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덕사지(사적 제7호) 퇴장유구 출토 청동유물의 성분분석으로 제작기법 확인
그 결과 정밀한 형태의 가공을 요하는 청동정병 등은 구리(Cu)와 주석(Sn)에 납(Pb)을 인위적으로 첨가하여 주조성(鑄造性, 녹인 후에 성형이 쉬운 성질)을 높였으며, 일반적인 청동용기들은 구리(Cu)와 주석(Sn)만을 주원료로 하는 등 당시 청동유물의 제조 기술 수준을 알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분석은 연구소가 보유한 휴대용 X-선 형광분석기(P-XRF: Moltech Gmbh. Germany. Prod No. 0126)를 이용한 비파괴분석방식으로 청동정병, 청동용기 등 10점의 유물의 표면 성분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제작 방법에 따른 성분분석의 차이점을 밝히기 위하여 구연부(口緣部, 토기의 입술을 포함한 최상위 부분), 동체부(胴體部, 토기의 어깨와 바닥을 포함한 몸통에 해당하는 부분), 저부(低部, 토기의 밑부분)로 나누어 조사하였다.
분석 결과, 의기류(儀器類, 의식에 쓰이는 기구)로 추정되는 청동정병(靑銅淨甁)은 구리와 주석, 납이 모두 검출되었는데 납의 첨가율이 동체부〈 구연부〈 저부 순으로 20 : 32 : 42의 비율로 나타났다. 이는 제작에 있어 주조성을 좋게 하기 위해 구연부와 저부에 납의 함량을 높게 하고, 강도를 요하는 동체부에는 납의 함량을 낮게 하여 제작의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기벽(器壁)이 그리 두껍지 않은 청동용기 5점(식기류로 추정)을 분석한 결과 모두 납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구리와 주석으로만 제작된 것으로 평균비율이 75 : 25인 것으로 보아 전통적인 제작기법으로 추측된다. 이는 방자유기(구리와 주석을 합금한 질 좋은 놋쇠)의 성분비(구리와 주석의 비율이 78 : 22)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동일한 제작기술로 만든 것이라 추정된다.
저부에 둥근 구멍이 있고 표면에 금빛이 나는 용기(붙임 2번 유물)를 분석한 결과 구연부에서는 구리와 주석의 함량이 85 : 13로 나타났으며, 동체부에서는 금(Au)을 46.35% 정도 함유하고 있어 청동의 소지금속(기본 바탕이 되는 금속)에 금도금을 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발과 대좌만 남아 있는 불상대좌의 분석결과, 철(Fe)이 84%, 구리와 주석은 각각 6.01%, 9.18% 나타나 철불로 주조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망덕사지(사적 제7호)는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쌍탑식 가람으로 낭산 자락에 있는 사천왕사지의 남쪽 구릉에 위치하고 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창건설화를 살펴보면 삼국통일의 과업 와중에 신라의 배신을 의심하여 당나라 황제가 파견한 예부시랑(禮部侍郞) 악붕귀(樂鵬龜)를 속이기 위하여 신문왕 4년(684)에 건립된 사찰로 알려져 있다. 현재 사역 내에는 동·서 목탑지, 당간지주(보물 제69호), 금당지 등이 남아 있으며, 특히 목탑지는 사천왕사지 동·서 목탑지와 함께 신라 목탑의 구조를 연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향후에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신라문화권 유적 발굴조사에서 출토되는 유물들에 대한 과학적 분석 및 재정리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한 전통의 제작기법 등을 밝힐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해 나갈 것이다.
문화재청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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