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종로구 청진동 일대 피맛길 수습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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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2009-07-07 11:13
서울--(뉴스와이어)--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피맛길의 추억과 안타까움을 박물관에 담기 위해 2009년 7월부터 12월까지 청진동 2, 3지구에 대한 수습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겨운 선술집들, 개발 현장속의 섬으로 남다.

지금 종로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서울 사람들의 추억어린 피맛길이다. 현재 종로구 청진동 일대가 개발되면서 몇몇 선술집만 남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열차집, 청일집 등 선술집들은 개발 현장 속에 섬처럼 남아 있어 모든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마저도 개발회사측과 토지주의 가격협상이 이루어지면 언제든 수 십년간 정든 피맛길을 떠나야 할 형편이다.

피맛길의 추억과 안타까움이 박물관 품으로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대표적인 저자거리이자 서울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청진동 피맛길 일대를 기록할 계획이다. 피맛길의 선술집들은 피맛길을 떠나게 되지만, 그 추억과 모습은 서울역사박물관의 품으로 가게 되었다. HD 동영상 촬영과 파노라마 촬영, 3D 실측, 면담조사 등의 작업으로, 대을 이어오는 청일집이나 60년 전통의 열차집 등 정겨운 선술집들이 그 모습을 고스란히 남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들은 서민들의 추억이 담긴 선술집의 풍경과 음식, 여러 물건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추후 전시나 복원을 위한 기록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파노라마 촬영이나 3D 실측은 점포의 풍경이나 물건들을 0.01mm 단위로 수치화하여 담아내는 정교한 기록이자, 이후 전시나 복원과 같이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재생산 될 수 있는 기초자료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그 밖에도 오랫동안 피맛골 선술집들을 운영해 온 점포 주인들의 구술자료와 단골들의 추억담도 영상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다. 피맛길을 드나들던 단골들의 추억과 이야기는 피맛길의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주인공들이다. 이 이야기들 속에서 피맛길 선술집들은 지금보다 더 오랜 시간 속에서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근현대 자료수집과 재개발 수습조사의 선례로 추진

피맛골 선술집들의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서민들의 고단한 삶과 시국, 때로는 안타까운 사랑을 담은 낙서들은 피맛골의 정겨운 풍경 가운데 하나이다. 낙서로 남은 한 구절의 문구들도 박물관의 품으로 가게 될 것이다. 삶의 한 단면을 담고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중요한 수집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뒤에 앉은 사람의 등이 닿을 만큼 가깝게 놓인 손때 묻은 탁자와 의자들이나 오랫동안 손익은 물건들도 모두 기록과 수집의 대상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점포 내 생활자료의 조사와 기록은 물론, 이들 자료들을 근현대 생활자료로서 수집하거나 기증을 유도할 계획이다.

피맛길 수습조사는 7월에서 12월까지 문헌조사, 영상촬영과 실측, 면담조사 등으로 진행하고, 2010년 초에 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러한 청진동 피맛길 일대의 조사와 기록은 재개발 지역 수습조사의 선례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웹사이트: http://www.museum.seoul.kr

연락처

서울역사박물관 조사연구과장 박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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