러움을 입안에 가득 느낄 수 있는 기북 산나물 축제도 열린다.
기북 산나물 축제
농촌마을 축제라고 우습게 보지 마라.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기북 산나물 축제는 그 나이 값을 하는 축제다. 비학산, 침곡산, 성법령 등 해발 700~800m 고지에서 주민들이 채취한 참나물, 곰취, 산당귀, 어너리, 취나물 등 자연 그대로의 산나물을 시식해보고 구입할 수 있다. 기북의 유명한 친환경사과와 전통된장도 볼 수 있다. 출출해지면 먹거리장터에서 산채비빕밥과 나물전을 먹고 짚풀 공예품과 산나물 분재를 둘러본다. 그 사이 무대에선 가수 초청 공연, 즉석 노래자랑,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문의 : 기북면사무소 054-243-7006
<TIP>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를 타고 서포항 IC에서 기계 방향으로 달린다. 기계 삼거리를 지나 좀 가다 보면 도로변에 기계장터가 서 있어 사과, 나물 등 싱싱한 농산물을 산지 가격 그대로 구입할 수 있다. 기계에서 기북 가는 도로에 들어서면 바로 곤충농장이 보인다.
길 따라가다 보면 나타나는 포항 곤충농장
곤충농장에는 장수풍뎅이, 이구아나, 고슴도치 등 50여 종류의 곤충과 동물이 있다. 주인 내외가 10년 가까이 운영해온 소박한 농장이다. 곤충 작업장 옆 비닐하우스 바닥에는 톱밥이 가득하고 그 속을 들여다보면 곤충 애벌레, 번데기가 곳곳에 살고 있다. 운이 좋으면 장수풍뎅이가 번데기를 벗고 성충으로 나오는 장면을 포착할 수도 있다. 곤충들 먹이주고 동물 목욕시키는 장면도 신기하다. 아이들이 자연을 듬뿍 느끼며 곤충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집에 가서 키워보고 싶다면 장수풍뎅이 등 곤충과 먹이를 구입할 수도 있다. 문의 : 054-231-8777 (견학비 2000원)
길 따라가다 보면 나타나는 두번째 볼거리 성법리 짚풀 공예
기북면 성법리는 짚풀 민예품 제작 전승마을이다. 짚풀로 뭘 만들 수 있을까 싶지만 돼지, 사슴 등 동물로부터 멍석, 지게, 삼태기, 맷방석, 짚신 같은 생활용품 까지 짚과 나뭇가지를 이용해 무엇이든 만들어낸다. 짚풀 작품은 유난히 따스하고 친숙한 느낌을 준다. 마을회관 2층에 작업장 및 전시장이 있어 70대 기능보유자 이영출, 정수암 두 분이 100% 수공제작 판매하고 있다. 언어장애 1급인 이영출 할아버지는 40여년 전부터 지게, 짚신을 만들어 5일장에 내다 팔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기북 오덕된장
기북면 오덕리는 전통된장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10년째 전통방식으로 된장을 만들고 있는 이일환씨 집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이른 아침시간부터 메주콩을 씻고 가마솥에 안치며 분주하다. 메주가 나란히 놓여있는 풍경은 그 자체가 작품 사진이다. 농한기에 집에서 만든 메주로 간장, 된장, 고추장을 만드는데,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오덕된장이란 이름까지 생겼다. 소량이지만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가지고 전통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믿을 수 있어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또 찾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덕동문화마을
덕동. 덕이 있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란 뜻으로 붙은 이름이다. ‘아름다운 숲 전국 대회(2006)’에서 대상을 차지한 덕동숲이 있는 곳이다. 이 마을만의 자연조건과 문화를 인정받아 1992년 문화마을로 지정되었다.
2001년 환경친화마을로 지정되어 마을 저습지에 도시소생물 서식공간(비오톱)을 조성하여 아이들 자연학습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덕동문화마을 표지판이 보이고 돌다리를 건너면 바로 송림숲이다. 조금 들어가면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는 아담한 운동장이 나온다. 옛 초등학교를 개조하여 현재는 청소년수련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어느 유치원에서 체육대회를 여는지 운동장 곳곳에 노랗고 빨간 풍선들이 달려있고, 아이들이 참새처럼 재잘대며 뛰어다닌다.
마을로 난 길을 따라 한참 걸어 들어가면 덕동민속전시관이 나온다. 마을 가가호호 보존되고 있던 서찰, 서적, 현판, 농기구, 생활용구 등을 수집하여 한곳에 전시한 것이다. 전시관 주위에 짚으로 만든 멧돼지와 장독들이 눈에 띈다. 장독 안에 된장, 고추장이 담겨있을 것만 같아 꼭꼭 싸매진 장독 뚜껑을 열어보고 싶다.
조금 더 걸어가자 왼편에 애은당 고택이 보인다. 고즈넉한 예스러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덕동마을에는 용계정, 사우정 고택, 애은당 고택, 이원돌 가옥 등 고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조선 선조 때 임란공신 농포 정문부의 자취가 배어있는 곳들이다. 용계정은 별장으로, 사우정은 살림집으로, 애은당은 식솔들의 피난처로 사용하던 곳이라고 한다. 애은당은 거북 모양의 땅위에 거북 모양으로 건물을 배치했다고 한다. 거북의 앞발에 해당하는 곳에 별당과 방앗간을 두었고, 머리 부분에 속하는 앞면에는 누에를 치던 잠실을 두었다. 꼬리 부분에는 화장실을 배치하였다.
