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문화, 광고를 장악하다
삼성증권은 ‘Create with You’라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과 함께 일상 생활 속 행위들에 대한 ‘Create’한 면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경쾌한 여성의 발걸음은 ‘문워크’로,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의 모습은 ‘랩’으로, 한껏 털옷을 껴입은 에스키모는 맨몸의 ‘바디페인팅’으로, 벽에 낙서하는 모습은 ‘그래피티’로, 그리고 길을 달리는 자전거는 하늘 위로 솟구친 ‘BMX’로 전환되는 것을 옴니버스식 영상으로 모았다. ‘발상을 전환’ 하면 새로운 결과물이 탄생한다는 메시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금융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새 브랜드 슬로건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사례다.
BC카드는 독특하고 화려한 색채의 카드 디자인을 힙합음악을 결합시켜 신용카드의 예술적 측면을 강조했다. 영국의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 ‘Siscott’의 작품으로 8 종류의 카드 디자인을 리뉴얼한 BC카드는 이번 광고를 통해 그 디자인을 모두 선보였다. 더불어 힙합 뮤지션 에픽하이 타블로가 작곡하고 윤미래가 부른 CM송 역시 ‘카드라고 예술하면 안되나’라는 모토를 인상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한편, 비주류문화는 각자의 개성을 중요시 하고 자신만의 뚜렷한 색을 찾고자 하는 젊은 층의 ‘트렌드(Trend)와 개성’을 대변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이를 잘 활용한 광고로는 모토로라가 대표적이다.
블랙과 레드 컬러가 혼합된 제품의 특성을 표현한 V10의 광고는 DJ, 모터사이크, 그라피티, 인디밴드, 커피와 와인 등 비주류 이지만 요즘 젊은 세대를 표현하는 문화들을 내보였다. 각각 다른 관심사를 갖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돌아가며 ‘난 레드’, ‘난 블랙’ 이라고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말하는 방식. 특히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축구선수 베컴의 ‘난 둘다’를 말하는 어눌한 말투는 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이전에 방영했던 ‘레이저룩’ 광고도 배기룩(baggy look), 프렌치시크, 럭셔리룩, 할리우드룩, 사이버룩, 스키니룩, 펑크룩 등 유행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을 연이어 등장 시켰다. 또, 이들이 이어 등장한 한 남자가 자신의 스타일을 ‘민석룩’이라고 소개하자 ‘그게 뭔데’ 라고 디자이너가 묻고, 이에 ‘내이름’이라고 대답해 수많은 스타일 속에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언더그라운드 문화는 잘 알려진 스타나 익히 소비하고 있던 문화 보다 차별적인 요소로서 일반 대중의 관심을 적극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며 “이는 개방적이고 관심사가 다양해진 현재 대중의 성향과 잘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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