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제시하는 ‘피임에 대한 잘못된 상식 바로 잡기’

서울--(뉴스와이어)--성생활을 시작했다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피임이다. 그러나 핵심은 알려주지 않고 변죽만 울리는 부실한 성교육 탓인지, 한국 성인들의 평균적인 피임 상식이 너무나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그 결과 일생 동안 1.19명의 자녀만 출산하는 저출산 시대에 매년 수십 만명의 태아가 임신중절로 사라지고 있다. 2005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매년 35만 건 이상 태아가 낙태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중 기혼여성은 21만 명, 미혼여성이 14만 명을 차지한다고 한다. 기혼여성의 낙태 경험률은 36.6%에 달해 임신 중절은 한국 기혼 여성들에게 일반적인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피임은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성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의 심성신 위원(산부인과 전문의)는 성생활을 시작했다면 올바른 피임지식과 적절한 사전 피임계획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성신 위원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네이버 까페나 웹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피임상담을 하다 보면 너무나 황당한 질문에 안타깝기 그지 없을 때가 많다고 말한다. 피임 없이 성관계 후 일반 피임약을 한 알 먹었는데, 다음달부터 생리가 없다고 말하는 10대 소녀가 있는가 하면, 자연주기 피임법이나 질외사정 만으로 피임을 하고는 태아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남성도 있다는 것. 이처럼 성인들이 피임에 대해 잘못 알기 쉬운 몇 가지 상식에 대해 심성신 위원의 도움말로 알아 본다.

생리 기간 중이나 생리 직후에는 임신되지 않는다?

보통 생리기간 중이나 생리 직후 5일 내에 성관계를 가지면 별 다른 피임 없이도 임신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람마다 배란주기가 상이하기 때문에 100% 안전한 것은 아니다. 특히 배란 주기가 짧고 생리기간이 긴 여성이 생리가 끝날 무렵 성관계를 갖는다면 3일 이상 살아있는 정자와 새로 생성된 난자가 만나 수정될 수도 있다. 또한 심성신 위원은 생리기간은 자궁 내로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생리기간 중 성관계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질외 사정도 피임방법이 된다?

심성신 위원은 피임상담을 하다 보면 질외사정을 피임방법으로 쓰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아기를 당장 가질 계획이 아니라면 실패율이 20~40%에 달하는 질외사정은 절대 피임방법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정 전에 이미 일부 정액에 정자가 섞여 분비되어 임신이 될 수도 있고, 실제 성관계 중에는 질외사정 조절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남성의 정액 1cc 에는 6천만~1억 마리의 정자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방심할 수 없는 문제이다.

수유기간 중에는 임신이 되지 않는다?

모유 수유기간 중에 자연피임이 되는 원리는 뇌하수체에서 유즙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이 나와 배란이나 생리 등 다른 여성호르몬의 작용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자연 피임 효과는 3개월에서 1년 6개월까지 개인 차가 매우 크므로, 모유수유 중에는 무조건 피임이 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식이다. 실제로 아기를 낳은 후 첫 생리를 확인하기도 전에 바로 둘째를 가지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면 임신이 어렵다?

가임력과 피임약의 복용기간에는 관련이 없다. 피임약 중단 직후 뜻하지 않게 임신이 되는 여성들도 있다. 피임약 장기 복용 여성의 가임 능력이 줄어든다는 오해는 여성의 나이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심성신 위원은 특히 30대 중반 이후부터는 가임 능력이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하므로 가족 계획 시에는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피임약의 첫 복용 때에는 산부인과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알맞은 피임약을 처방 받고, 복용 방법에 대한 교육도 받는다면 피임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심성신 위원(산부인과전문의)]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와이즈우먼의 피임> 캠페인 소개
전국 1,800여개 산부인과를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피임실패로 인한 인공 임신중절의 폐해로부터 여성의 건강을 지키고,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별 검진을 통해 나만의 피임법을 처방받는 <와이즈우먼의 피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 생리연구회>는 네이버에 까페를 개설하고, 네이버 지식인의 피임 및 생리관련 질환에 관한 질문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의 답변을 달아주고 있으며, 까페 및 웹페이지(http://www.wisewoman.co.kr/piim365) 상담실 게시판을 통해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피임 및 생리관련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개요
4500명의 산부인과전문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세계 최저수준의 저출산율을 극복하고자 출산 인프라를 사수하고 각종 여성질환의 예방을 통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진료 및 홍보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등 2009년 와이즈우먼 캠페인을 런칭해 매스미디어, 캠페인 웹사이트의 전문의 상담, 네이버 지식인 전문의 답변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여성 건강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를 토대로 ‘초경의 날’을 제정해 초경을 맞은 소녀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고 생리주기 관리 등이 가능한 와이즈우먼 공식 애플리케이션 ‘핑크 다이어리’는 350만명이 다운받은 대표적 여성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 바우처 상담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및 성교육, 피임법,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한 이상 월경 증상 등에 대해 교육하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건강 관리를 통해 난임 걱정 없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만큼의 건강한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 대한민국의 저출산 극복에도 일조하기 위한 것이다.

와이즈우먼의 피임정보: http://www.wisewoman.co.kr/piim365

웹사이트: http://kaog.org

연락처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심성신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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