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감동집배원 대상’ 시상

서울--(뉴스와이어)--대전 둔산우체국의 최명신(42) 집배원을 맞는 이웃들은 세 배의 기쁨을 얻는다. 특히 사랑이 필요한 보육원 어린이들이나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그는 웃음의 마술사로 통한다. 기다리는 소식을 전하는 것은 기본이고, 웃음으로 병을 치료해주고, 특히 마술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다. 박봉의 월급이지만 사비를 털어 과자, 음료수, 각종 선물도 준비한다.

최 집배원은 18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정경원)에서 주는 ‘올해의 고객감동집배원 대상’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받는다.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의 집배원 1만7,000여명 중에서 고객한테 감동을 주고 지역사회에 헌신한, 가장 친절한 집배원으로 뽑힌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으로서 자긍심을 고취하고 고객감동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고객감동집배원’을 선발해 표창하고 있다.

최 집배원은 군 제대 후 92년 집배원을 시작해 17년째 배달 업무를 해오고 있다. “말주변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들어 본격적으로 웃음치료사 과정을 수료했어요. 3년전 마술사 자격증을 딴 후에는 웃음 넘치는 마술로 이웃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지요.”

그는 아침 8시에 출근해 하루 1,000통이 넘는 편지, 고지서, 소포 등을 배달하고 다음날 배달할 물량을 챙긴 뒤 오후 7시가 넘어 퇴근한다. 매일 11시간씩 쉴틈없이 일하는 통에 늘 시간에 쫓기지만 그를 기다리는 관객들을 위해 마술을 맹연습하고 있다.

“손에 붙은 불꽃이 장미로 바뀌면 어린이들이 와~하고 소리를 지르며 신기해하죠. 아무리 뚫어지게 쳐다봐도 알쏭달쏭한 링마술도 인기가 많아요. 최근에는 돈을 만드는 지폐마술을 공연하고 있는데 조그만 더 연습하면 완벽한 마술쇼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최 집배원의 봉사활동에 웃음치료사 동기들도 뜻을 같이했다. ‘웃마사’가 그것인데, 웃음과 마술을 전하는 사랑의 전령사의 줄인 말인 ‘웃마사’를 결성해 어린이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소문을 들은 보육원 등에서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작은 꽃밭에 꽃씨를 심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죠. 작은 재주에 큰 즐거움을 느끼시는 한 웃음마술 봉사는 계속될 것입니다.”

최 집배원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 아낌없이 주는 것이 더 행복하고 그 사랑을 전해줄 수 있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고객감동집배원’에는 금상 최명신 집배원을 비롯해 은상에 남윤희(광화문)·조병래(구례간전) 집배원이, 동상에 김철(계양)·한재경(함양마천)·황천규(태안원북)·장대근(달서)·김기섭(정읍)·이석근(춘천)·김시영(여주북내) 집배원이 선정됐으며, 수상자 10명에게는 장관 표창과 포상금(100만~300만 원)이 주어진다.

웹사이트: http://www.koreapost.go.kr

연락처

우정사업본부 우편물류팀장 김상원, 사무관 박기섭(2195-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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