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현대경제연구원 ‘엔고-원저 활용 방안’

1. 엔고-원저 현상의 심화

엔고-원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009년 연초대비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은 엔/달러 환율의 상승폭을 압도하고 있어 원/100엔 환율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달러대비 원화는 2월 23일 현재 연초대비 19.3% 절하된 반면, 엔화는 연초대비 3.0% 절하되는데 그쳐, 원/100엔 환율은 1604.6원에 달했다. 엔고-원저 현상은 국내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수입업체와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를 초래하여 국내 경제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2. 엔고-원저 기회 활용 요인

엔고-원저 현상에 따르는 국내 경제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엔고-원저로 인해 창출되는 기회 요인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첫째, 엔고로 대일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을 적극 활용하여 수출 마케팅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엔고-원저 현상은 전세계 수출 시장에서 한일간의 경합도가 높은 분야에 대한 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UN 자료에 의하면, 한국과 일본의 주력 수출 부문인 석유제품, 조선, 컴퓨터, 자동차는 각각 경합도가 2006년 0.883, 0.861, 0.707, 0.606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엔고-원저 현상은 한일 양국의 경합 부문에 투자를 늘려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한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2007년 1월 11.5%에서 2008년 12월 현재 -9.4%로 하락한 반면, 일본의 대미 수출은 2007년 1월 5.5%에서 2008년 12월 현재 -36.9%까지 하락하였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대중 수출은 양국 모두 줄어들었지만 한국은 2008년 12월 11.5% 증가에 비해 일본은 -35.5%로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둘째, 일본 소비자들의 저가 상품 수요 증대로 對일본 시장의 진출 기회로 삼아야 한다. 엔高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한국 제품은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품질-저가 상품으로 인식되어 일본 인터넷 시장 및 부품소재 아웃소싱 시장 진출 가능성이 증대될 것이다. 따라서 일본 현지문화와 비즈니스 관행에 익숙한 에이전트를 통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단기적인 마케팅 효과가 큰 인터넷 쇼핑몰 업체에 입점을 위한 좋은 기회이다. 지난해 일본의 인터넷 통신판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1.7% 증가한 5조 3,400억 엔에 달하고, 경기 침체로 조금이라도 싸게 생활필수품을 사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도 우호적인 환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SBS프로덕션 등 41개사, 79개 제품이 2009년 1월 29일에 일본 인터넷 쇼핑몰 1위 업체인 라쿠텐(樂天, 점유율 30%)에 입점에 성공하였다.

셋째, 일본인들의 적극 유치를 통해 관광수지 개선에 따른 서비스수지를 극대화하도록 해야 한다. 엔고-원저 현상으로 일본 관광객수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4/4분기 월평균 19만 명에서 2008년 4/4분기 월평균 23만 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일본 방문객 수는 2007년 4/4분기 월평균 21만 명에서 2008년 4/4분기 월평균 13만 명으로 급감하였다. 또한 일본 관광객이 일회 방문에 그치지 않는 일본 관광객의 특징을 활용할 수 있다. 2008년 3분기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관광객 중 여가/휴가 목적이 전체의 59.3%에 이르고, 동일인의 4회 이상 방문 비중 역시 32.3%로 가장 높다. 여행 계획시 최초 목적지를 한국으로 선정한 비율 역시 가장 높은 94.8%를 보였고, 이들의 한국에서의 활동 내역 1순위 역시 쇼핑(61.6%)으로 나타났다.

넷째, 엔 자본 가치가 증대하고 있어 이를 對한국 직접 투자 증대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엔고-원저 현상에 따른 엔 자본 가치 증가로 對세계 직접 투자와 對한국 직접투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對세계 직접투자는 2007년 전년대비 46.5% 증가에서 2008년 전년대비 77.1%까지 증가하였다. 일본의 對한국 직접투자는 2005년~2007년까지 계속해서 감소하다가 2008년 전년대비 82% 증가하여 23.7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일본의 대아시아 직접투자 규모에 있어서도 한국에 대한 투자는 인도, 베트남과 더불어 전년대비 상승폭이 높은 국가군에 속해 82%에 달한다.

다섯째, 엔고 현상에 따른 수입 비용 증대로 인한 대일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부품 소재 산업을 육성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원/100엔 환율이 2009년 1월 1,384.9원에서 2009년 2월 24일 1,583.5원으로 14.3% 상승함으로써 부품소재 수입에 필요한 비용이 증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기준으로 일본으로부터 부품소재 수입한 금액은 443억 달러(4조 엔)에 달한다. 2009년 수입금액을 2008년 금액으로 가정하고 연중 14.3%의 환율 상승이 유지된다면, 추가적으로 7.9조 원의 대일 부품 수입 증가액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3. 엔고-원저 기회 활용 극대화를 위한 정책 방안

엔화 강세 국면을 적극적 기회로 삼아 해외 수요의 감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의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세계 점유율 확보를 위한 투자 강화가 필요하다. 엔고에 따라 대미, 대중 수출 감소폭이 한국이 보다 낮은 것을 고려할 때, 엔고 시기에 기업들은 세계 점유율 확보를 위한 투자를 높여야 할 것이다. 특히 경합 제품에 대해서는 기업 브랜드 및 국가 브랜드 활용한 마케팅 강화가 요구된다.

둘째, 대일 수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엔고-원저 현상을 통한 대일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만성적인 대일 무역 적자 해소에 단초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엔고-원저 현상의 최대 수혜 산업인 음식료품과 상대적으로 고품질-저가 제품의 일본 진출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일본의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사전적 교육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셋째, 국내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경기 대책과 더불어 일본 관광객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역 관광 인프라의 확충하여 관광 산업의 기본 경쟁력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 외국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역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재정 지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

넷째, 엔 자본 투자 유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일본의 첨단 부품소재 기술의 유입과 엔 자본의 직접 투자 유치를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특히,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위해 지방 자치 단체의 IR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며 경제 특구 제도와 같은 규제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 부품소재 산업 단지 조성을 적극 지원하고, 한국의 중소기업으로 일본의 기술 인력의 유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다섯째, 부품소재 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한일 부품소재 산업 단지 조성을 적극 지원하고, 한국의 중소기업으로 일본의 기술 인력의 유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특히, 부품소재 산업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어 있어 민관 공동의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의 자금지원과 해외 전문 기술 인력의 공급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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