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딜로마와 자궁경부암

서울--(뉴스와이어)--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 운영 중인 자궁경부암 온라인 까페에는 최근 상담을 위한 남성회원의 가입이 부쩍 늘었다. 콘딜로마(생식기 사마귀)와 자궁경부암의 발병이 주로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 파트너인 남성들 또한 이러한 질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28세 주부인 B씨도 최근 질 부근에 전에 못 보던 돌기 같은 것이 만져져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았다가 생식기 사마귀인 콘딜로마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였고, 혹시나 하여 남편도 함께 검사를 받았다.

콘딜로마, 곤지름 등으로도 불리는 생식기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생기는데, 이 중 90%가 인유두종 바이러스 6형 또는 11형에 의해서 생기며, 외성기 등의 생식기나 항문 주위 피부 점막 사이에 사마귀 형태로 나타나는 피부 질병이다. HPV는 피부가 접촉되면서 발생하는 미세한 상처를 통해 전염되므로 대부분이 성접촉에 의하지만, 성생활 외에도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도 있어서 성 접촉 없이도 성병으로 오인 되어 곤란을 겪는 사람도 있다.

콘딜로마를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해 한 번의 성 접촉으로 약 50%가 감염될 수 있고, 대개 성관계 후 2~3개월 뒤에 피부병변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하는데, 이런 과정 없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도 있어 HPV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의 서정식 위원(산부인과 전문의)에 따르면 HPV 자체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라서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 중 80%가 일생 중 한 번 이상 걸릴 수 있으며, 재감염이 반복되는 성생활을 하거나 면역에 문제가 없다면 저절로 치유되므로, HPV 감염 자체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HPV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면 자궁경부암의 발생을 유발하는 16, 18번의 감염 확률도 높다는 뜻이므로 정기적인 추적 검사로 치유가 되었는지 확인해야 하며, 콘딜로마가 발생한 경우는 반드시 배우자와 함께 검사와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기 주변에 난 돌기가 콘딜로마인지 확인하는 것은 숙련된 전문의에 의해서 가능하며, 병리 조직검사로 진단을 확정할 수 있다. 콘딜로마가 외성기 또는 항문 주변에 발견이 되면 질과 자궁경부 등에도 없는지 세심하고도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콘딜로마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더 커지거나 더 넓게 번지고, 간혹 떨어지면서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에게는 드물지만 외국 여성의 사례로 방치된 콘딜로마가 질을 막고 있어 분만이 곤란한 경우도 있다. 또한 콘딜로마가 있는 줄 모르는 상태에서 질식 분만을 할 경우 태아의 후두에 사마귀가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외음부와 질, 자궁경부의 건강을 위하여 산부인과를 방문 하는 것이 필수이다.

콘딜로마의 치료에는 전기 소작술,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약물치료 등 국소적 치료방법이 주로 이용되며, 면적이 넓거나 수가 많을 때는 완치될 때까지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치료 중에는 성 관계시 콘돔을 사용해 재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고, 배우자도 반드시 철저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 콘딜로마는 발생 후 치료를 하고, 다시 감염될 기회를 만들지 않는다면 자가 재발 확률은 아주 적은 질환이다.

자궁경부암연구회 서정식 위원은 콘딜로마 치료 후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어진 후에도 전염성이 존재할 수 있으며, 콘딜로마가 발생하는 환경에 있는 여성과 남성은 자궁경부암을 유발 하는 HPV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한 백신의 접종과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 등의 노력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서정식 연구위원(산부인과 전문의)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개요
4500명의 산부인과전문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세계 최저수준의 저출산율을 극복하고자 출산 인프라를 사수하고 각종 여성질환의 예방을 통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진료 및 홍보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등 2009년 와이즈우먼 캠페인을 런칭해 매스미디어, 캠페인 웹사이트의 전문의 상담, 네이버 지식인 전문의 답변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여성 건강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를 토대로 ‘초경의 날’을 제정해 초경을 맞은 소녀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고 생리주기 관리 등이 가능한 와이즈우먼 공식 애플리케이션 ‘핑크 다이어리’는 350만명이 다운받은 대표적 여성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 바우처 상담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및 성교육, 피임법,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한 이상 월경 증상 등에 대해 교육하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건강 관리를 통해 난임 걱정 없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만큼의 건강한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 대한민국의 저출산 극복에도 일조하기 위한 것이다.

자궁경부암 예방캠페인: http://wisewoman.co.kr/hpv/

웹사이트: http://kao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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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서정식 위원(산부인과 전문의) 02-2687-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