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고문·폭력 생존자 심리치료’ 발간
그러나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 국가적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사회에서 고문 피해자의 심리적 후유증을 보살피고 지원하는 심리치료 지원 체계는 이제서야 막 걸음마를 떼고 있는 상황이다. 고문피해자의 심리치료에 관한 책이나 자료 또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정치적인 측면에서부터 실질적인 심리치료의 지원방향 제시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는 전문 도서는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국가폭력 트라우마 심리치료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페터 엘사스의 Treating Victims of Torture and Violence : Theoretical, Cross-Cultural, and Clinical Implications (New York University Press, 1997, pp.200.)를 한글로 번역한 책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가 이 책을 번역한 것은 비단 민주화운동과정 뿐만 아니라 현대사의 여러 질곡을 통과하면서 한국 사회가 국가폭력에 의한 피해자를 양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개인들의 구체적인 피해, 특히 심리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해 6월 26일 ‘UN 고문피해자후원의 날’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고문과 국가폭력에 의한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과 심리적 질병 상태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을 준비해오고 있으며, 이 책은 이같은 준비의 한 과정이라 할 것이다.
필자인 페터 엘사스는 University of Copenhagen의 심리학 교수로 1988년부터 1995년까지 Copenhagen의 Rehabilitation Center for Torture Survivors(RCT) 치료자들의 지도감독을 담당하였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문 및 폭력에 관한 철학적 논의와 치료자들의 태도, 윤리를 점검하는데서 시작한다. 이어 고문 후유증에 관한 심리학적 이론을 토대로 국가폭력 트라우마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제공한다. 나아가 치료 상황에서 피해자와 치료자의 관계에 대한 고찰, 특수한 후유증과 관련된 전문적 치료 방안에 관한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비서구 문화권에서 고문 피해자 치료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와 그 연구 결과도 눈여겨 볼 만 하다.
현재 고문 피해자를 위한 지원체계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국내 심리전문가들에게는 오래도록 고문피해자를 지원한 페터 엘사스의 글이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비단, 심리전문가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일하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활동가, 그리고 오래도록 반인권적 권력에 맞서 싸워 온 피해 당사자들에게도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개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핵심 동력이었던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2001년 국회에서 제정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법률 제19627호, 2023. 8. 16. 일부개정)에 의해 설립됐고, 2007년 4월 11일 행정안전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사업회는 국가기념일인 6·10 민주항쟁 기념식 개최를 포함해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사업, 민주화운동 관련 사료 수집 사업, 국내외 민주화운동 및 민주주의 조사 연구 사업, 민주주의교육 사업 등 우리 사회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사업회는 2018년 말 경찰청으로부터 경찰청 인권센터로 운영되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의 운영권을 이관받아 국가폭력의 현장이었던 대공분실을 민주주의와 인권의 장인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건립, 올해 6월 정식 개관했다. 아울러 2023년 1월부터 이천 소재의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의 위탁 관리를 맡아 묘역 관리 및 추모제 개최,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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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념사업팀 홍용학(02-3709-7612, 이메일 보내기 )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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