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학병원, “여름 휴가, 안전까지 챙겨 가세요”

대전--(뉴스와이어)--산과 바다, 계곡이 그리워지는 계절. 휴가를 준비하는 마음은 벌써 해변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마음만 들떠 무작정 출발했다가 뜻밖의 질병을 얻어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떠나기 전에 준비물을 꼼꼼히 챙기고 응급조치 요령을 숙지해야 모처럼의 휴가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휴가철 물놀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와 각종 질병 예방법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양영모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준비에서부터 출발까지

가족과 함께 여행할 때는 응급약품을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해열진통제, 지사제, 멀미약, 피부연고, 소화제, 1회용 반창고, 바르는 모기약 등의 상비약과 자외선차단제를 준비하자.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차내 온도와 외부 온도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고 매 시간마다 차창을 열어 5분 정도 환기를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한낮에는 차내 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차안에 아이들만 남겨두어서는 안되며 차안에서 에어컨을 켜 놓은 채 창문을 닫고 잠드는 일이 없어야 한다.

물놀이 사고는 안전점검으로 예방

더운 여름의 익사사고 또는 익사 직전의 사고는 대부분 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서 잘 일어난다. 보호자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아이에게 주의시키고 항상 지켜봐야 한다.

아이들은 물이 배꼽 이하까지 차는 곳에서만 물놀이를 하도록 주의를 준다. 계곡이나 바다의 경우 자칫 균형을 잃고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쉬우므로 물살이 센 곳은 피한다. 만약 신발이나 물건이 떠내려가면 절대로 혼자 따라가서 건지려 하지 말고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신발은 되도록 잘 벗겨지는 슬리퍼보다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을 신는 것이 좋으며 맨발로 물 속에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다. 물 속에 돌, 유리조각, 막대기 등이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물에 뛰어들거나 다이빙을 하면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손과 발→팔, 다리→몸통(심장) 순으로 몸에 물을 적신 후 천천히 물 속에 들어가야 한다. 물놀이 도중 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으면서 입술이 파래지면 물놀이를 중지하고 물 밖으로 불러내어 타월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만일의 사고, 119 오기 전 해야 일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간단한 응급조치 요령도 숙지해야 한다. 수영 중 쥐가 났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숨을 크게 들이쉰 다음 물 속에 엎드린 채 쥐가 난 부위를 주물러준다. 장딴지에 쥐가 났을 때는 장딴지를 주무르면서 무릎을 곧바로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혀주면 곧 풀린다.

물에 빠진 사람을 보았을 때는 반드시 뒤쪽에서 접근해야 한다. 잘못 붙잡혀서 구조자마저 익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익수자가 물을 많이 먹어 배가 불룩하게 되었을 때 무작정 배를 눌러 물을 빼게 되면 물이 기도로 유입되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보다는 인공호흡이 더 시급하다. 익수자의 입안에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머리를 젖힌 상태에서 공기를 불어넣는 방식으로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을지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양영모 교수는 “젖은 의복은 체온을 빼앗고 몸에 밀착해서 가슴의 움직임을 방해하여 인공호흡의 효과를 감소시키므로, 처치를 계속하면서 마른 의복이나 모포로 갈아 입히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인공호흡 후에는 바로 응급실로 데리고 가거나 구급차를 불러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딜 가나 먹거리 조심

피서지에서 가장 골치 아픈 복병은 역시 설사이다. 물을 갈아 마신 것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여름철 상한 음식물에 의한 식중독일 경우도 많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은 대부분 열에 약하므로 반드시 음식을 끓여먹고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먹는 것이 좋다. 흔히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이나 포도상구균은 육류나 우유와 같은 단백질 식품에서 잘 자라며, 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는 가열에 의해서도 파괴되지 않으므로 조금이라도 변질의 가능성이 있다면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설사를 하게 되면, 8~12시간 동안 음식을 삼가면서 끓인 물 1리터에 설탕 2숟갈, 소금 1/2찻숟갈을 섞어 오렌지주스와 함께 마시면 부족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심한 설사나 구토 등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야한다. 지사제의 무분별한 사용은 오히려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햇볕도 과하면 毒이 된다

적당한 일광욕은 혈액순환을 돕고 비타민D의 합성과 살균작용을 유지시키지만, 과도하게 더위에 노출되면 인체가 체온조절기능을 상실한다. 맥박이 빨라지고 체온이 41도 이상으로 올라가며 땀이 마르고 두통이나 이명, 어지럼증에 빠지게 된다. 이럴 때는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얼음찜질 등으로 30분내에 체온을 39도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

또 물놀이에 넋을 놓다 보면 햇빛으로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오전 10시~오후 2시까지는 물놀이를 피하는 게 좋다. 햇볕 차단지수 15 이상인 선크림을 물놀이 30분전에 발라주는 것도 필수다. 피부가 벌겋게 타거나 물집이 생길 경우 찬 우유나 찬물로 마사지해 주면 좋다.

웹사이트: http://www.em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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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병원 홍보팀
임두혁/안희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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