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엑스포공원 ‘십장생 화가’ 김호연 초대전
현재 동국대학교 미술학부(서양화) 교수로 재직 중인 김호연(54, 金浩淵) 작가는 해, 산, 물,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등 ‘십장생(十長生)’을 소재로 한 그림을 주로 그려 ‘십장생 화가’로 유명하다.
그의 42번째 개인전이 될 이번 경주엑스포 초대전에는 자유로운 선과 색채에 해학적 미를 담고 있는 ‘비천장생도(飛天長生圖)’ 시리즈를 중심으로 8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그림 뿐 아니라 작가의 작업실을 전시장 안으로 옮겨와 관람객이 작품의 탄생 과정까지 볼 수 있게 꾸민다는 것이 이채롭다.
김호연 작가는 동국대 재학시절 신과 인간에 대한 호기심, 생사에 대한 의문을 가지며 현재 작품의 원류인 ‘샤머니즘’을 캔버스에 담기 시작했다.
“우연히 어느 굿판을 지나다 접신(接神)한 무녀(巫女)의 눈과 마주쳤습니다. 섬뜩한 그 눈빛에 꽂혀버렸죠. 그때부터 그 눈을 그리려고 전국 굿판이란 굿판은 모두 찾아다녔습니다.” 신과의 소통을 통해 보여주는 무녀의 애증과 허공에 머문 처연한 눈빛은 어떤 모델을 써도 표현될 수 없는 애절함의 극치였기 때문이다.
“샤머니즘의 축원(祝願)이 무병장수이고 십장생 또한 장수를 기원하는 상징물이니 비천이 등장하는 인간 일상의 황천무가가 곧 십장생의 유토피아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그의 화폭에는 무녀들의 수호신인 ‘바리공주’, 죽은 이를 위한 노래인 ‘황천무가(黃泉巫歌)’,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10년 가까이 고뇌하고 몰두했던 ‘그 눈빛’을 그렸을 무렵인 지난 91년 뉴욕 주립대에서 교환교수 요청이 왔고 그는 홀가분하게 한국을 떠났다. 당시 그는 동국대 전임강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의 작품은 테마뿐 아니라 재료 또한 평범하지 않다. 물감은 황토, 적토, 흑토, 단청안료 등을 섞어 사용하고 종이는 도화지 대신 콩기름 먹인 장판지나 벽에 바르는 도배지를 즐겨 쓴다.
그는 해외에서도 꽤 이름난 작가다. 현대미술의 중심지 뉴욕에 머무는 동안 3번의 전시회를 가졌고 지금까지 통틀어 11번 이상 뉴욕에서 전시회를 펼쳤다. 캐나다, 독일, 일본, 중국에서도 수많은 개인전을 열었다.
뉴욕주립대 중앙도서관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그의 벽화 ‘굿’(8m×3m)과 뉴욕 이머징 콜렉터 갤러리를 완전히 감싸는 30m 짜리 ‘황천무가’를 보면 세계가 그를 어떻게 평가하는 지 짐작할 수 있다.
뉴욕 모던아트 미술관 큐레이터로 활동한 브라이언 스테판(Brian stefan)은 “김호연의 그림은 다른 한국인 화가들이 흔히 지니고 있을법한 관심사로부터 초연하다. 동시대인들의 ‘모더니스트’ 스타일에 등을 돌린 채, 그는 직설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의 화폭에 담겨 있는 기조는 민간 전승에 의거한 평화와 위안이다”라고 평한다.
LA 아스토 미술관과 뉴욕 스페이스월드 전속작가이기도 한 김호연 작가는 경주엑스포 전시를 마치면 올 겨울 미국서 전시회를 열기 위한 작품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초대전의 오프닝은 18일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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