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방사 반달가슴곰 1개체 폐사
금번 폐사한 반달가슴곰 활동을 촬영한 무인카메라 확인 결과 해빙기에 눈이 녹고 빗물이 스며들어 동면굴에 습기가 차자 바깥의 낙엽을 계속 긁어모으고 새끼곰을 데리고 나와 몸을 핥아주는 등 정상적인 양육활동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면굴이 물에 흥건히 고이는 상황에 이르자 결국 다른 동면장소를 찾아 약 150m 이동하여 활동 중 과도한 신체에너지 사용으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립공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관계자는 말했다.
복원센터 정동혁 수의사는 “폐사한 개체에 별다른 외상흔적이 없으며 지방층이 거의 없는 신체 상태를 고려할 때, 새끼양육과 과도한 활동으로 탈진하여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동면중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 상태에서 새끼곰을 낳은 어미곰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새끼에게 젖먹이는 활동이외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폐사한 어미곰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실종된 새끼곰을 찾기 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고지대 현장의 기상여건을 고려할 때 어미곰이 없는 상태에서 먹이부족과 추위로 새끼곰이 살아 있을 확률은 거의 없으며, 다른 야생동물에 의해 희생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새끼곰을 낳은 또 다른 어미곰 개체는 현재의 동면지역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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