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합동 시집 ‘물’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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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출판사
2009-05-28 14:11
대구--(뉴스와이어)--5인의 젊은 시인이 역량을 모아 시집을 발간하였다.

김경덕, 남정덕, 손성미, 이신남, 이용균 5인의 젊은 시인이 내 놓은 합동 시집 물 한 접시 세상에 내 놓다의 “물”은 자연을 주제로 하여 자연 중심의 인간 생활 근원에 대한 실지적인 자연과 인간과의 상관관계와 인간이 자연으로 융화 되었을 때의 의식 등을 젊으나 진중하고 세밀한 눈으로 자연과 인간과의 연계 된 사랑을 조용히 들려준다.

공동테마를 가지고 역량있는 젊은 시인이 모여 들려주는 자연의 테마 “물”은 점점 나태해지고 안일해 지는 시의 작업을 새로운 방향으로 주도하여 1930년대 동인 시집이 혁혁한 문단의 발전을 이룬 것처럼 2009년 동인 시집의 새로운 도화선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작품해설에서 장윤익 문학평론가는"합동시집 『물』은 ‘물’을 중심으로 ‘자연’을 테마로 한 시의 세계를 전개한다. 어찌 보면 이 시집은 ‘물과 자연’의 테마 시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이라는 공동 테마를 둔 시작(詩作)은 바람직한 시 작업이다. 이 작업은 《진단시》동인회가 시도해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시집을 발간하여 문단의 큰 업적으로 평가되기도 한 것처럼,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하였다.

작품 소개

<가을정원에서 /김경덕>

참으로 오랜만에 정원에 나왔더니 나무의자 두 개가 자빠진 체 서로 팔을 꼬고 있다
꼭 애기를 만들고 있는 신혼부부처럼, 끈적끈적하다
하나는 하늘을 보고 하나는 땅을 본다
사람은 죽으면 하늘로 가야 할까, 땅으로 가야 할까
작은 나뭇가지에도 강물이 흐른다는 걸
눈도 없고 귀도 없고 코도 없는 바람이
작은 나뭇가지에서 놀다가 떠나면서 일러주는데
잘 여문 낱곡도 슬프다는 것과
흐르는 것은 모두
슬프다는 것을

<똥/남정덕>

ㅡ 똥이나 처먹어라
이런!
제 몸의 알곡을 남김없이 내주었다는 사실,이 곧 욕이 될 수 있다니
비슷한 처지의 '개'가 똥에게로 와서 똥의 상처를 정성껏 핥아주기도 한다마는

빛도 없는 속, 사람의 긴 비리를 죄다 훔쳐보았다는 죄로
눈의 제일 반대편 구멍으로, 도망치듯 뒷문으로 나가는 똥을,
그 황금빛 똥을 사랑하지 않고서
나, 세상을 사랑하였노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선착장에서 /손성미>

멈춤 끝,
까치발로 서서 떨고 있는 낡은 깃발
겨울 바다보다 차갑다
머리 위를 맴도는 갈매기의 유혹,
오며 가며 수작 걸던 칼바람이 못내 무안하다
언제쯤이면 바다로 나갈 수 있을까
한쪽 귀퉁이 부식腐蝕되어 녹아내린 지 제법 긴 시간
이제 그런 통증쯤은 견딜 수 있지만
기약 없이 접혀진 꿈,
만선滿船앞에 처참하다
지난밤에도 등대 불빛 쫓아 꼴딱 지샜건만
행여 먼 바다 나갈 수 있을까 잠시도 졸지 못하는
눈부신 아침, 폐선廢船 머리에 떠오르는 태양
오늘도 하염없이 슬프다

<그리움도 이제는/이신남>

글자를 배우기 시작했단다.
하얀 종이 위에 까만 점 하나 찍을 줄 모르던 그녀가
눈만 뜨면 자음과 모음을 서툴게 끼워 맞추더니
노을이 햇살보다 아름다웠던 어느 날
사과 꽃이 예쁜 작은 마을에서
‘까글래, 뽀글래’란 미용실 간판을
배꼽을 잡고 웃으며 술술 읽어 내려갔다
순수한 입김을 묻힌 연필 한 자루가 탄력을 받았나 보다
원고지를 펼쳐놓고 또박또박 눌러서
그.리.움.을 이제는 쓰고 있었다

<탈곡 /이용균>

벼의
영혼은 털려나가고
생기가 빠져나간 어둔 뼈들이
고단한 듯, 들판에 팽개쳐져 있다

두들겨 맞을수록
거침없이 쏟아내는
소보록한 참회의 변명들
이제 아무 욕심 없이 살겠단다

알갱이 한 톨
쭉정이 한 톨
제 몸에 간직하지 않으리라 한다

나는 더 두들겨 맞아야겠다
욕정의 숭어리가 한껏 다보록하다

[책 소개]
제 목 : 물
지은이 : 김경덕, 남정덕, 손성미, 이용균, 이신남
작품해설 : 장윤익/문학평론가 동리목월문학관 관장
페이지 : 100
판형 : A4
출판사 : 한비
값 : 10,000
주문 문의 : 053)252-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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