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상공회의소는 3일 일본 동경에서 대한상의와 일본상의 회장단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일상공회의소 회장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한일간 협력이 상호보완 관계에서 점차 경쟁적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아직 협력분야들이 많이 남아있다”면서 “특히, 양국의 대표 전자업체인 삼성과 소니의 협력으로 차세대 DVD 표준규격이 나온 것은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기술제휴를 통한 친환경기술 공동개발’,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제3국 시장 공동진출’ 등 구체적인 협력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최근 긴밀해지고 있는 한일관계가 실제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양국 상의가 앞장서야 할 때”라며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과제에 대해 경험과 아이디어를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손경식 회장 외에도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 박흥석 광주상의 회장, 최일학 울산상의 회장, 백남홍 하광상의 회장, 김상열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대한상의 회장단 12명과 오카무라 다다시(岡村正) 일본상의 회장, 노무라 아키오(野村昭雄) 오사카 상의 회장, 오카다 구니히로(岡田邦彦) 나고야 상의 회장, 미즈코시 고시(水越浩士) 고베 상의 회장, 다카무키 이와오(高向巌) 삿포로 상의 회장, 마루모리 추고(丸森仲吾) 센다이 상의 회장, 가와베 히로유키(河部浩幸) 후쿠오카 상의 회장 등 14명이 참석했다.
이날 관광교류의 필요성을 역설한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서울상의 부회장)은 “한일 양국 상공회의소에 상시적인 협의채널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관광 애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공동으로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종희 사장은 “한국의 71개 지방상의와 일본의 512개 지방상의간 자매결연을 통해 양국간 채널망을 촘촘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한상의 지난해 9월 대일 관광협력 수요조사를 실시한 바 있고 현재 일본상의도 같은 조사를 시행중에 있다.
이 사장은 양국간 협력방안으로 ‘실버관광, 녹색관광 등의 상품개발’, ‘양 상의 관광산업위원회 정례회의’, ‘관광산업연수단 상호파견’ 등을 제안했다.
특히, 그는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고자 하는 중국인의 규모가 300만명에 이르는데 실제 관광객은 100만명에 그치는 실정”이라며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체계적인 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문화유산을 탐방하는 상품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은 한일 인적교류로 양국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음을 주장했다.
이인중 회장은 “일본의 저출산.고령화로 노동가능인구가 크게 줄고 있어 IT분야를 비롯한 한국의 기술인력들이 이를 보충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역시 기술인력의 과다공급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또 “양국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경제캠프 등을 개최하여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한다면 차세대 리더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양국 인적교류를 위해서는 양 상의 네트워크가 중심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장 회의에 이어 손경식 상의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오카무라 다다시 일본상의 회장, 사사키 아키오 전국중소기업단체중앙회 회장 등 양국 중소기업 대표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중소기업 CEO 포럼’도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우리 기업의 일본진출 성공기도 소개됐다.
#1. 1976년 대구에 문을 연 한국 OSG. 나사전조용 다이스 등을 국내 최초개발 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지만 성장세는 그다지 크지 못했다. 1985년 절삭공구만큼은 국산화겠다는 심정으로 J-OSG와 손을 잡게 된다. J-OSG는 개발설계 부문을 맡고 K-OSG는 시제품을 만들고 공장을 지어 양산체제를 갖추었다. 이로 인해 이 회사는 그간 합작 전 15명에 그쳤던 고용규모도 현재 291명까지 늘렸고, 매출도 700억원을 훌쩍 넘겨 곧 대기업에 진입하게 됐다.
이날 양 사의 성공비결을 발표를 한 정태일 한국 OSG 회장은 “문화가 달랐던 두 회사가 성공적으로 손을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상호신뢰성 확보’, ‘경영성과의 투명성 확보’ 등이 밑거름이 됐다”고 밝히고 “일본기업과의 합작은 연간 6천만달러의 수입대체 효과까지 가져와 대일무역역조 개선에도 크게 이바지했다”고 덧붙였다.
#2. 1976년 오디오 등 플라스틱 사출금형을 시작으로 인천에서 문을 연 재영솔루텍. 2000년 넘어서면서 이 회사는 고민에 빠졌다. 중국경제가 부상하면서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악화되었고 수출지역의 60%이상이 일본에 집중돼 신규거래선 확보가 절실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2003년 일본 현지법인 JYCO를 설립하고 2007년 일본 35년 역사를 보유한 K사의 금형사업부문(매출액 10억엔)을 인수했다. 과감한 투자로 신규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속셈이었다.
이러한 전략은 이 회사를 일약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시켰다. 금형만 생산하던 회사가 정보통신 부품 등을 생산하는 부품회사로 거듭난 것이다. 이 회사는 일본의 표면처리 기술을 현지에서 한국 휴대전화 부품에 적용 재가공후 다시 한국으로 역수출을 하는데 까지 이르렀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학권 회장은 “한국의 IT 응용기술과 일본의 원천기술이 합쳐진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경제회복을 주도하는 협력모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8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의 결과를 지원하기 위해 만나는 것으로 2003년 이후 6년만에 성사된 행사다.
김상열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회의가 정상회담과 인접해 열리는 만큼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인력, 관광, 지역개발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실질적인 결론을 도출하게 됐다”고 기대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개요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적, 세계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가진 국내 유일의 종합경제단체로서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우리 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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