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 6월의 동물, 국제적 멸종위기 1급 희귀종 ‘흰손기번’ 선정

2009-06-05 11:17
서울--(뉴스와이어)--서울동물원은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에 살아가는 소형유인원인 흰손기번 아기 3형제를 6월의 자랑스러운 동물로 선정했다.

흰손기번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1급으로 분류될 정도의 세계적 희귀종이다. 이러한 흰손기번의 번식을 위해 서울동물원은 1995년 들어온 수컷(95년생)과 2004년 새로 들어온 암컷(96년생) 흰손기번을 2005년 부부의 인연으로 맺어 주었다. 당시 흰손기번 부부의 사랑의 결실로 2005년 첫 새끼를 낳았으나 어미 흰손기번의 모유 부족으로 6개월 만에 폐사하고 말았다.

이런 비극의 되풀이를 방지하기 위해 2007년 3월 25일 두번째 태어난 아기 또한 면밀히 관찰한 결과 초유를 먹고 30일이 지날 즈음 발육이 눈에 띄게 좋지 않아 담당 사육사들은 할 수 없이 어미의 품으로부터 떼어내 인공포육을 시작했다.

인공포육장의 사육사들은 밤잠을 못 이루며 매일 두 시간마다 우유를 먹이고 어미품을 대신해 주는 등 흰손기번을 가슴에 품고 인공포육을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큰 눈망울에 너무 말라 주름진 이마와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까지 생김새가 꼭 E.T 를 닮았다고 해서 '이티'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다.

1년여가 지나자 이유식을 끝내고 자립으로 먹이를 먹을 수 있을 즈음 사육사들은 이티를 부모의 품으로 보내기로 했다.

부모의 품으로 되돌려 보내기까지 서울동물원 사육사들의 노력은 남달랐다.

어미의 품 대신 인형대리모를 넣어주어 인형에게 매달리는 연습을 시키는 등 혼자 생활 할 수 있는 자립심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은 그야말로 눈물겨웠다.

2007년에 이티가 태어난데 이어, 2008년 5월 2일 또다시 새로 태어난 흰손기번은 복 많이 받으라는 의미에서 '복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복만이 역시 이티가 자란 것과 마찬가지로 모유가 부족해 현재까지 인공포육장에서 사육사 품에 안겨 자라고 있으며 이번 6월 중순경 어미곁으로 다시 보내질 예정이다.

그리고 지난 4월 1일 태어난 막내는 현재 어미의 품에서 자라고 잇으나 이달 중순경 또다시 어미로부터 떨어져 사육사의 품에서 1년간 생활 하게 된다.

웹사이트: http://grandpark.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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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서울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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