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설경구&하지원, 부산 토박이로 변신
충무로 카리스마 설경구
“해운대에서 3개월 살다보니 정말 부산 사람이 된 기분”
자신이 맡는 캐릭터마다 강한 카리스마를 투영하며 강렬한 필모그래피를 채워온 배우 설경구가 영화 <해운대>에서 좀 더 친숙하고, 조금은 풀어진 캐릭터 만식을 연기한다. 해운대에서 태어나고 자란 부산 토박이 만식은 다혈질에 무뚝뚝하지만 심성은 따뜻한 캐릭터로 해운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부산 사나이이다. 부산 사나이 만식 연기를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했던 숙제는 사투리. 연기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부산 사투리를 써야 하는 캐릭터를 맡은 설경구를 위해 우선 개인 교습을 위한 사투리 선생님이 급파 되었고, 그만을 위한 본격적인 사투리 수업이 시작되었다.
누구보다 큰 도움을 준 사람은 다름아닌 <해운대>의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이다. 실제 부산 출신이기도 했던 윤제균 감독은 만식의 모든 대사를 녹음한 뒤 설경구에게 연습하게 했다. 설경구는 “사투리에는 높낮이가 있는데, 그 차이라는 게 미묘해서 조금만 높이 올려도 과장한 것처럼 들리게 된다. 윤제균 감독 뿐만 아니라 영화 스탭들 중에 부산 사람이 많다 보니, 대충할 수도 없었다”다며 사투리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본격적인 촬영이 들어간 후에는 해운대라는 장소와 만식의 삶에 자연스레 녹아 들었다. 촬영이 없는 날에도 편안한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영화의 주 배경인 미포 선착장을 거닐었다는 설경구는 “해운대 사람들과 섞여 있으면 스탭들도 가끔 나를 찾지 못했다”며 즐거운 듯 말했다.
충무로 팔색조 하지원
“부산에 가면 왠지 내 집처럼 편안해요”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다음 작품을 기대케 하는 배우 하지원이 영화 <해운대>에서 당찬 부산 아가씨연희를 연기한다. 만식처럼 해운대에서 자란 연희는 횟집이 줄지어 있는 미포에서 무허가로 장사를 하는 통에 종종 수모를 당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밝고 당당한 부산 아가씨이다. 부산에서 찍은 작품만 해도 이번이 3번째이고, 그만큼 부산과의 인연이 깊은 하지원이었지만 사투리 연기를 해본 적이 없던 그녀에게 부산 사투리는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진짜 부산 사람이라고 했을 때 관객들이 믿는 게 목표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하지원은 어디를 가든 부산 사투리만 나오면 귀가 커지고, 신경이 쓰였다고.
촬영 중에 잠깐 틈이나 서울에 올라왔을 때에도 부산 사투리를 잊을까봐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부산에 내려가야만 했다. “특히 사투리가 안될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사투리를 쓰는 부산 사람들이 얄미울 지경이었다.(웃음) ‘아부지~’라는 세 음절이 안돼서 반나절을 보낸 적도 있다”며 촬영 당시의 고충을 털어놨다. 또한 진짜 바닷가 횟집 여주인처럼 보여야 했기에 바다 바람과 볕에 그을린 분장을 하고 커다란 티셔츠에 머리도 질끈 동여맸다. “감독님께서 진짜 부산 사람 같아야지 부산에 놀러 온 서울 사람 같아 보여선 안된다고 하셨어요. 틈이 나면 부산 바닷가 횟집을 돌며 사람들을 관찰했죠”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렇게 어려움을 토로하는 중에도 “사투리만 빼면 부산에서 촬영하는 건 너무 좋아요. 물, 음식, 사람도 너무 좋고 왠지 내 집처럼 편안해요”라며 부산 애찬론을 펴기도 했다.
설경구, 하지원이라는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부산 토박이 연기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최초의 한국형 휴먼재난 영화 <해운대>는 할리우드 CG 기술력과 한국인의 정서를 녹여낸 탄탄한 스토리로 2009년 7월 23일(목), 대한민국 극장가를 장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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