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5년 만에 약 1억 7천여 만명이 KTX를 이용했고 1일 평균 이용객도 10만 5천 명을 넘겨 KTX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올 하반기 KTX-II 및 간선형 준고속 전동차(EMU) 등이 도입되면 열차속도는 300~180km/h으로 향상돼 전국이 명실상부한 2시간대 생활공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 KTX 이용객 2억 명 눈앞 = KTX 이용객은 개통 1년 8개월(2005.12) 만에 5천만 명을 달성한 이래, 이로부터 1년 6개월(2007.4) 만에 1억 명 그리고 다시 1년 4개월(2008.8) 만에 1억 5천만 명을 돌파하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일 현재까지 KTX 5년 간 총 이용객은 약 1억7,345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오는 12월에 2억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용객이 증가함에 따라 개통초기 60%대에 머물렀던 좌석 이용률은 72%대에 이르고 있으며, 정기권 이용자도 해를 거듭할수록 크게 늘어 KTX가 도시간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KTX 1일 이용객은 개통 첫 해 7만 2천명 수준이었던 것이 5년 만에 10만 5천 600명으로 3만 3천여 명이 늘었다(47% 증가).
개통 5년간 KTX가 시속 300km로 달린 총 운행거리는 1억km 이상으로, 지구둘레(4만km)를 2,500바퀴 돈 셈이다.
개통 초기 86.7%에 머물렀던 KTX 정시율은 5년이 지난 지금 97%대에 달하며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정시율이란 종착역 도착 시간을 기준으로 KTX 100대 중 97대가 5분 이내 정시에 도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7년 9월 세계 최초로 첫 선을 보인 열차영화관 ‘KTX시네마’에서 상영된 영화는 2009년 2월말까지 총 68편(국산: 52편, 국외:16편)에 달했다.
지난 5년간 KTX 이용객(승하차인원합계)이 가장 많은 역은 서울역(9천 897만 명)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동대구역(5천 754만 명), 부산역(5천 492만 명), 대전(3천 755만 명), 광명역(2천 217만 명) 순이었다.
개통 5년간 KTX가 벌어들인 총 수입은 4조6,547억 원으로 5조원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 KTX 정차도시 일자리 증가 = KTX 개통 이후 나타난 큰 특징이라면 KTX가 정차하는 주요 도시에서 일자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허재완 중앙대 교수(지역계획학)가 KTX 개통 5주년 기념 세미나(’09.4.1)에서 발표하는 ‘KTX 5년과 지역발전’이란 분석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KTX 개통 전(2000~2003년) -0.34%에 머물렀던 일자리 증가율이 KTX 개통 이후(2004~2007년) 0.3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과 서울의 일자리 증가율은 각각 0.21%포인트, 0.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전과 대구, 광주, 익산 도시들에서는 일자리 증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충북(0.44%)과 충남(1.66%) 등 충청권 지역 전체가 KTX 개통 이후 일자리 증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 및 대중국 진출의 교두보라는 입지상의 이점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KTX 개통 5년이 되면서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한 충청북부지역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서울의 광역생활권으로 편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향후 운영 계획 = 코레일은 향후 열차운행체계를 KTX 중심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KTX 운행 횟수도 현재 1일 181회에서 오는 2011년까지 약 300회로 늘릴 계획이다.
올 하반기 KTX-II가 안전성 검사를 위한 시운전을 마치고 호남선에 투입될 계획이다. 기존에 호남에서 운행되던 KTX 2편성, 20량은 경부선으로 전환돼 운영된다.
KTX-II는 또 2010년 말 경전선(삼랑진-마산), 2011년 말 전라선(익산-여수) 등에도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코레일은 또 보다 편리하게 K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차장 및 환승시설을 대폭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레일은 올해 약 578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객들의 KTX 서비스 만족도를 주기적으로 평가해 고객들의 이용 편의를 더욱 증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1월 첫 선을 보인 모바일승차권을 5월 중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 이용객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허준영 사장은 “KTX는 우리나라 경제의 동맥이자 국민생활의 친숙한 동반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민들이 철도를 친근하게 생각하고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세계일등 국민철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중·장거리 최고 교통수단, KTX
개통 5년을 맞이하는 KTX가 중?장거리 대중교통 운송수단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이 2008년 ‘하반기 교통수단별 점유율 현황’을 조사한 결과 KTX는 서울-부산(408.5km)과 서울-대구(293.1km), 서울-밀양(348.4km), 서울(용산)-익산(239.8km), 대전-부산(248.7km) 등 중?장거리 구간에서 타 교통수단에 비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거리 : KTX 영업거리
구간별로 살펴보면 서울-부산 구간은 KTX가 63%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이어 항공 17%, 승용차 8.1% 고속버스 7.3% 무궁화호 3.3%, 새마을호 1.3%의 순이었다.
