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6.3항쟁 희생자에 45년 만에 명예 졸업장
사고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12시간이 넘게 걸리는 완행열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으나 경찰의 통제 때문에 아들을 자주 면회하지 못했다. 또 아들의 죽음이 시위대를 자극할까 싶어 장례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경찰 통제하에 급히 안장했다고 전했다. 어머니 이씨는 이후 “죽은 자식 키우는 어미 심정이나 산 자식 키우는 어미 심정이나 매한가지”라며 슬픔을 삼키고 살아왔다. 이씨의 유가족들은 지난 2007년 12월 6.3학생운동의 비중과 법적 위상을 바로 잡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 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효되자 당시 상황에 대한 신문보도와 관련자 증언 등을 토대로 광주시와 민주화 보상 심의위원회에 민주화 운동 관련자 보상을 신청했으며, 13개월 동안 심사와 조사 끝에 민주화 보상 심의위원회로부터 민주화 관련자 통지를 받았으며, 올 2월 정부로부터 45년 만에 민주화 관련자 추서를 받았다.
박형순 건국대 대외협력팀장은 “이씨의 희생이 우리나라의 민주 헌정질서 확립에 기여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회복·신장시켜 건국대의 명예를 높였기에 명예 졸업장을 추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명예 졸업장 수여는 고인의 85세 노모를 대신해 고인의 동생인 이준식(61)씨가 형의 모교인 건국대에 요청해 이뤄졌으며, 노모의 생일이자 어버이날에 수여하게 돼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
고인의 동생 이준식(61)씨는 “친구에게도 형님이 있었다는 말을 못할 정도로 45년 동안 아픔을 숨기고 벙어리 냉가슴 앓고 살아왔는데 이제야 민주화 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되찾아 다행”이라며 “6.3학생운동 등 많은 민주화운동이 이제는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았지만 소중한 졸업장을 통해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게 간직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49재 끝나고 어느 밤 꿈에 백옥같은 흰 양복에 완장을 차고 울타리 앞에 예전 그대로 잘 생긴 모습으로 서 있는 모습을 본 게 아직도 눈에 선하다. 늦게나마 민주화운동 희생자로 인정받아 다행"이라며 젖은 눈시울을 훔쳤다.
6.3학생운동은 1964년 3월24일 굴욕적인 한일 회담 반대 시위에서 시작해 6월3일 군사정권 퇴진운동과 비상계엄령으로 절정을 이루었으며, 1965년 한일협정 비준 반대운동과 위수령으로 막을 내린 민주화운동이었다. 특히 1964년 6월3일 전국적으로 10만 여명, 서울에서 5만 여명의 학생 시민들이 굴욕적인 한일회담 반대와 군사정권 퇴진을 외치며 4.19혁명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 군사정권은 서울에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무력으로 시위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 1,200 여명이 체포되고 200여 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과정에서 건국대 이윤식 학생이 희생됐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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