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참패로 MB, 한나라 지지율 급락

서울--(뉴스와이어)--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전패를 기록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재보선 다음날인 30일 휴대전화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7.6%p 하락한 25.0%에 그쳐 2개월여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갔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8.6p 상승한 71%로 나타나 지난해 7월16일 조사(75.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사 응답자 가운데 56.8%가 한나라당의 재보선 참패원인을 이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중간 평가라고 응답한 것으로 볼 때, 이번 재보선 결과가 지지율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역별로는 재보선 참패 지역이었던 부산/울산/경남(▼16%p)과 인천/경기(▼15.7%p)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고, 여성(▼9.3%p)과 40대(▼11.1%p) 연령층에서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7.4%p가 이탈, 하락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율에서 한나라당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나라당은 지난주 대비 무려 11.2%p 지지율이 빠진 23.5%을 기록, 지난해 10월 쌀 직불금 수령 파문으로 29.2%를 기록한 이후 6개월만에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반면 절반의 승리를 거둔 민주당은 전주 대비 2.5%p 상승한 16.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7.6%)이 5.7%p 큰 폭으로 상승해 13.3%로 3위에 올랐으며, 친박연대(6.3%), 자유선진당(4.5%), 진보신당(3.5%), 창조한국당(2.2%)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18대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 결과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5.9%에 그쳤고, ‘의정활동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86%에 달해, 국회가 청와대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지정당에 따라 다소 의견차를 보여 야당 지지층은 의정활동 평가가 낮아 긍정평가가 5% 미만인데 반해, 여당인 한나라당 지지층은 15.8%가 긍정평가를 내려 긍정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주부터 국회 의정활동 평가도 정례 조사 포함)

마지막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39.2%로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고, 전주 덕진에서 무소속 출마로 당선된 정동영 전 장관이 10.6%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로 10.5%를 기록했으며, 손학규 전 지사가 1.7%p 상승한 6.8%로 4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정몽준 의원은 6.3%로 한계단 내려왔으며, 김문수 경기지사(5.4%), 오세훈 서울시장(5.0%), 정세균 민주당 대표(2.2%)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4월 3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응답률은 28.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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