서울-대구 구간의 경우에는 KTX가 61.1%, 승용차 25.6%, 고속버스 8% 무궁화호 3.5%, 새마을호 1.8% 등의 순으로 점유율 각각 기록하고 있다.
반면 서울-대전(159.8km), 서울-천안?아산(96km) 등 비교적 단거리와 200km~300km 구간에서는 승용차 점유율이 KTX를 앞지르고 있다.
서울-천안·아산 구간의 경우 승용차 점유율이 70%로 가장 높았고, 이어 무궁화호 11.3%, KTX와 고속버스가 각각 7.6%, 새마을호 7.3%의 순이었다.
서울-대전 구간은 승용차 43%, KTX 27.7%, 고속버스 17%, 무궁화호 9.6%, 새마을호 2.8%의 점유를 기록했다.
300km 미만에서 KTX 점유율이 높은 구간은 경부선의 경우 대전-부산(248.7km)으로 KTX 67.9%, 승용차 19.9%, 무궁화호 7.2%, 고속버스 2.9%, 새마을호 2.1%로 각각 나타났다.
【인터뷰】KTX 최장거리 운행, 박병덕 기장
“지구 약 10바퀴, 서울-부산 왕복 500회 오가는 거리를 운행했습니다.”
코레일 서울지사 승무팀 서울고속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인 박병덕 KTX 기장(사진, 54세)은 지금까지의 KTX 운행거리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박 기장은 기관사 경력만 약 30년이 된 베테랑이다. 그가 기관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친구 때문이라고 한다.
“집이 대전역 부근에 있어서 증기기관차가 다니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친구가 기관사가 되기 위해 시험을 치르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시험을 봤습니다. 친구는 떨어지고, 저는 합격했죠.”
그렇게 기관사가 된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150만km의 운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구를 37.5바퀴 돌 수 있는 거리이다.
그는 2003년 11월 KTX 기장이 됐고 5년 전 첫 KTX를 운전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그는 “KTX 개통은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정도 앞당겨져 이뤄졌다”며 “개통식 당일 KTX 기장석에 앉았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벅찼습니다”고 말했다.
기관사는 졸음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말이 있다. 교대로 주야 근무 및 새벽 근무를 하다 보니 잠을 설치는 일이 빈번하다.
KTX는 심야에 정비를 해야 하는 관계로 운행을 하지 않지만, 그날의 마지막 열차의 목적지에 따라 숙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KTX 조종실은 기장 혼자 탄 다. 935명 승객의 안전이 기장 손에 달려있는 만큼 KTX 기장은 속도 변화 및 중앙센터와의 수시무전 등 안전 사항을 점검하느라 손과 눈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KTX 조종실에는 화장실이 없다. 그래서 KTX 기장들은 탑승 전 식사를 할 때 국을 먹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장시간 앉아 있는 관계로 체력관리는 필수이다.
박 기장은 “승무하기 전에 식사를 할 때 국을 안 먹고, 물로 목을 적실만큼 극히 소량만을 마신다”며 “2시간 이상을 움직이지 않고 신경을 쓰다보면 피로도가 높아져 KTX 기장들은 체력단력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기장은 정년을 5년 남겨 두고 있다. 그래서 매년 돌아오는 KTX 개통일은 그에게 남다르다.
“KTX에 제 인생이 다 걸린 것 같습니다. 2001년 KTX 교육을 받기 시작한 것까지 계산하면 KTX와 인연을 맺은 것이 9년이 된다”며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일한 만큼 KTX 조정석을 떠나는 날까지 안전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박한 희망을 밝혔다.
한국철도공사 개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005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철도 운영 공기업으로, 여객·화물 운송은 물론 복합역사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국민의 일상을 연결하고 있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동시에, 철도가 지나온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고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민과 철도문화를 함께 나누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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