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절반 “나는 행복하다” - 경기연 행복지수 조사

수원--(뉴스와이어)--경기개발연구원 안병도 수석연구위원은 경기도민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행복수준과 행복의 구성요소별 만족도를 조사하여 그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에 시작된 세계적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민이 느끼는 ‘정신적 심리적 안정감’으로서 행복감은 어느 수준에 있으며 경기도민의 행복감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를 밝히는 것이 이번 설문의 목적이다.

본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기도민의 47.9%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9.9%는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는 중립 의견이었다. 경기도민 10명중 5명은 ‘행복한 사람’, 1명은 ‘불행한 사람’, 4명은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안병도 수석연구위원은 기존 행복연구에서는 인간의 심리상태로서 행복을 구성하는 ‘요인’이 무엇이냐에 집중해 왔으나, 심리상태로서 행복의 구성요소는 인식주체가 처한 시간·공간적 환경여건에 따라 그 비중이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가족 간 사랑이 희박해질 경우 가족애가 행복감을 구성하는 비중이 높아지며, 경제적 위기상황에서는 개인의 경제력이 행복감의 주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경기도민이 16개 행복구성 변수 중 경제력과 관련된 요인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도 현재의 경제위기라는 환경이 빚은 산물이라고 해석된다.

본 조사는 경기개발연구원의 의뢰로 (주)21세기 리서치가 2009년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만 19세 이상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표본수는 1,011개 신뢰구간과 오차한계는 95%±3.1% 이다.

여성과 청년이 행복한 경기도

이번 조사결과 경기도민은 경제·사회적 여건에 따라 행복감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58.5점)보다는 여성(65.4점)이, 노장년층보다는 청년층이, 그리고 고소득·고학력일수록 주관적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족구성원에 따른 행복지수 순위는 부모와 자녀, 3대가 함께 모여 사는 가정이 66.4점으로 가장 높은 행복지수를 보였으며 그 뒤를 자녀와 함께 사는 부모(63.6점), 부부만 사는 가정(60.6점) 그리고 부모와 함께 사는 자녀(59.6점)의 순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혼자 사는 응답자의 행복지수는 55.0점으로 가장 낮았다.

미혼보다는 기혼인 응답자가 1.4점 높은 행복지수를 보였으며, 기독교와 불교도는 60점대 중반의 행복지수를 보인 반면, 천주교도와 무종교층 응답자는 50점대 후반의 행복지수를 보였다.

주부, 농축수산업, 학생, 사무직은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직업군임에 반해, 생산직, 자영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행복감을 보이고 무직(48.1점)은 행복감보다는 불행감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장 중요한 행복요인은 ‘경제력’, 가장 높은 행복요인은 ‘인간관계’

기존 행복연구에서 심리적 안정감으로서 행복을 구성하는 16가지의 객관적 자기판단 요인들 중 경기도민이 가장 높은 동의비율을 보인 항목은 ‘나는 나의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로 6점 척도에 의한 동의 평점이 무려 80.3점(긍정 91.2%, 부정 8.8%)에 달한다.

이 외 16개 구성요인 중 경기도민이 70점 이상의 평점을 보인 항목은 ‘우리 부부는 서로 믿으며 사랑한다’(76.3), ‘인생이란 참으로 살만한 가치가 있다’(74.1), ‘나는 무엇이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만한 친구가 있다’(73.1), ‘나는 내가 하는 일에서 내 능력을 인정받는다’(70.4), ‘나는 내가 원하는 일을 나 스스로 결정한다’(70.2)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낮은 동의비율을 보인 항목은 ‘나는 내가 쓰고 싶은 만큼 쓸 수 있는 경제력이 있다’로 48.5점이며 긍정(49.5%)과 부정(50.5%)의 비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되었다. 다음으로 ‘나는 주변사람들이 인정하는 사회적 지위를 지니고 있다’(49.4), ‘나는 충분히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다’(50.9)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도민들이 가족을 비롯한 인간관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수준을 보임에 반해, 경제력, 사회적 지위, 여가생활 등 경제관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도민 스스로 평가한 주관적 행복지수 항목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항목은 16개 요소항목 중 경제력, 인생평가, 여가생활, 인생태도의 4개 변수였다. 이들 요소는 모두 경제력과 관련있는 요인군을 형성하는 것으로 검증되어 이번 조사에서 경기도민의 행복감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제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행복 연구들을 보면 자녀성장, 부부사랑, 부모 형제관계 등의 ‘가족관계’나, 자기계발, 사회적 존재감 등의 ‘자족적 요인’이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해 왔다. 본 설문조사 결과와는 상이한 결과이다.

이는 조사 대상과 시간·공간적 환경변화에 따른 결과로 해석되며, 16개 요소군 중 주관적 행복지수에 영향을 주는 결정적 우선순위는 없으며 조사대상의 시간·공간적 환경변화에 따라 그 우선순위는 매번 변화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단, 이번 조사에서와 같이 경제위기라는 사회적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실시된 조사에서는 경제력이 행복감 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인군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경기도민의 행복 구성요인별 행복지수를 측정한 결과, 63.3점으로 나타나 주관적 행복지수(62.0점)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주관적 행복감을 크게 웃도는 생활환경 지수 : 66.5점

교통, 주거, 환경, 안전성, 공무원 신뢰성의 5개 항목에 걸쳐 조사한 생활환경 평가지수는 5개 항목 평균평점 66.5점으로 주관적 행복지수(62.0점)나 구성요인 행복지수(63.3점)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내가 사는 집의 주거환경은 쾌적하다’는 항목의 동의정도는 평점 71.2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내가 사는 동네 공무원은 믿을 수 있다’는 항목은 57.2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양극단적 사회환경 평가 : 역사 문화 민족 극대, 정치 경제 교육 극소

정치, 경제, 교육, 역사문화, 민족의식의 5개 항목에 걸쳐 조사한 사회환경 평가지수는 5개 항목 평균평점 58.8점으로 주관적 행복지수(62.0점)나 구성요인 행복지수(63.3점)보다 다소 낮은 평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우수한 민족이다’는 항목의 동의정도로 측정한 민족의식평점이 78.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나라의 정치는 잘 운영되고 있다’는 항목의 동의 평점이 35.5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결론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스스로 평가하는 경기도민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62.0점으로 2007년도 서울시민의 주관적 행복지수였던 63.3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007년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실시한 조사와는 연구 설계 및 조사 방법이 일치하지 않으므로 직접 그 결과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러나 경제위기의 고통을 절감하는 가운데 조사된 경기도민의 행복지수가 호경기의 절정에 이르렀던 2007년 서울시민의 행복지수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본 설문을 통해 경기도민은 어려운 경제현실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행복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기도정에 관한 생활환경 평가지수는 주관적 행복감보다 크게 높은 수준을 보여 성공적 도정수행이 도민의 행복감 형성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정치, 경제, 교육 등 사회환경 평가지수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도민의 행복감 형성에 장애요인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도정의 궁극적 목표를 ‘행복한 경기도민’으로 설정하고 지속적 행복지수 측정과 연관된 도정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경기개발연구원은 향후 적어도 2~3개월 주기로 도민의 행복지수를 측정하여 도민이 느끼는 행복의 물결향방을 측정함과 동시에 지수가 함축하는 사회적 성격의 변화도 추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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