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국내 건설업계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孫京植)는 27일 발표한 ‘건설산업 선진화를 위한 해외건설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세계 주요 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해 수주한다면 우리 건설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은 경기부양 조치 관련 예산의 95% 수준인 5,568억달러(3조8천억 위안)을 인프라 및 건설 투자에 책정했으며, 미국 611억 달러, 프랑스와 캐나다도 각각 96억 달러(69억 유로), 106억달러(120억 캐나다 달러)를 건설부문에 배정하였다. 이는 이들 나라에서 건설부문 발주물량이 매우 커진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는 또한 국내매출 비중에 비해 해외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우리 건설업계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열릴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은 다소 부진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건설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 & Record) 225대 글로벌 건설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 건설업체들의 총 매출 순위(11개社 합산)는 6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매출 순위는 13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지난 5년간 225대 글로벌 건설사들의 해외매출/총매출 비중은 37.0%에서 48.1%로 증가한 데 반해 한국 기업의 해외매출/총매출 비중은 동기간에 27.2%에서 18.5%로 오히려 감소해 전체 글로벌 건설사 평균(48.1%)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건설 비중을 ENR 225개社 평균 수준인 48.1% 수준 정도로 끌어 올린다면 해외건설 매출은 현재의 80억 달러 수준에서 208억 달러로 128억 달러 정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규모는 지난해 한국 자동차 수출의 절반에 달하는 128만대의 자동차(‘09년 1~4월 평균 수출가격 10,025달러 기준)를 해외에서 더 판매하는 것과 같은 금액이다. 해외건설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원유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우리 해외건설의 핵심 시장인 중동지역의 수주가 39억5천만달러나 감소(‘09년 1월 ~ 5월20일)하는 등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급감하고 있어 시장다변화와 해외건설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체 해외 수주액은 112억 2,156만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에 비해 48.9% 감소(‘09년 1월 ~ 5월20일)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러한 지원 대책마련이 매우 시급하다는 것이다.

상의는 “최근 국내 건설업은 수주 감소의 어려움과 함께 해외 경기부양 조치에 따른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와 해외건설 부분간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해외건설 지원 방안이 조속히 시행되고 국내 기업의 진출이 부진한 유럽과 북미지역의 진출을 늘리면 글로벌 건설사에 못지 않는 해외진출 실적의 확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상의는 해외건설 활성화를 위해 ▲ 건설공제조합을 통한 해외건설 보증지원 확대, ▲ 한국형 신도시 소개 및 관련기업 진출 지원 강화, ▲ 해외건설 관련 고급 정보 확보 및 제공 ▲ 해외건설 투자펀드 조성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건설공제조합을 통한 해외건설 보증 지원

해외건설 프로젝트의 경우 대부분 금융기관의 보증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금융기관들이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자체 리스크 관리나 건설사의 담보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보증지원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건설사들의 애로해소를 위해 금융기관 외에도 건설공제조합이 해외건설 보증을 허용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형 신도시 소개 및 관련기업 진출 지원 강화

한국형 신도시를 해외에 소개하거나, 이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건설업 진출 뿐 아니라 전자, 통신 등 관련 사업의 패키지 진출이 가능해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의 신도시 개발 능력을 해외에 소개하는 민관 공동의 관련 전시회 및 로드쇼 개최,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시장개척 자금 우선 지원 등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건설 관련 고급정보 확보 및 제공

해외수주의 경우 발주 이전이나 초기 단계에서 정보를 선점하게 되면 수주준비 등에 내실을 기할 수 있어 수주경쟁에서 매우 유리하지만 대다수의 우리 건설업체들은 관련 정보의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2월 ‘해외건설종합정보 센터’를 설립해 지원에 나서고 있는 점은 다행스럽지만 고급정보가 부족한 상황이고 그 대상도 전세계 229개국(세계은행 기준) 중 60개국에 그치고 있어 아프리카 등의 자원 부국을 중심으로 정보제공 국가를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해외건설 투자펀드 조성

대형 해외건설 사업의 경우 필요한 자금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달해야 하지만 건설사 단독으로는 조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도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지난해 7월 발표한 해외건설 활성화 종합대책에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 펀드를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말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할 예정이었지만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국의 경기부양 정책을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에 펀드가 출범할 수 있도록 보다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주택보급율(100.7%), 인구 정체 등과 같은 국내건설 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해외건설 시장 개척이 건설업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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