사우정은 농포 정문부(1565∼1624)의 할아버지인 정언각이 청송 부사로 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그 때의 지명을 송을곡이라 불렀는데, 임진왜란 때 송(松) 자가 든 지명에서 왜병이 패한다는 소문이 있어 이곳을 피난처로 삼았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후 고향인 진주로 돌아가면서 정문부의 손녀 사위인 이강에게 이 집을 주어 물려오고 있다. 그 후손인 이헌만이 자신의 호를 따서 사우정이라 집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一자형의 사랑채와 ㄷ자형의 안채가 있으며, 안채 오른쪽 모퉁이에 사당터가 있다.
용계천의 바위 벼랑에 세워진 고색창연한 정자가 바로 용계정이다. 임진왜란 당시 북평사를 지낸 농포 정문부 선생의 별장으로 조선 명종 원년(1546)에 건립되어 숙종 12년(1686)에 증축되어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거의 간직하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여름날 불을 끄고 정자 대청에 누우면 스쳐가는 바람소리와 물소리가 밝은 달빛과 어우러져 마치 신선이 된 기분’이라고 한다.
방학 기간 중엔 덕동문화마을 서당학교를 연다. 어릴 때부터 사람이 해야 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배우고, 자연을 벗 삼아 전통문화를 체험하면서 친구를 사귈 수 있다. 1박 2일 동안 한문교육, 향토문화유적답사, 다도예절, 민속공예품 만들기, 인절미 만들어 먹기, 풍물가락 익히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큰 볼거리, 먹거리를 기대하며 마을을 찾아온 사람들은 어쩌면 실망할 수 있을 만큼 덕동은 소박하디 소박한 마을이다. 요란스럽지 않고 곳곳에 예스러움이 묻어있다. 바쁜 일상에 쫓겨 몸도 마음도 지쳐있을 때 한 번씩 찾아와서 쉬어가고 싶은 곳, 그것이 덕동마을의 매력이다.
길 따라 계속 달리면 상옥 ~
쑥밭재(경상북도 수목원)
내연산 남쪽 산줄기 600m 고지에 조성한 경상북도 수목원은 6년간의 준비 끝에 개관한 자연학습장이다. 총 3,222ha의 부지에 1,510종 179,226 본의 나무와 풀이 식재되어 규모면에서 동양 최대를 자랑한다. 전시실에는 목재표본과 약용식물, 야생동물 박재 등을 전시하고 야외에는 인공 연못을 만드는 등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가족들 소풍 나들이에 적합한 곳이다. 4월에서 11월까지 매월 둘째 토요일 오후 2시면 수목원 안의 연못 정자에서 오카리나 음악회가 열린다. 50여개의 테마장승은 또 하나의 볼거리이자 멋진 포토존이다. 10명 이상은 숲 해설가와 함께 하는 수목원 견학을 신청할 수 있다. 문의 : 054-262-6110 연중무휴. 입장료 & 주차료 무료.
참느리마을
상옥 참느리 마을은 포항시에서도 산간오지 청정 마을로 손꼽힌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이 친환경 토마토와 유기농 쌈채를 따면서 흙내음 나는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자기가 딴 토마토와 쌈채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고, 웰빙 점심식사로 구수한 시골밥상을 맛볼 수 있다. 봄나물 캐기 체험행사도 신청할 수 있다. 문의 : 054-262-1008 (예약 http://slow.invil.org)
집으로 가는 길엔 신광을 거쳐서~ 국보급 문화재 감상
현존 최고(最古)의 신라 고비, 영일냉수리신라비
신광면 냉수리 이상운씨가 밭갈이를 하던 중 평소 걸림돌이 되어온 것을 빨랫돌로 사용하려고 집으로 가져왔다. 물로 씻어보니 글자가 새겨져있어 행정기관에 신고하였는데, 그것이 국보(제264호)로 지정되었다. 이 비에는 ‘절거리’에게 재산 취득을 인정하는 교서를 내렸는데, 절거리가 죽은 후에는 아우 ‘아사노’에게 상속되고 ‘미추, 사신지’는 재산 분배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대 사회에도 재산권 분쟁이 있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신광면사무소 앞마당에 보관되어 있어 오가는 사람 누구나 볼 수 있다. 옛날 경주에서 포항으로 나오는 길목이었던 신광에는 국가지정 사적 제493호로 지정된 법광사지와 신라 6세기 영일냉수리고분 등 신라시대 문화재를 많이 간직하고 있다.
포항시청 개요
경북제1의 도시인 포항시는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심장부로서 산업근대화를 견인해왔으며, 철강산업에 이은 첨단과학산업과 항만물류산업, 해양관광산업으로 재도약을 해나가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이다.
웹사이트: http://www.ipoha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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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공보담당관실 홍보기획담당 054-270-2336,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