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칼럼-썩어 문드러져 엉켜버린 칡넝쿨, 퇴비가 되어 한줌 흙으로 돌아가 버린 그의 영정 앞에서

서울--(뉴스와이어)--박연차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 하 검찰수사 진행이 전면 중단되었다고 한다. 왜 일까? 죽은자는 말이 없어서 아니, 더 이상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에 또 다른 현 정권의 가치기준에서 미달된 것일까?

지난달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더 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한다."고 낙담한 심경을 드러냈지만 그래도 나는 그를 사랑했다. 아니 사랑한다. 그가 정치를 잘했던 못했던 그의 인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즈넉함과 농심에서 비롯된 국민에 대한 아니 서민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의 익살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를 버리지 못한다. 아마도 그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타 정치인들처럼 호소했더라면 어떠했을까? 그랬다하더라도 나는 그를 믿었고, 사랑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 순수한 키워드로 청와대에 입성해 눈길을 모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비보를 전해 들었다. 충격이었다. 뭐라 말로 표현하지도 못하겠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소시민의 한사람으로써 또 우리 스스로가 선택했던 그 사람의 마지막 가는 길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심경을 고스란히 담아 몇 자 안되게 써내려간 ‘가족 앞으로 남겨진 유서’만 남겨놓은 채 그는 자연의 한 조각으로 돌아갔다. 아마도 국민도 그의 가족이었으리라. 도대체 그는 누구이며, 또 그를 그렇게 만든 아니, 부엉 바위의 벼랑끄트머리로 내몬 사람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현 정권 하에서는 앞으로도 자신으로 말미암아 주위사람은 물론 가족들에게 피해를 줄게 자명하고 또 이런 상황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인식에서 자신을 희생한 것이다. 그로인해 주위사람들이 고초를 당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퇴임 이후 줄곧 불편한 관계로 자리매김 되어가는 현 정권과 검찰에 대한 강한 항의의 뜻을 담겨진 그의 유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고,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며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고,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라는 그의 유서가 말하듯 그는 청렴했고, 또 그는 사람됨이 ‘된’ 사람이었다.

모든 역사라는 것은 뒤늦은 후에야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오기 마련인데 하는, 그래서 고인이 되신 그 뿐께 “조금만 기다려 줬더라면”이란 아쉬움만 남을 뿐이다. 오늘의 현실이 참 믿기 어렵지만 믿어야하는 그래서 인터넷 이곳저곳으로 떠돌고 있는 그분의 영정 앞에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참으로 애통하고 또 충격 아닌 충격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길이 없다.

이번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 달러를 받은 뇌물수수 의혹으로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억울했을 것으로 본다. 돈을 받지 않았다며 적어도 법적으로는 거리낄게 없다고 누차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의혹이 증폭되자 결백의 표시로 극단적 선택한 것이다. 어느 정권보다도 도덕성을 강조했던 그 사람 아니 그 분. 가족들이 부정한 돈에 연루된 상황에 침통해 했고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도 사실상 폐쇄하는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미 구속 중인 큰형을 비롯해, 온 가족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딸까지 거론되면서 억울함이 복합적으로 곁들여져 심리적으로 더 큰 고통을 받은 것이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서 한참 벗어난 현 정권의 실수다. 그래서 “어찌 보면 기대보단 실망을 주었을 수도 있는 국정운영이라는 것, 10년 후 평가해도 늦지 않았을 텐데”란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봉화산자락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그 누구보다 올곧은 성품으로 정계에 입문해 63세라는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에 파란만장한 삶을 일기로 떠나갔다. 그의 유년시절 함께했다던 봉화산의 칡, 억울함이 칡넝쿨처럼 엉겨버린 현실. 언젠가는 썩어 문드러져 엉켜버린 칡넝쿨은 한줌 흙이 되겠지? 그래서 꽃과 나비로 홀연히 날아가고 싶었나 보다.

퇴비가 되어 한줌 흙으로 돌아가 버린 그의 영정 앞에서 한없이 차오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며, 역사의 한 모퉁이에서 조용히 만나길 소원합니다, 당신의 노고를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며, 농심(농부를 사랑하는 마음 즉 서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뜻함)에 대한 그의 사랑 얘기 보따리를 펼쳐보고 싶습니다.

삼가 고인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그곳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창호스피치 개요
이창호스피치는 2002년 10월1일 설립되어 창조시대, 스피치(소통)콘텐츠 전 분야를 아우르는 민간자격인 ‘스피치 지도사’를 최초로 개발하였다. 특히 대한명인(연설학)으로서 역사와 정통성을 자랑하며 스피치(소통)교육 이순신리더십교육 안중근평화리더십 이창호칼럼 강연 세미나 방송 경영컨설팅 위탁교육훈련 및 라이프코칭 등 스피치(소통)운동을 통해 창의적인 소통강국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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